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0-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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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소재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주목받고 있다.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SK바이오팜에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인수단에 SK증권이 합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막바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주관사 선정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확실치 않다”며 “상장일정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과 관련해 SK증권의 인수단 합류에 기대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소재회사일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돼 SK바이오팜처럼 상장이 흥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핵심소재를 만드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다. 증권업계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가치를 3조~5조 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으며 공모규모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차전지는 바이오, 정보기술(IT) 등과 함께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끄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2일 기준 2차전지회사인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보였던 3월19일과 비교해 각각 115%, 103% 급등했다.
김 사장은 SK바이오팜 인수단 참여를 통해 성과를 톡톡히 봤다.
SK증권은 SK바이오팜 인수단 참여하면서 약 55만 주를 배정받았는데 공모주 청약을 위해 SK증권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에 몰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54.47 대 1, 청약증거금은 3조4566억 원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SK증권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인수단으로 합류하게 되면 SK바이오팜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장 흥행에 따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사장이 SK증권을 7년째 이끌면서 SK그룹으로부터 분리된 뒤 SK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더 많은 실적을 쌓고 있다는 점도 인수단 합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SK증권은 2019년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전체 발행액 가운데 37.89%를 인수했다. 올해도 SK, SK인천석유화학, SK머티리얼즈, SK가스, SKC 등의 공모채 발행 주관사를 맡았다.
SK이노베이션과 돈독한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올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에너지의 공모채 발행을 주관했다. 2018년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추진할 때도 SK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SK증권은 SK바이오팜 인수단에도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합류하기도 했다. SK그룹과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게 된 데는 7년째 SK증권을 이끄는 김 사장의 인적네트워크 덕분이라는 말도 나온다.
SK증권은 SK그룹이 2015년 8월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융·보험업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게 돼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그 뒤 2018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26년 만에 SK그룹을 떠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