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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  2020-07-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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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 생애

정의선은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다.

아버지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승계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을 단순한 완성차기업이 아닌 모빌리티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1970년 10월18일 서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일하다가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다시 입사했다.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기아차 대표이사와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다.

일찌감치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자리매김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실무부터 배워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했다. 바닥부터 시작하라는 정 회장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 대표로 재직하며 ‘디자인경영’을 이끌었고 현대차에서도 여러 해외 임원을 영입해 경쟁력을 키웠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현대차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를 통해 새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래차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혁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 LG 등과 전기차배터리 협력 논의
정의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그룹총수를 차례로 만나며 전기차배터리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첫 양산형 전기모델을 내놓으며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만큼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연간 167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세계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은 각각 계열사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부문 경쟁관계인 이들이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사실상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문재인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와 함께 미래차를 한국판 뉴딜의 대표적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의선은 2020년 5월13일 충남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정의선과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 논의를 목적으로 단둘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2020년 6월22일에는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배터리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2022년 양산되는 전기모델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2020년 7월쯤 만나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하지 않겠냐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정의선은 전기차사업 강화를 위해 4대그룹뿐 아니라 전기화물차 분야에서 롯데그룹과 CJ그룹,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분야에서 한화그룹 등과도 협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큐셀은 2020년 5월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2020년 4월24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동남권물류단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등과 환경부가 주관하는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현대자동차 실적.
△현대차 품질논란에 적극 대응
정의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품질문제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월 출시한 제네시스 GV80 디젤모델 일부에서 간헐적 진동현상이 발견되자 6월5일 출고를 중단하고 품질 점검에 들어갔다. 이미 차량을 출고한 고객에는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km에서 10년/20만km로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GV80은 6월 기준 대기물량만 1만 대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출고중단으로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더욱 길어져 판매량 측면에서 타격을 볼 수 있는 데도 현대차가 품질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와 동시에 제네시스 GV80가 시작가격을 기준으로 6천만 원을 훌쩍 넘는 고급차라는 점, 스마트스트림 3.0리터 디젤 엔진 등 현대차의 최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현대차가 품질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새 쏘나타의 품질논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2019년 3월 쏘나타를 출시한 뒤 차량의 소음과 진동 등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자 쏘나타 생산을 잠정중단했다.

품질논란은 아니지만 기아차가 2020년 2월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의 친환경차 미인증 사실을 깨닫고 하루 만에 사전계약을 중단하고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기준 미달에 따라 받지 못하게 된 모든 세제혜택을 회사가 모두 부담하기로 결정한 일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품질논란에 대응이 빨라진 것은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정의선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9월 정의선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을 총괄하게 된 시점에 들어서면서 무리한 외형 성장을 지양하고 고객 중심으로 판매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더욱이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을 단순히 제조회사를 넘어 모빌리티서비스기업으로 일군다는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다.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미래차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고 고객 중심 경영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 5월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앞으로 밀레니얼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사업 본격화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을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로 미래 모빌리티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하늘을 나는 개인 비행체(도심항공 모빌리티, UAM)와 자율주행 전기차에 기반한 지상 운송수단(목적기반 모빌리티, PBV),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허브공간(모빌리티 환승거점, Hub)이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도시의 중심축이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은 앞으로 최소 10년 안에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의선은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모아 놓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처음으로 ‘플라잉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이때 “비행자동차는 ‘플랑잉카’보다 ‘드라이빙 에어플레인’의 개념에 가깝다고 본다”며 “비행자동차가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먼저 상용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 출신의 신재원씨를 항공모빌리티사업부 수장으로 영입하며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20년 1월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개발을 위해 글로벌 차량공유기업인 우버와 손을 잡았다. 개인용 비행체는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실제 운행수단이다. 

현대차와 우버는 2020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의 현대차 전시관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정의선은 이때 “우버와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사람들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가치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 6월 ‘한국형 도심항공 모빌리티(K-UAM) 로드맵’을 제시하며 사실상 현대차그룹에 지원 의지를 보인 만큼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자동차로 하늘길을 열려면 각종 법규 마련, 인프라 구축, 시장 형성 등이 필요한데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기 떄문이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에는 2025년 도심항공 모빌리티 상용화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뼈대로 2025년 인천공항과 여의도를 오가는 항공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를 설정하고 민간역량 등을 강화한다는 등의 정부 계획이 담겼다. 

상용화 초기에는 서비스 이용료를 11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조종사 없이 자율비행이 가능해지는 2035년에는 일반택시 수준인 2만 원대로 낮춘다는 구체적 계획도 포함됐다. 정부는 우선 도시권역 30~50㎞의 이동거리를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20년 1월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
현대차그룹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수소차’라는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려는 현대차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정의선은 수소차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5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는 정부가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수소전기 화물차의 생산·보급 확대부터 충전 인프라 확충,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 추진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용차부문의 친환경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성차업체로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차량 개발 및 정비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군의 수소차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6월16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육군 군사기지 자운대에서 환경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국방부 수소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수소차 보급을 군으로 확대함으로써 수소산업의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정의선은 세계적으로도 ‘수소사회’를 앞세워 수소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 1월부터 프랑스의 세계적 가스기업인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뽀띠에 회장과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과 중국 진출 채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0년 하반기에 유럽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다.

제네시스는 정의선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출범했다.

제네시스 중국 법인과 유럽 법인을 이끌 대표는 이미 확보해뒀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마커스 헨네가 제네시스 중국 법인을,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에서 경력을 다진 엔리케 로렌자나가 유럽 법인을 이끈다. 

현대차는 유럽 고급차시장을 제네시스 브랜드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과제로 삼아 왔다. 

완성차기업의 최대 격전지는 미국이지만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의 본토인 유럽에서 인정받아야만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차는 유럽 고급차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을 안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현대차 이름을 달고 2세대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 고급차시장에 진출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3년 만에 발을 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은 현대차에게 판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의선은 중국 판매 부진의 원인을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의 시점을 놓쳤기 때문’으로 바라본다.

현대차는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직격탄을 맞은 뒤 판매량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도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과 일본 및 독일 완성차기업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 신년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올해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유럽과 중국에서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공략의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장 진출
정의선은 그동안 수출 등을 통해서만 공략해왔던 동남아시아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9년 11월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했다.

정의선은 “현대차의 현지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설립할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공단의 77만6천㎡ 부지에 지어지며 연간 25만 대의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비는 총 15억5천만 달러로 2030년까지 집행된다.

정의선이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은 부진에 빠진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주목했다. 

일본 완성차기업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동남아시아 자동차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진기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아세안을 공략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어 3년에 걸쳐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현대차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이 2019년 9월23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케빈 클라크 앱티브 CEO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코로나19 극복에 힘 보태
현대차그룹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싸우는 의료진에게 치료시설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3월 그룹 연수원으로 사용하려고 지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를 대구와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치료시설로 제공했다. 

2020년 4월에는 경기지역 경증환자를 위해 경기 용인 기아차 오산교육센터를 지원했다. 해외 입국자(무증상자)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현대차 파주인재개발센터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월 코로나19의 조속한 피해 복구와 사전방역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임직원은 위기 극복 동참의 의미로 헌혈캠페인에 참여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이 제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전국 소방본부 구급차를 대상으로 정밀 점검과 소모품 교환 등을 무상으로 시행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 설립
정의선은 2019년 9월23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규모만 모두 40억 달러이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이 2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과거 서울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낙찰받는데 썼던 10조5천억 원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자율주행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에 전문화한 기업으로 인지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와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의 시범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은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이전에 미국 오로라 등에 전략적 투자하는 방향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썼다. 하지만 성과를 내는 데 기대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선두주자들을 중심으로 2020년부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본격 상용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대규모 파트너십은 시장 조기선점을 위한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운전자 개입없이 운행 가능한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선도의 ‘개척자’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
현대차그룹은 2019년 7월9일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7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본부의 조직체계를 기존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설계, 전자, 차량성능, 파워트레인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에서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 △PM담당 등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동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자동차 품질과 신뢰성을 향상함은 물론 수익성을 높여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려고 한다”며 “차량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본부를 ‘기본 구조’ 위에 ‘기술’을 쌓고 ‘차별성’을 부여하는 ‘삼각편대’ 조직으로 개편해 고객 중심의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개편한 것은 2012년 3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해 미래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혔다.

최근 2~3년 동안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첨단 기술들로 중무장한 자율주행차로 옮겨가면서 현대차그룹이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할 필요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조직문화 혁신 가속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의 조직을 혁신적이고 실용적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월에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2019년 3월에는 전 계열사 대상으로 자율복장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 실시해 출퇴근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았던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에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DNA를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9년 4월에는 임원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이사대우, 이사, 상무’ 등으로 세분화돼있던 상무 이하 임원의 직급을 상무로 통일했다. 더욱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한 시도로 읽혔다.

2019년 9월에는 직급체계 간소화와 관련한 방안을 확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초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급체계 간소화방안을 검토해왔다.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 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줄였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로, 과장은 G3로,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했다.

직급체계 변경에 따라 호칭체계도 바꿨다. G1~G2는 ‘매니저’로 불리게 되며 G3~G4는 ‘책임매니저’로 불린다. 팀장과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직급과 호칭체계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 위계구조 개선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이 2020년 6월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 현대모비스 책임경영 모습 보여
정의선은 2019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사내이사에 오른 기아차 이사회에도 모습을 자주 보인다.

현대차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의선은 2019년에 열린 9차례의 정기 및 임시 이사회에 모두 출석했다.

기아차도 2019년에 이사회를 모두 7차례 열었는데 정의선은 1차 정기 이사회와 9월23일 열린 임시 이사회만 불참하고 나머지 이사회는 모두 참석했다. 9월23일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같은날 현대차에서도 임시 이사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도 모두 7번의 이사회를 열었는데 정의선은 여기에 2차, 3차 임시 이사회에만 불참하고 나머지 이사회는 모두 참석했다. 3차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기아차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와 같다.

2020년 들어서도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은 2020년 3월 말까지 현대차 이사회에는 총 4번 가운데 3번을, 기아차 이사회에는 3번 가운데 2번을, 현대모비스 이사회에는 3번 가운데 1번을 참석했다. 참석률은 각각 현대차 75%, 기아차 67%, 현대모비스 33% 등이다. 

책임경영의 기조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서 각 계열사의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너경영인으로서 책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의 이사회 참석률이 높아진 이유를 강화된 공시의무 규정 때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공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2019년부터 공개된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에는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 여부가 공시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이사회 참석에 의의를 두지 않았던 오너경영인들이 이사회 참석률 공개에 부담을 느껴 자연스럽게 책임경영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직할체제 구축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정의선체제’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019년 2월26일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의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 계열사의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임과 동시에 직할체제를 구축해 ‘정의선체제’를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이 평소 주주와 투자자, 시장과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높이기라는 선순환구조 형성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도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며 그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여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 사업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2019년 3월22일 열린 각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주주들에게 승인됐다.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정의선은 앞서 2019년 3월15일 열린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에 올랐다. 기아차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10년 가까이 기타비상무이사로서만 활동했는데 사내이사에 선임돼 보폭을 넓혔다.

△세대교체 가속화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실시한 2019년도 현대차그룹 부회장단과 사장단 인사에서 확실한 세대교체 의지를 보였다.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기존 현대차 부회장 가운데 연구개발본부 소속인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대차 사장으로만 8년 가까이 일한 정진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건설로 이동했다.

‘정몽구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대거 퇴진하거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의선시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시선이 나왔다.

기존 부회장단보다 참모조직의 경험과 노하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의선의 경영보폭이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의선은 이미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수차례 수시 임원인사를 실시해 세대교체 의지를 보였다.

2018년 11월16일 중국사업본부 인사를 실시했는데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상임고문을 비상임고문으로 물러나게 했다.

설 고문은 20여 년 동안 현대차그룹에서 일하며 그룹의 중국진출 토대를 다진 인물로 꼽힌다. 중국 정부를 설득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기업 설립 허가를 받아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의선이 설 고문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의 ‘정의선시대’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실시한 북미와 인도, 러시아 권역본부 본부장 교체인사에서도 기존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 인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9일에는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우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시대에 현대제철 대표이사로만 10년 재직해 정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언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시동을 거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2018년 10월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5월 말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는데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차그룹에서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사업을 하는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하는 현대위아의 추가 합병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2018년 11월22일에는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추진이 공식화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의 개인 지분율이 높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기업으로 꾸준히 거론된 회사다.

현대오토에버는 2019년 3월28일 코스피에 정식으로 상장됐다. 정의선은 현대오토에버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의 절반을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해 965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20년 1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다 정의선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선은 2020년 3월19일부터 3월25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모두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주식을 30만3759주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금으로 따지면 현대차 주식은 405억7천만 원어치, 현대모비스 주식은 411억 원어치다. 모두 합쳐 817억 원가량이다.

특히 현대모비스 지분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았는데 지분율이 0.32%까지 늘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시선과 함께 저점매수를 통해 향후 추진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주가가 조정된 현재 상황에서 일부 지분 매입을 통해 갑작스럽게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된다는 가정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지배구조 개편의 기본적 프레임은 제한적 자금에서 최대한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은 정 수석부회장에게 어느 쪽으로든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미국 방문을 주요 일정으로 선택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는데 정의선은 청와대의 방북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미국 사업환경이 극도로 나빠질 위기에 놓이면서 정의선이 다급하게 미국으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수입차 관세 부과를 현실화하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수출하는 80만 대가량의 차량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

정의선은 2018년 9월18~19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의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잇달아 만나 수입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놓고 국내 자동차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합의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서 한국 자동차업계가 미국산 차량 수입 사안에서 많은 양보를 한 만큼 미국 정부도 한국에 호혜적 조치를 내려달라고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 등 미국에서만 공장 두 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미국에 2021년까지 3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지속해서 불거지는 관세의 불확실성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2020년 하반기 출시할 신형 투싼을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조는 국내 일감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생산라인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투싼은 현대차 가운데 미국에서 엘란트라(아반떼)에 이어 2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13만7402대(소매판매 기준)가 팔렸다. 현대차 전체 미국 판매량의 19%에 이르는 수치다.

트럼프 정부는 여전히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2019년 12월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수입차 관세부과 결정시한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세 부과조치를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개별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가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수입차와 차 부품에도 적용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2019년 11월13일까지 수입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게 한 조항이다.

△그룹 경영권 ‘사실상’ 승계
정의선은 2018년 9월14일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권을 사실상 승계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되며 정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정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라며 3세경영 본격화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2017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정의선의 대외적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정의선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정의선은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9년 동안 다른 계열사의 직책을 맡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등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현대차 경영에 전념했다.

그러나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카드,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이노션 등 그룹의 모든 계열사 경영을 관장할 수 있게 됐다.

총괄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정의선의 대외적 공식활동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2019년 12월11일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새 성장동력인 수소차와 관련한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밝힌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의선은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의선은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회의와 시무식 등을 모두 주관하고 있다.

정부와 접촉도 넓어졌다.

2019년 1월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부의 ‘2019년 신년회’에 참석했으며 이어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 대화’에도 직접 모습을 보였다.

정의선은 기업인과 대화 자리에서 “대기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현대차그룹이 4년 동안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내놓기도 했다.

1월17일에는 울산광역시청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정의선이 직접 마중나와 여러 전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2019년 7월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되면서 주요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해외 주요 투자국의 정치인 혹은 기업인들과도 자주 만난다.

정의선은 2019년 6월25일 열린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협력 강화’ 양해각서 체결식에 직접 참석했다.

정의선은 “수소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람코와 협력해 수소인프라와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아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두 회사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30일 한국을 방문해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 초청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해 준 한국 기업 총수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현대와 삼성, CJ, 두산,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가 자리 함께했다”며 정의선과 다른 총수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2019년 7월15일에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을 만나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공동개발한 기술 일부는 향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은 신흥시장으로 점찍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놓고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베트남 총리 등과 만나 직접 사업도 논의하기도 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첫번째)이 2019년 11월18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조지아공장의 양산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외부기업과 연구개발 협력 강화
정의선은 과거 내부 연구개발조직에서 나온 성과에 기대 성장하는 것을 추구했던 그룹의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며 다양한 조직과 손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와 정보를 공유해 새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차가 2017년 말부터 최근까지 협업하기로 한 회사를 살펴보면 차세대 전기차 개발과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자동차의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에 투자가 집중됐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시작해 글로벌 대기업까지 파트너기업의 규모도 가리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4월15일 네이버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코드42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자동배달 로봇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이동수단을 하나로 통합해 차량호출과 차량공유, 로보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배달 등 각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기업 ‘리막오토모빌리’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9월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2020년 1월7일에는 공유차량기업 우버와 ‘도심 항공모빌리티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 2월11일 미국 전기차 전문기업 카누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카누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최적화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해 기술을 지원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하기로 했다.

정의선이 외부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정의선은 2019년 5월22일 서울 한 호텔에서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리더십 측면에서 도전 과제를 묻는 질문에 “미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부문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 증대가 중요하다”며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7년 ‘현대 크래들’을 출범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에 현대크래들을 설립했다.

△고성능 N브랜드 확대
정의선은 고성능차 브랜드 N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N이라는 이름은 현대차의 연구개발 센터인 남양연구소의 ‘남양(Namyang)’에서 따 왔다. 

현대차는 2017년 9월 첫 번째 N브랜드 모델인 i30N을 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6월 두 번째 모델 벨로스터N을 국내에 출시했다. i30N은 1년 동안 3771대가 판매돼 연간 목표치 2800대를 넘어섰고 벨로스터N도 다섯 달 동안 연간 목표 판매량 300대의 3배를 넘는 1천 대 이상이 판매됐다. 

2020년 하반기 소형SUV인 코나를 부분변경하며 N 모델을 함께 선보일 것이란 말도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N브랜드에서 고성능 N의 감성을 적용한 N Line을 따로 두고 있다. N Line은 고성능 디자인에 일부 성능을 튜닝한 고성능차의 입문 모델로 i30 N Line, 투싼 N Line, i10 N Line 등이 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아반떼의 N Line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 레이싱카 ‘벨로스터 N’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15년 9월15일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8년 연말 인사에서 현대차그룹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임명되면서 고성능차에 더욱 힘을 실었다.

비어만 사장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을 담당하던 임원 출신으로 2015년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으로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가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든 궁극적 이유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완성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면 현대차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과 함께 고급차의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다. 

고성능차 N브랜드는 정의선의 작품으로 꼽혔던 PYL브랜드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카드로도 여겨진다. PYL은 현대자동차가 개성있는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에 맞는 자동차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 제시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은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 3가지였다.

친환경 이동성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5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4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친환경차 제품군을 14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동의 자유로움은 운전자가 사고 등 위험 없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방향성이다.

연결된 이동성은 차량 등 이동수단이 운전자의 주거환경, 근무환경 등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는 모든 사물과 연결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차량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2019년 4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차 디자인경영 성과
정의선이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취임한 이후 ‘디자인경영’을 추진하면서 기아차는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에 폴크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슈라이어 사장은 호랑이 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고안해내 중구난방이었던 기아차 디자인을 통일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시리즈, 쏘울, 모하비 등 기아차 대표차종은 디자인경영의 결실로 꼽힌다.

슈라이어 사장은 2007년에 “(정의선은) 매우 열려있고 긍정적”이라며 “디자인의 차별화를 매우 강조하는 편이고 자주 대화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의선은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비전과 과제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2020년 2월10일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은 격변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변화 흐름에 맞춰 현대차그룹을 미래차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동차시장은 내연기관차시대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의 등장에 따라 정보기술(IT) 관련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판단 아래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을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동수단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만 해도 이런 자동차산업의 변화 흐름에 다소 뒤늦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전면에서 보폭을 확대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빠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모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2019년 9월23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앱티브와 총 4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50%, 앱티브가 나머지 50%의 지분을 지닌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본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미래차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이후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본격화했는데 합작회사 설립 방식의 투자는 진행하지 않고 단순히 지분 참여나 기술 개발 협력 등에 그쳤다. 하지만 이에 따른 대응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느리다고 판단해 아예 회사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정의선은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해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다른 완성차기업에도 공급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인트벤처 방식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잉카, 즉 하늘을 나는 차를 개발하는 데도 발을 내딛었다.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시장을 선점하려면 비행체 양산단가를 낮춰 대중들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을 책정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도 글로벌기업들의 개인용 비행체시장 진출을 놓고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은 제한돼 있는데 운행과 유지보수비용은 상업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정의선은 현대차의 10년 뒤 모습을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 30% △로보틱스 20% 등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은 이미 짜여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계속 시장상황에 맞춰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연간 167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세계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퍼스트 무버’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수소차 분야에서는 연간 1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은 2018년 12월11일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고 5만1천 명을 새로 고용하는 내용을 담은 ‘FCEV 비전 2030’도 당시 공개했다.

자동차를 소유했던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점차 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에 걸맞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에서야 차량공유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는데 이후 싱가포르 ‘그랩’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공유경제 진출에 점차 속도를 냈다. 2018년에도 인도와 호주의 차량공유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콜코보혁신센터와 협업해 러시아에서도 모빌리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의선은 현대차의 사업구조를 미래차 산업에 걸맞게 재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점차 전장화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부품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도 이를 인지하고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그룹의 중심회사로 세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이 2018년 3월에 내놨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도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한 합병법인을 현대차그룹의 지배회사로 세우는 방안을 뼈대로 하고 있다.

정의선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를 현대모비스 중심의 친환경과 전장부품 전문기업과 현대트랜시스 등 파워트레인 전문기업 등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 평가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9년 10월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직원들과 열린 자세로 소통한다.

신년회나 타운홀 미팅 등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성격이 잘 드러난다.

정의선은 2020년 1월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단상을 없애고 직원들 사이에서 대기하다가 행사가 시작하자 앞으로 나오는 등 편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원고를 읽으며 일방적으로 사업목표를 통보하는 방식도 벗어던졌다. 정의선은 신년회에서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 이정표를 제시하며 그룹의 청사진을 임직원들에게 그대로 공유했다. 본론을 얘기하면서 대본에 없던 농담을 직원들에게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2019년 10월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특별한 기술은 없다”면서도 “잘 자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운동하면서 많이 풀고 맛있는 것도 먹는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술을 마셔서는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회사의 변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지점도 그대로 직원들에게 드러냈다.

정의선은 최근 선물받은 책 ‘그러니까...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청년세대가 기성세대를 향해 쓴 책) 가운데 기성세대들이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들어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느끼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것들이 회사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적 경영기조에서 창의적 경영기조로 나아가기 위해 회사의 비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걷어내기 위해 평소에도 많이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날 직원들은 정의선을 수석부회장의 줄임말인 ‘수부’라고 부르며 셀카를 같이 촬영하는 등 격의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정의선은 직원들 행사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PO(현대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립 10돌 기념 공연에 모습을 보였다. HPO는 2009년 결성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클래식 연주 동호회다.

정의선은 공연단과 함께 식사하며 “예술은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요즘 시대에는 예술적 감각도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한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대단히 깍듯하게 모신다.

정의선은 2019년 5월22일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관련한 일화를 전하며 “고등학교 시절 3년 정도 할아버지(정 명예회장)와 함께 살았는데 매일 아침 5시30분 할아버지께서 기상하는 시간에 맞춰 아침식사를 했다”며 “그때 수차례 말씀해주시기를 ‘시류를 따라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당시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의미를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자동차산업의 격변기를 마주한 현대차그룹 오너경영인으로서 고민을 창업주의 밥상머리 교육에서 찾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시대와 달라야 하는 리더십을 놓고는 “정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었다면 지금은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며 변화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한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가풍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재벌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창의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바른 행실과 사업적 능력이 모두 갖춰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로이터는 2014년 11월 ‘불도저(정몽구) 이후 승계과정을 밟고있는 현대차의 상속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정의선의 현대차그룹 승계와 과제를 집중적으로 진단한 적이 있다.

이 기사에서 이현순 전 현대차 부회장은 정의선이 ‘돌발적이고 저돌적인’ 정몽구 회장과 다른 성향을 지녔다며 “좋은 사람이면서도 매우 이성적이고 꼼꼼하고 차분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서 정 부회장의 오래된 지인은 정의선의 성격은 농구장 위에서도 드러난다며 “다른 사람과 달리 볼호그(공에 대한 소유욕 또는 탐욕) 성향이 없고 공을 잡으면 다른 사람에게 패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워커홀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며 항상 오전 6시30분 출근하는 아침형 CEO로 꼽힌다. 반면 주말은 아내와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종종 직원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이 검은색 세단을 주로 이용하는 걸 알면서도 다크블루 색상의 에쿠스를 타기도 했다. 

오너경영인으로서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7월14일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며 “정의선의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이 2014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자필메모에는 정의선과 관련해 “기아차 내부에선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 ‘언제 돌아오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자동차산업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과거 한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영입 시도 당시 정의선과 만난 일화를 전하며 “정 부회장을 만난 뒤 의외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 전에는 계속 잘못하면서 돈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도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매우 ‘오픈’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할 때 정의선과 자주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2019년 3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합류한 독일 출신의 자율주행 및 전동화 분야 전문가인 칼 토마스 노이언 사외이사도 정의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이언 사외이사는 2019년 10월25일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정의선의 적극적 결단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이 미래차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시장에서는 ‘퍼스트 무버’”라며 “정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가끔 골프도 함께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소주를 좋아하고 김치찌개와 냉면을 즐기는 점, 술자리에서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점 등이 비슷하다. 

골프와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 폭탄주 10여 잔은 거뜬할 정도로 주량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의 자동차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인 ‘톱 기어’를 즐겨 본다고 한다.

2005년부터 15년째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한국 양궁 선수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게임에서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팀이 머물 숙소로 양궁경기장에서 600m 떨어진 곳에 호텔을 잡았다. 훈련을 받거나 경기를 하다가 지친 선수들이 쉬다 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자카르타 선수촌 식당에는 김치 말고는 한식이 없는 점에 주목해 시내 한식당에서 도시락을 공수해 선수들을 먹이기도 했다.

정의선은 2018년 8월 초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출국하기 직전 충청북도에 있는 진천 선수촌을 찾아가 선수들에게 부족한 게 없는지 묻기도 했다. 이때 책과 냉장고도 선물했다. 선수들과 메신저로 직접 소통도 했다.

정의선은 2017년 2월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양궁대표팀이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소강체육대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초등학교 동창이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고등학교 동문이다.

장하성 주중대사가 대학교 은사다. 종종 경영자문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018년 11월28일 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발표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오토쇼’ 행사장에서 인플루언서 메디슨 피셔(왼쪽 첫번째),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왼쪽 세번째),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왼쪽 네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국내공장 코로나19로 가동중단
현대차 국내공장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여러 번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울산, 전주, 아산 등 국내 3곳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울산 공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2020년 2월에는 코로나19로 중국 기업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울산, 전주, 아산 3곳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2월28일에는 울산 2공장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공장의 생산라인을 멈췄다. 

4~6월에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울산 5공장의 투싼 생산라인이 자주 멈춰섰으며 울산 3공장의 베뉴와 아이오닉 생산라인, 울산 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 등도 수일씩 휴업했다.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반대
정의선이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와 기아차 사내이사를 맡는 문제를 놓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19년 3월8일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 이사 이외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는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의 등기이사를 2개 초과하여 겸직하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이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수혜를 봤다는 점도 들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받았다”며 “현대글로비스 설립을 직접 결정하지 않았지만 계열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하여 가장 큰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2019년 3월15일에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정의선 후보는 2018년 말 기준으로 현대차 이사 이외에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이 현대차와 경쟁기업인 기아차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다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바라봤다.

△세타2엔진 결함 문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10월 국내 세타2엔진 장착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차량은 세타2GDi, 세타2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된 2010~2019년형 현대차 쏘나타(YF/LF), 그랜저(HG/IG), 싼타페(DM/TM), 벨로스터N(JSN), 기아차 K5(TF/JF), K7(VG/YG), 쏘렌토(UM), 스포티지(SL) 등 모두 52만 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도 2019년 10월 세타2엔진 집단소송 고객들과 화해안에 합의하고 2011~2019년형 세타2엔진 장착 차량에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승인도 신청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에 미국에서 세타2엔진 결함과 관련해 모두 17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국내에서는 2년이 지난 2017년 4월에야 리콜에 들어가면서 ‘늑장 리콜’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세타2엔진 평생보증 및 별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2019년 3분기에 약 6천억 원의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이유로 2019년 3분기에 품질비용으로 1600억 원을 반영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결함 은폐 의혹을 둔 검찰의 수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형진위 부장검사)는 2019년 7월23일 현대기아차 법인과 신종운 전 현대차 품질총괄 부회장, 방창섭 전 품질본부장, 이모 전 품질전략실장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와 소나타, K5 등 주력 차종에 적용된 세타2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당국의 조사가 있을 때까지 이를 숨기고 리콜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20년 6월1일에는 현대차 본사 직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9년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할 때 검찰 내부 비밀이 직원 A씨에게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내부 감찰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철수 
미국계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20년 1월22일 철수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은 2019년 주주총회 패배 이후 현대차그룹과 싸움에서 주도권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을 공격할 명분이 사라져 현대차그룹에서 손을 뗐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계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게 배당과 지배구조 문제 등에서 꾸준한 압박을 받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19년 1월 중순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한참 웃도는 수준의 배당을 요구한 사실이 2월 말 알려졌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요구한 매당은 모두 8조3천억 원으로 두 회사가 2018년에 거둔 영업이익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9년 2월27일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의제와 관련해 작지만 긍정적 제안을 내놨다는 점에 기쁘게 생각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초과자본 상태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 의안에 주주들이 지지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투기자본으로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매입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시도로도 읽혔다.

2019년 3월22일 열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이 지지를 얻지 못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시도가 무산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도 압박을 지속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8년 11월14일 현대차그룹에 보낸 서신을 공개하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지연되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지배구조 개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행동들은 계속 그룹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그룹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 첫 단계로 △독립적 역할이 가능한 이사 선임 △인수합병과 관련한 미래 투자전략 마련 △1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잉여현금의 주주 환원 △비핵심 자산과 관련한 전략 재고 등을 함께 요구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8년 8월14일에도 현대차그룹에 서신을 보내 “핵심사업의 합병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강화하고 그룹 구조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도 함께 제안했다.

당시 구체적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제안했다. 뼈대는 현대모비스의 AS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넘기고 나머지 사업부문인 모듈과 핵심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다.

지배구조 개편 압박은 실제로 현대차그룹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싣는 외국인 주주들이 많아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현대글로비스 통한 편법증여 논란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설립된 뒤 계열사들에게서 물류 관련 일감을 몰아받아 급성장했다. 2004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안정적 매출 구조 덕분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감사원이 2013년에 공개한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 자산증여 실태에 따르면 정의선은 현대글로비스에 최초로 출자한 금액이 2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04년 상장된 이후 보유 주식가치가 약 2조 원으로 불어났다. 정몽구 회장의 재산이 정의선에게 간접적으로 이전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또다시 관심을 받게 된다. 당시 검찰은 내부제보자 진술을 토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는데 수십억 원의 현금과 양도성예금증서가 들어 있는 금고가 발견됐다.

정의선도 비자금 조성과 편법 증여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2006년 6월 정몽구 회장을 기소하면서 정의선은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기소하는 것이 국민 정서상 맞지 않고 정의선 부회장마저 재판에 넘겨지면 기아차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기소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 경력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9년 11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7년 미국 샌프란치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 동안 일했다.

1999년 현대차에 구매실장으로 입사했다. 영업지원사업부장도 겸임했다.

2000년 현대차 이사로 승진했다.

2001년 현대차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2002년 전무로 승진하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현대카드 전무이사도 겸임했다.

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았다.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과 현대모비스 사장을 겸임했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아시아양궁연맹 총회에서 아시아양궁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2년 현대제철 품질·경영기획부문 부회장에 선임됐다.

2013년 현대모비스 기획실·IT부문 부회장에 선임됐다.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아차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 학력

1983년 경복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구정중학교(현 압구정중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3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할아버지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아버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작은어머니,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작은아버지다.

어머니 이정화 여사는 2009년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위로 누나 셋이 있는데 차례로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엔씨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촌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와 1995년 결혼하였으며 자녀로 1남 2녀를 두고 있다. 정지선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장인인 정도원 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200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김주영 한누리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연희 베인&컴퍼니코리아 부사장과 함께 40세 이하 차세대 지도자 2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2008년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할 때 기아자동차가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디자인경영부문 최고상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9년 제6회 자동차의 날에 수출증대 공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포춘코리아에서 선정한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글로벌 경영부문)로 선정됐다.

◆ 기타

담낭절제를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의선은 2020년 3월31일 기준으로 현대차 보통주 559만8478주(2.62%), 기아차 보통주 706만1331주(1.74%), 현대모비스 보통주 30만3759주(0.3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보통주 873만2290주(23.29%), 현대위아 보통주 53만1095주(1.95%), 현대엔지니어링 보통주 89만327주(11.72%), 이노션 보통주 40만 주(2%), 현대오토에버 보통주 201만 주(9.57%), 서림개발 보통주 304만 주(100%) 등을 가지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에 현대차에서 보수로 34억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25억 원, 상여 7억5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5200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모비스에서는 2019년 보수로 모두 17억87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보수보다 약 2.5배 늘었다. 2018년에는 상여를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2019년 상여금으로 5억13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의선의 급여도 2018년 7억3800만 원에서 2019년 12억7400만 원으로 올랐다.

◆ 어록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20년 1월6일 오전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 수소사회를 구현하려면 원가 저감, 일반대중의 인식 개선,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가지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수소 생산 및 저장, 활용 등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수소 에너지를 향한 대중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수소산업의 성장기반을 닦으려면 기업들이 수소사회의 비전과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 수소산업 전반에서 완벽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2020/01/20,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 환영사에서)

“우버와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사람들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다.” (2020/01/07,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현대차 전시관에서 우버와 ‘도심 항공모빌리티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은 뒤)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도시가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소도시는 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이며 수소사회의 비전과 이점을 대중에게 보여주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수소 생산과 유통, 활용이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가 진정한 무탄소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기후문제에 대한 여러 나라의 관심도를 감안해 수소위원회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기술적 해법과 정책 제안을 제공할 것이다. (수소위원회) 설립 이후 꾸준히 산업계와 정부 그리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수소사회 건설이 머지않은 미래에 구현 가능하다고 앞장서 설득해 왔다.” (2020/01/06,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협의체 수소위원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 상용화 시점을) 2028년경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선 법규나 이런 것들이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정부 쪽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2020/01/06, CES2020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연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 복장을 보고 의아해하거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직원들이 있는데 잠시 뒤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 참석을 위해 입은 것이니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부터 솔선수범해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 문화를 정착하는 데 힘쓰겠다.”

“(회사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호회인데 그 안에서 각자 연주자,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 나도 지휘자 역할을 하기도 때로는 연주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서로 잘하는 점을 존중해가며 조화를 이뤄가면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듯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20/01/02,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인간을 위한 게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도시와 모빌리티가 시작점에서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온 만큼 현대차그룹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 (2019/11/07,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포럼 2019’ 기조연설에서)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2019/10/15, 경기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우리가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일 것이다. 일본 브랜드만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09/23,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신흥시장은 인도도 있지만 아프리카가 향후 커질 것으로 본다. (중부 아프리카는) 시장이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도 발전할 여지가 많다.” (2019/09/23,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행을 진행하겠다.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2030년쯤 자율주행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같은 곳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09/23,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다. 수소경제가 미래의 성공적 에너지 전환의 가장 확실한 해법이 될 것이다.” (2019/06/15, G20 에너지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한 연설에서)

“미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다.” (2019/05/22,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 고객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 (2019/05/22,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진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2019/03/22,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서)

“운전중에 메일 본다고 놀라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자율주행차라 손이 자유롭습니다. 차를 잘 만들었네요. 이거 누가 만들었지?” (2019/01, 수소차 넥쏘의 자율주행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의 셀프카메라 영상에서)

“민간에 이어 각국 정부를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민관 협력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2019/01/24,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하며)

“현대차는 내년에 올해보다 5% 늘어난 202만 대 자동차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세와 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산업부와 외교부, 현대차의 힘을 합쳐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2019/01/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2019 기업인과 대화’에서)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며 2019년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역본부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가 더 고객을 만족할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내년을 실적의 V자 회복 원년으로 만들자." (2018/12/14,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며)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8/12/11,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수소 에너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청정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일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수소 에너지가 교통부문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성공을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018/11/06,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 생활뿐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8/09/07,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훌륭한 직원을 보고서 만드는 데 활용하는 리더는 필요없다.” (2018/07, 현대차와 기아차 고위 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보고문화 혁신을 당부하며)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안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조언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 (2018/05/21,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며)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경쟁회사들도 다 비슷한 처지일 것이고 그걸 누가 먼저 하느냐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IT나 ICT회사보다 더 IT나 ICT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게 큰 과제이며 의사결정 방식이나 속도 등 여러 가지가 많다.”

“미래차 사업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려고 속도가 늦는 것이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속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고 거기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또 되든 안 되든 시도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그런 것들이 보완해야할 점 같다.” 

“전기차는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되더라도 주행거리가 1천km가 안될 것이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1천km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수소충전소는 좀 비싸지만 정부 지원으로 수소 비용을 낮추게 되면 나 같으면 수소차를 탈 것 같다.” (2018/01/09, CES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 방문에 직원들이 영광으로 생각한다.” (2017/12/16,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의 중국 충칭공장을 방문하자)

“와 주셔서 영광이며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 (2017/12/14,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 중국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현대차 전시관을 방문하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이다.” (2017/11/01,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제네시스에 항상 애틋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국내 고객에게 가장 먼저 G70을 소개해드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끝까지 축제를 즐기시고 여러분들이 꼭 G70의 주인공이 돼 달라.” (2017/09/15,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열린 ‘G70·서울 2017’ 행사에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 개발해서 도약하려고 한다.” (2017/07/27,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현대차의 중국사업에 관해 묻자)

“충칭공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에 부응하여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칭시에 최첨단의 친환경,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됐으며 중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017/07/19, 중국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서)

“신흥국 외에 미국, 한국에도 소형SUV를 투입할 필요성을 느꼈고 젊은 고객을 겨냥한 차를 내놓자는 결과가 코나다. 2020년까지 코나보다 더 작은 SUV와 싼타페보다 더 큰 SUV도 출시해 전체 제품군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SUV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7/06/13, 현대차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발표회에서)

“완성차회사보다 IT나 ICT회사에 관심이 많다. 시스코와 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바이두와 협력을 시작했고 우버와 협력관계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IT회사와 기술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17/06/13, 현대차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발표회에서)

“사법부가 먼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줘 좋은 기회가 됐다. 강의를 잘 들었다.” (2017/05/24,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사법의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2017/03/28, 쩐 다이꽝 베트남 주석과 만나)

“돈을 써서 차를 파는 방식을 오래 갈 수 없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판매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2017/01, 현대차 미국법인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연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모든 공간과 사물이 경계를 허물고 연결되며 기술이 융합하는 새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자유로우며 모든 것과 연결될 수 있는 미래차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 (2017/01/04,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정몽구 회장께서 양궁 장비 및 훈련의 과학화를 비롯해 양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주신 덕분에 이런 영광스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스포츠 과학화에 발맞춰 산업계의 첨단 신기술을 양궁 훈련에 지속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유소년 양궁을 적극 육성하고 지도자 교육 및 처우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 (2016/09/01,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양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만찬행사에 참석해)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현대차가 주도하는 미래 커넥티드 카 및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6/04/19, 시스코와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제약과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 생활이다. 우리는 차의 역할과 영역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단순한 자동차의 혁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우리 모두의 삶을 더 가치 있게 할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아이오닉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다. 친환경차, 커넥티비티 등을 ‘아이오닉 프로젝트’로 묶어서 연구해보려고 한다. 친환경차 3개 모델을 ‘아이오닉’이란 이름으로 내놨는데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2016/03/01,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 영상을 통해)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내 최고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해 딜러 여러분들도 더욱 노력해 달라.” (2016/02/21,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 본회의에서)

“이날을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에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면서도 현대차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주하는 것은 현대차 정신이 아니다. 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 (2015/11, 제네시스 출범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 (2015/11, 제네시스 출범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2015/11, 제네시스 출범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앞으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허베이성에 창저우공장을 설립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파트너들과 이루어 왔던 ‘현대 기적’을 다시 쓰고자 한다.” (2015/04.03,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 기공식에서)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고객들이 원하는 걸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성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2011/01/10,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발표하며)

“세계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2006/09/28, 파리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 LG 등과 전기차배터리 협력 논의
정의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그룹총수를 차례로 만나며 전기차배터리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첫 양산형 전기모델을 내놓으며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만큼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연간 167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세계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은 각각 계열사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부문 경쟁관계인 이들이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사실상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문재인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와 함께 미래차를 한국판 뉴딜의 대표적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의선은 2020년 5월13일 충남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정의선과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 논의를 목적으로 단둘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2020년 6월22일에는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배터리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2022년 양산되는 전기모델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2020년 7월쯤 만나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하지 않겠냐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정의선은 전기차사업 강화를 위해 4대그룹뿐 아니라 전기화물차 분야에서 롯데그룹과 CJ그룹,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분야에서 한화그룹 등과도 협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큐셀은 2020년 5월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2020년 4월24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동남권물류단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등과 환경부가 주관하는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현대자동차 실적.
△현대차 품질논란에 적극 대응
정의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품질문제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월 출시한 제네시스 GV80 디젤모델 일부에서 간헐적 진동현상이 발견되자 6월5일 출고를 중단하고 품질 점검에 들어갔다. 이미 차량을 출고한 고객에는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km에서 10년/20만km로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GV80은 6월 기준 대기물량만 1만 대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출고중단으로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더욱 길어져 판매량 측면에서 타격을 볼 수 있는 데도 현대차가 품질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와 동시에 제네시스 GV80가 시작가격을 기준으로 6천만 원을 훌쩍 넘는 고급차라는 점, 스마트스트림 3.0리터 디젤 엔진 등 현대차의 최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현대차가 품질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새 쏘나타의 품질논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2019년 3월 쏘나타를 출시한 뒤 차량의 소음과 진동 등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자 쏘나타 생산을 잠정중단했다.

품질논란은 아니지만 기아차가 2020년 2월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의 친환경차 미인증 사실을 깨닫고 하루 만에 사전계약을 중단하고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기준 미달에 따라 받지 못하게 된 모든 세제혜택을 회사가 모두 부담하기로 결정한 일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품질논란에 대응이 빨라진 것은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정의선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9월 정의선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을 총괄하게 된 시점에 들어서면서 무리한 외형 성장을 지양하고 고객 중심으로 판매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더욱이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을 단순히 제조회사를 넘어 모빌리티서비스기업으로 일군다는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다.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미래차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고 고객 중심 경영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 5월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앞으로 밀레니얼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사업 본격화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을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로 미래 모빌리티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하늘을 나는 개인 비행체(도심항공 모빌리티, UAM)와 자율주행 전기차에 기반한 지상 운송수단(목적기반 모빌리티, PBV),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허브공간(모빌리티 환승거점, Hub)이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도시의 중심축이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은 앞으로 최소 10년 안에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의선은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모아 놓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처음으로 ‘플라잉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이때 “비행자동차는 ‘플랑잉카’보다 ‘드라이빙 에어플레인’의 개념에 가깝다고 본다”며 “비행자동차가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먼저 상용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 출신의 신재원씨를 항공모빌리티사업부 수장으로 영입하며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20년 1월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개발을 위해 글로벌 차량공유기업인 우버와 손을 잡았다. 개인용 비행체는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실제 운행수단이다. 

현대차와 우버는 2020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의 현대차 전시관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정의선은 이때 “우버와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사람들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가치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 6월 ‘한국형 도심항공 모빌리티(K-UAM) 로드맵’을 제시하며 사실상 현대차그룹에 지원 의지를 보인 만큼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자동차로 하늘길을 열려면 각종 법규 마련, 인프라 구축, 시장 형성 등이 필요한데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기 떄문이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에는 2025년 도심항공 모빌리티 상용화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뼈대로 2025년 인천공항과 여의도를 오가는 항공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를 설정하고 민간역량 등을 강화한다는 등의 정부 계획이 담겼다. 

상용화 초기에는 서비스 이용료를 11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조종사 없이 자율비행이 가능해지는 2035년에는 일반택시 수준인 2만 원대로 낮춘다는 구체적 계획도 포함됐다. 정부는 우선 도시권역 30~50㎞의 이동거리를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20년 1월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
현대차그룹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수소차’라는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려는 현대차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정의선은 수소차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5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는 정부가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수소전기 화물차의 생산·보급 확대부터 충전 인프라 확충,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 추진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용차부문의 친환경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성차업체로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차량 개발 및 정비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군의 수소차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6월16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육군 군사기지 자운대에서 환경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국방부 수소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수소차 보급을 군으로 확대함으로써 수소산업의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정의선은 세계적으로도 ‘수소사회’를 앞세워 수소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 1월부터 프랑스의 세계적 가스기업인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뽀띠에 회장과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과 중국 진출 채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0년 하반기에 유럽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다.

제네시스는 정의선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출범했다.

제네시스 중국 법인과 유럽 법인을 이끌 대표는 이미 확보해뒀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마커스 헨네가 제네시스 중국 법인을,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에서 경력을 다진 엔리케 로렌자나가 유럽 법인을 이끈다. 

현대차는 유럽 고급차시장을 제네시스 브랜드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과제로 삼아 왔다. 

완성차기업의 최대 격전지는 미국이지만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의 본토인 유럽에서 인정받아야만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차는 유럽 고급차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을 안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현대차 이름을 달고 2세대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 고급차시장에 진출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3년 만에 발을 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은 현대차에게 판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의선은 중국 판매 부진의 원인을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의 시점을 놓쳤기 때문’으로 바라본다.

현대차는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직격탄을 맞은 뒤 판매량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도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과 일본 및 독일 완성차기업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 신년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올해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유럽과 중국에서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공략의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장 진출
정의선은 그동안 수출 등을 통해서만 공략해왔던 동남아시아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9년 11월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했다.

정의선은 “현대차의 현지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설립할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공단의 77만6천㎡ 부지에 지어지며 연간 25만 대의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비는 총 15억5천만 달러로 2030년까지 집행된다.

정의선이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은 부진에 빠진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주목했다. 

일본 완성차기업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동남아시아 자동차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진기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아세안을 공략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어 3년에 걸쳐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현대차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이 2019년 9월23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케빈 클라크 앱티브 CEO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코로나19 극복에 힘 보태
현대차그룹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싸우는 의료진에게 치료시설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3월 그룹 연수원으로 사용하려고 지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를 대구와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치료시설로 제공했다. 

2020년 4월에는 경기지역 경증환자를 위해 경기 용인 기아차 오산교육센터를 지원했다. 해외 입국자(무증상자)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현대차 파주인재개발센터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월 코로나19의 조속한 피해 복구와 사전방역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임직원은 위기 극복 동참의 의미로 헌혈캠페인에 참여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이 제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전국 소방본부 구급차를 대상으로 정밀 점검과 소모품 교환 등을 무상으로 시행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 설립
정의선은 2019년 9월23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규모만 모두 40억 달러이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이 2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과거 서울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낙찰받는데 썼던 10조5천억 원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자율주행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에 전문화한 기업으로 인지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와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의 시범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은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이전에 미국 오로라 등에 전략적 투자하는 방향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썼다. 하지만 성과를 내는 데 기대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선두주자들을 중심으로 2020년부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본격 상용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대규모 파트너십은 시장 조기선점을 위한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운전자 개입없이 운행 가능한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선도의 ‘개척자’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
현대차그룹은 2019년 7월9일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7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본부의 조직체계를 기존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설계, 전자, 차량성능, 파워트레인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에서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 △PM담당 등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동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자동차 품질과 신뢰성을 향상함은 물론 수익성을 높여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려고 한다”며 “차량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본부를 ‘기본 구조’ 위에 ‘기술’을 쌓고 ‘차별성’을 부여하는 ‘삼각편대’ 조직으로 개편해 고객 중심의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개편한 것은 2012년 3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해 미래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혔다.

최근 2~3년 동안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첨단 기술들로 중무장한 자율주행차로 옮겨가면서 현대차그룹이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할 필요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조직문화 혁신 가속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의 조직을 혁신적이고 실용적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월에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2019년 3월에는 전 계열사 대상으로 자율복장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 실시해 출퇴근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았던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에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DNA를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9년 4월에는 임원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이사대우, 이사, 상무’ 등으로 세분화돼있던 상무 이하 임원의 직급을 상무로 통일했다. 더욱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한 시도로 읽혔다.

2019년 9월에는 직급체계 간소화와 관련한 방안을 확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초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급체계 간소화방안을 검토해왔다.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 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줄였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로, 과장은 G3로,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했다.

직급체계 변경에 따라 호칭체계도 바꿨다. G1~G2는 ‘매니저’로 불리게 되며 G3~G4는 ‘책임매니저’로 불린다. 팀장과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직급과 호칭체계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 위계구조 개선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이 2020년 6월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 현대모비스 책임경영 모습 보여
정의선은 2019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사내이사에 오른 기아차 이사회에도 모습을 자주 보인다.

현대차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의선은 2019년에 열린 9차례의 정기 및 임시 이사회에 모두 출석했다.

기아차도 2019년에 이사회를 모두 7차례 열었는데 정의선은 1차 정기 이사회와 9월23일 열린 임시 이사회만 불참하고 나머지 이사회는 모두 참석했다. 9월23일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같은날 현대차에서도 임시 이사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도 모두 7번의 이사회를 열었는데 정의선은 여기에 2차, 3차 임시 이사회에만 불참하고 나머지 이사회는 모두 참석했다. 3차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기아차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와 같다.

2020년 들어서도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은 2020년 3월 말까지 현대차 이사회에는 총 4번 가운데 3번을, 기아차 이사회에는 3번 가운데 2번을, 현대모비스 이사회에는 3번 가운데 1번을 참석했다. 참석률은 각각 현대차 75%, 기아차 67%, 현대모비스 33% 등이다. 

책임경영의 기조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서 각 계열사의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너경영인으로서 책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의 이사회 참석률이 높아진 이유를 강화된 공시의무 규정 때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공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2019년부터 공개된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에는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 여부가 공시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이사회 참석에 의의를 두지 않았던 오너경영인들이 이사회 참석률 공개에 부담을 느껴 자연스럽게 책임경영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직할체제 구축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정의선체제’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019년 2월26일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의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 계열사의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임과 동시에 직할체제를 구축해 ‘정의선체제’를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이 평소 주주와 투자자, 시장과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높이기라는 선순환구조 형성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도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며 그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여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 사업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2019년 3월22일 열린 각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주주들에게 승인됐다.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정의선은 앞서 2019년 3월15일 열린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에 올랐다. 기아차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10년 가까이 기타비상무이사로서만 활동했는데 사내이사에 선임돼 보폭을 넓혔다.

△세대교체 가속화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실시한 2019년도 현대차그룹 부회장단과 사장단 인사에서 확실한 세대교체 의지를 보였다.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기존 현대차 부회장 가운데 연구개발본부 소속인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대차 사장으로만 8년 가까이 일한 정진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건설로 이동했다.

‘정몽구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대거 퇴진하거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의선시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시선이 나왔다.

기존 부회장단보다 참모조직의 경험과 노하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의선의 경영보폭이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의선은 이미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수차례 수시 임원인사를 실시해 세대교체 의지를 보였다.

2018년 11월16일 중국사업본부 인사를 실시했는데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상임고문을 비상임고문으로 물러나게 했다.

설 고문은 20여 년 동안 현대차그룹에서 일하며 그룹의 중국진출 토대를 다진 인물로 꼽힌다. 중국 정부를 설득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기업 설립 허가를 받아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의선이 설 고문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의 ‘정의선시대’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실시한 북미와 인도, 러시아 권역본부 본부장 교체인사에서도 기존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 인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9일에는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우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시대에 현대제철 대표이사로만 10년 재직해 정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언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시동을 거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2018년 10월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5월 말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는데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차그룹에서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사업을 하는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하는 현대위아의 추가 합병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2018년 11월22일에는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추진이 공식화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의 개인 지분율이 높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기업으로 꾸준히 거론된 회사다.

현대오토에버는 2019년 3월28일 코스피에 정식으로 상장됐다. 정의선은 현대오토에버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의 절반을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해 965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20년 1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다 정의선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선은 2020년 3월19일부터 3월25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모두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주식을 30만3759주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금으로 따지면 현대차 주식은 405억7천만 원어치, 현대모비스 주식은 411억 원어치다. 모두 합쳐 817억 원가량이다.

특히 현대모비스 지분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았는데 지분율이 0.32%까지 늘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시선과 함께 저점매수를 통해 향후 추진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주가가 조정된 현재 상황에서 일부 지분 매입을 통해 갑작스럽게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된다는 가정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지배구조 개편의 기본적 프레임은 제한적 자금에서 최대한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은 정 수석부회장에게 어느 쪽으로든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
정의선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미국 방문을 주요 일정으로 선택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는데 정의선은 청와대의 방북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미국 사업환경이 극도로 나빠질 위기에 놓이면서 정의선이 다급하게 미국으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수입차 관세 부과를 현실화하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수출하는 80만 대가량의 차량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

정의선은 2018년 9월18~19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의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잇달아 만나 수입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놓고 국내 자동차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합의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서 한국 자동차업계가 미국산 차량 수입 사안에서 많은 양보를 한 만큼 미국 정부도 한국에 호혜적 조치를 내려달라고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 등 미국에서만 공장 두 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미국에 2021년까지 3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지속해서 불거지는 관세의 불확실성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2020년 하반기 출시할 신형 투싼을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조는 국내 일감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생산라인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투싼은 현대차 가운데 미국에서 엘란트라(아반떼)에 이어 2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13만7402대(소매판매 기준)가 팔렸다. 현대차 전체 미국 판매량의 19%에 이르는 수치다.

트럼프 정부는 여전히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2019년 12월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수입차 관세부과 결정시한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세 부과조치를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개별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가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수입차와 차 부품에도 적용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2019년 11월13일까지 수입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게 한 조항이다.

△그룹 경영권 ‘사실상’ 승계
정의선은 2018년 9월14일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권을 사실상 승계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되며 정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정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라며 3세경영 본격화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2017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정의선의 대외적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정의선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정의선은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9년 동안 다른 계열사의 직책을 맡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등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현대차 경영에 전념했다.

그러나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카드,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이노션 등 그룹의 모든 계열사 경영을 관장할 수 있게 됐다.

총괄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정의선의 대외적 공식활동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2019년 12월11일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새 성장동력인 수소차와 관련한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밝힌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의선은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의선은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회의와 시무식 등을 모두 주관하고 있다.

정부와 접촉도 넓어졌다.

2019년 1월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부의 ‘2019년 신년회’에 참석했으며 이어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 대화’에도 직접 모습을 보였다.

정의선은 기업인과 대화 자리에서 “대기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현대차그룹이 4년 동안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내놓기도 했다.

1월17일에는 울산광역시청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정의선이 직접 마중나와 여러 전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2019년 7월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되면서 주요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해외 주요 투자국의 정치인 혹은 기업인들과도 자주 만난다.

정의선은 2019년 6월25일 열린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협력 강화’ 양해각서 체결식에 직접 참석했다.

정의선은 “수소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람코와 협력해 수소인프라와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아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두 회사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30일 한국을 방문해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 초청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해 준 한국 기업 총수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현대와 삼성, CJ, 두산,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가 자리 함께했다”며 정의선과 다른 총수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2019년 7월15일에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을 만나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공동개발한 기술 일부는 향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은 신흥시장으로 점찍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놓고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베트남 총리 등과 만나 직접 사업도 논의하기도 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첫번째)이 2019년 11월18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조지아공장의 양산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외부기업과 연구개발 협력 강화
정의선은 과거 내부 연구개발조직에서 나온 성과에 기대 성장하는 것을 추구했던 그룹의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며 다양한 조직과 손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와 정보를 공유해 새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차가 2017년 말부터 최근까지 협업하기로 한 회사를 살펴보면 차세대 전기차 개발과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자동차의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에 투자가 집중됐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시작해 글로벌 대기업까지 파트너기업의 규모도 가리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4월15일 네이버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코드42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자동배달 로봇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이동수단을 하나로 통합해 차량호출과 차량공유, 로보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배달 등 각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기업 ‘리막오토모빌리’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9월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2020년 1월7일에는 공유차량기업 우버와 ‘도심 항공모빌리티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 2월11일 미국 전기차 전문기업 카누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카누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최적화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해 기술을 지원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하기로 했다.

정의선이 외부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정의선은 2019년 5월22일 서울 한 호텔에서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리더십 측면에서 도전 과제를 묻는 질문에 “미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부문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 증대가 중요하다”며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7년 ‘현대 크래들’을 출범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에 현대크래들을 설립했다.

△고성능 N브랜드 확대
정의선은 고성능차 브랜드 N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N이라는 이름은 현대차의 연구개발 센터인 남양연구소의 ‘남양(Namyang)’에서 따 왔다. 

현대차는 2017년 9월 첫 번째 N브랜드 모델인 i30N을 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6월 두 번째 모델 벨로스터N을 국내에 출시했다. i30N은 1년 동안 3771대가 판매돼 연간 목표치 2800대를 넘어섰고 벨로스터N도 다섯 달 동안 연간 목표 판매량 300대의 3배를 넘는 1천 대 이상이 판매됐다. 

2020년 하반기 소형SUV인 코나를 부분변경하며 N 모델을 함께 선보일 것이란 말도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N브랜드에서 고성능 N의 감성을 적용한 N Line을 따로 두고 있다. N Line은 고성능 디자인에 일부 성능을 튜닝한 고성능차의 입문 모델로 i30 N Line, 투싼 N Line, i10 N Line 등이 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아반떼의 N Line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 레이싱카 ‘벨로스터 N’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15년 9월15일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8년 연말 인사에서 현대차그룹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임명되면서 고성능차에 더욱 힘을 실었다.

비어만 사장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을 담당하던 임원 출신으로 2015년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으로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가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든 궁극적 이유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완성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면 현대차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과 함께 고급차의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다. 

고성능차 N브랜드는 정의선의 작품으로 꼽혔던 PYL브랜드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카드로도 여겨진다. PYL은 현대자동차가 개성있는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에 맞는 자동차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 제시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의 미래차 방향성은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 3가지였다.

친환경 이동성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5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4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친환경차 제품군을 14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동의 자유로움은 운전자가 사고 등 위험 없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방향성이다.

연결된 이동성은 차량 등 이동수단이 운전자의 주거환경, 근무환경 등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는 모든 사물과 연결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차량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2019년 4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차 디자인경영 성과
정의선이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취임한 이후 ‘디자인경영’을 추진하면서 기아차는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에 폴크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슈라이어 사장은 호랑이 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고안해내 중구난방이었던 기아차 디자인을 통일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시리즈, 쏘울, 모하비 등 기아차 대표차종은 디자인경영의 결실로 꼽힌다.

슈라이어 사장은 2007년에 “(정의선은) 매우 열려있고 긍정적”이라며 “디자인의 차별화를 매우 강조하는 편이고 자주 대화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의선은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비전과 과제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2020년 2월10일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은 격변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변화 흐름에 맞춰 현대차그룹을 미래차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동차시장은 내연기관차시대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의 등장에 따라 정보기술(IT) 관련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판단 아래 정의선은 현대차그룹을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동수단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만 해도 이런 자동차산업의 변화 흐름에 다소 뒤늦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전면에서 보폭을 확대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빠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모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2019년 9월23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앱티브와 총 4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50%, 앱티브가 나머지 50%의 지분을 지닌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본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미래차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이후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본격화했는데 합작회사 설립 방식의 투자는 진행하지 않고 단순히 지분 참여나 기술 개발 협력 등에 그쳤다. 하지만 이에 따른 대응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느리다고 판단해 아예 회사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정의선은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해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다른 완성차기업에도 공급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인트벤처 방식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잉카, 즉 하늘을 나는 차를 개발하는 데도 발을 내딛었다.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시장을 선점하려면 비행체 양산단가를 낮춰 대중들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을 책정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도 글로벌기업들의 개인용 비행체시장 진출을 놓고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은 제한돼 있는데 운행과 유지보수비용은 상업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정의선은 현대차의 10년 뒤 모습을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 30% △로보틱스 20% 등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은 이미 짜여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계속 시장상황에 맞춰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연간 167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세계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퍼스트 무버’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수소차 분야에서는 연간 1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은 2018년 12월11일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고 5만1천 명을 새로 고용하는 내용을 담은 ‘FCEV 비전 2030’도 당시 공개했다.

자동차를 소유했던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점차 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에 걸맞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에서야 차량공유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는데 이후 싱가포르 ‘그랩’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공유경제 진출에 점차 속도를 냈다. 2018년에도 인도와 호주의 차량공유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콜코보혁신센터와 협업해 러시아에서도 모빌리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의선은 현대차의 사업구조를 미래차 산업에 걸맞게 재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점차 전장화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부품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도 이를 인지하고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그룹의 중심회사로 세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이 2018년 3월에 내놨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도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한 합병법인을 현대차그룹의 지배회사로 세우는 방안을 뼈대로 하고 있다.

정의선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를 현대모비스 중심의 친환경과 전장부품 전문기업과 현대트랜시스 등 파워트레인 전문기업 등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 평가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9년 10월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직원들과 열린 자세로 소통한다.

신년회나 타운홀 미팅 등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성격이 잘 드러난다.

정의선은 2020년 1월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단상을 없애고 직원들 사이에서 대기하다가 행사가 시작하자 앞으로 나오는 등 편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원고를 읽으며 일방적으로 사업목표를 통보하는 방식도 벗어던졌다. 정의선은 신년회에서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 이정표를 제시하며 그룹의 청사진을 임직원들에게 그대로 공유했다. 본론을 얘기하면서 대본에 없던 농담을 직원들에게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2019년 10월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특별한 기술은 없다”면서도 “잘 자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운동하면서 많이 풀고 맛있는 것도 먹는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술을 마셔서는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회사의 변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지점도 그대로 직원들에게 드러냈다.

정의선은 최근 선물받은 책 ‘그러니까...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청년세대가 기성세대를 향해 쓴 책) 가운데 기성세대들이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들어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느끼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것들이 회사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적 경영기조에서 창의적 경영기조로 나아가기 위해 회사의 비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걷어내기 위해 평소에도 많이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날 직원들은 정의선을 수석부회장의 줄임말인 ‘수부’라고 부르며 셀카를 같이 촬영하는 등 격의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정의선은 직원들 행사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PO(현대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립 10돌 기념 공연에 모습을 보였다. HPO는 2009년 결성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클래식 연주 동호회다.

정의선은 공연단과 함께 식사하며 “예술은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요즘 시대에는 예술적 감각도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한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대단히 깍듯하게 모신다.

정의선은 2019년 5월22일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관련한 일화를 전하며 “고등학교 시절 3년 정도 할아버지(정 명예회장)와 함께 살았는데 매일 아침 5시30분 할아버지께서 기상하는 시간에 맞춰 아침식사를 했다”며 “그때 수차례 말씀해주시기를 ‘시류를 따라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당시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의미를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자동차산업의 격변기를 마주한 현대차그룹 오너경영인으로서 고민을 창업주의 밥상머리 교육에서 찾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시대와 달라야 하는 리더십을 놓고는 “정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었다면 지금은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며 변화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한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가풍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재벌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창의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바른 행실과 사업적 능력이 모두 갖춰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로이터는 2014년 11월 ‘불도저(정몽구) 이후 승계과정을 밟고있는 현대차의 상속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정의선의 현대차그룹 승계와 과제를 집중적으로 진단한 적이 있다.

이 기사에서 이현순 전 현대차 부회장은 정의선이 ‘돌발적이고 저돌적인’ 정몽구 회장과 다른 성향을 지녔다며 “좋은 사람이면서도 매우 이성적이고 꼼꼼하고 차분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서 정 부회장의 오래된 지인은 정의선의 성격은 농구장 위에서도 드러난다며 “다른 사람과 달리 볼호그(공에 대한 소유욕 또는 탐욕) 성향이 없고 공을 잡으면 다른 사람에게 패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워커홀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며 항상 오전 6시30분 출근하는 아침형 CEO로 꼽힌다. 반면 주말은 아내와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종종 직원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이 검은색 세단을 주로 이용하는 걸 알면서도 다크블루 색상의 에쿠스를 타기도 했다. 

오너경영인으로서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7월14일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며 “정의선의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이 2014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자필메모에는 정의선과 관련해 “기아차 내부에선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 ‘언제 돌아오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자동차산업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과거 한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영입 시도 당시 정의선과 만난 일화를 전하며 “정 부회장을 만난 뒤 의외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 전에는 계속 잘못하면서 돈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도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매우 ‘오픈’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할 때 정의선과 자주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2019년 3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합류한 독일 출신의 자율주행 및 전동화 분야 전문가인 칼 토마스 노이언 사외이사도 정의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이언 사외이사는 2019년 10월25일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정의선의 적극적 결단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이 미래차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시장에서는 ‘퍼스트 무버’”라며 “정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가끔 골프도 함께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소주를 좋아하고 김치찌개와 냉면을 즐기는 점, 술자리에서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점 등이 비슷하다. 

골프와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 폭탄주 10여 잔은 거뜬할 정도로 주량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의 자동차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인 ‘톱 기어’를 즐겨 본다고 한다.

2005년부터 15년째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한국 양궁 선수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게임에서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팀이 머물 숙소로 양궁경기장에서 600m 떨어진 곳에 호텔을 잡았다. 훈련을 받거나 경기를 하다가 지친 선수들이 쉬다 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자카르타 선수촌 식당에는 김치 말고는 한식이 없는 점에 주목해 시내 한식당에서 도시락을 공수해 선수들을 먹이기도 했다.

정의선은 2018년 8월 초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출국하기 직전 충청북도에 있는 진천 선수촌을 찾아가 선수들에게 부족한 게 없는지 묻기도 했다. 이때 책과 냉장고도 선물했다. 선수들과 메신저로 직접 소통도 했다.

정의선은 2017년 2월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양궁대표팀이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소강체육대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초등학교 동창이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고등학교 동문이다.

장하성 주중대사가 대학교 은사다. 종종 경영자문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018년 11월28일 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발표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오토쇼’ 행사장에서 인플루언서 메디슨 피셔(왼쪽 첫번째),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왼쪽 세번째),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왼쪽 네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국내공장 코로나19로 가동중단
현대차 국내공장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여러 번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울산, 전주, 아산 등 국내 3곳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울산 공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2020년 2월에는 코로나19로 중국 기업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울산, 전주, 아산 3곳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2월28일에는 울산 2공장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공장의 생산라인을 멈췄다. 

4~6월에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울산 5공장의 투싼 생산라인이 자주 멈춰섰으며 울산 3공장의 베뉴와 아이오닉 생산라인, 울산 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 등도 수일씩 휴업했다.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반대
정의선이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와 기아차 사내이사를 맡는 문제를 놓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19년 3월8일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 이사 이외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는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의 등기이사를 2개 초과하여 겸직하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이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수혜를 봤다는 점도 들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받았다”며 “현대글로비스 설립을 직접 결정하지 않았지만 계열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하여 가장 큰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2019년 3월15일에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정의선 후보는 2018년 말 기준으로 현대차 이사 이외에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이 현대차와 경쟁기업인 기아차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다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바라봤다.

△세타2엔진 결함 문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10월 국내 세타2엔진 장착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차량은 세타2GDi, 세타2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된 2010~2019년형 현대차 쏘나타(YF/LF), 그랜저(HG/IG), 싼타페(DM/TM), 벨로스터N(JSN), 기아차 K5(TF/JF), K7(VG/YG), 쏘렌토(UM), 스포티지(SL) 등 모두 52만 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도 2019년 10월 세타2엔진 집단소송 고객들과 화해안에 합의하고 2011~2019년형 세타2엔진 장착 차량에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승인도 신청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에 미국에서 세타2엔진 결함과 관련해 모두 17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국내에서는 2년이 지난 2017년 4월에야 리콜에 들어가면서 ‘늑장 리콜’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세타2엔진 평생보증 및 별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2019년 3분기에 약 6천억 원의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이유로 2019년 3분기에 품질비용으로 1600억 원을 반영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결함 은폐 의혹을 둔 검찰의 수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형진위 부장검사)는 2019년 7월23일 현대기아차 법인과 신종운 전 현대차 품질총괄 부회장, 방창섭 전 품질본부장, 이모 전 품질전략실장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와 소나타, K5 등 주력 차종에 적용된 세타2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당국의 조사가 있을 때까지 이를 숨기고 리콜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20년 6월1일에는 현대차 본사 직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9년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할 때 검찰 내부 비밀이 직원 A씨에게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내부 감찰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철수 
미국계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20년 1월22일 철수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은 2019년 주주총회 패배 이후 현대차그룹과 싸움에서 주도권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을 공격할 명분이 사라져 현대차그룹에서 손을 뗐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계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게 배당과 지배구조 문제 등에서 꾸준한 압박을 받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2019년 1월 중순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한참 웃도는 수준의 배당을 요구한 사실이 2월 말 알려졌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요구한 매당은 모두 8조3천억 원으로 두 회사가 2018년에 거둔 영업이익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9년 2월27일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의제와 관련해 작지만 긍정적 제안을 내놨다는 점에 기쁘게 생각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초과자본 상태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 의안에 주주들이 지지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투기자본으로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매입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시도로도 읽혔다.

2019년 3월22일 열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이 지지를 얻지 못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시도가 무산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도 압박을 지속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8년 11월14일 현대차그룹에 보낸 서신을 공개하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지연되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지배구조 개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행동들은 계속 그룹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그룹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 첫 단계로 △독립적 역할이 가능한 이사 선임 △인수합병과 관련한 미래 투자전략 마련 △1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잉여현금의 주주 환원 △비핵심 자산과 관련한 전략 재고 등을 함께 요구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8년 8월14일에도 현대차그룹에 서신을 보내 “핵심사업의 합병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강화하고 그룹 구조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도 함께 제안했다.

당시 구체적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제안했다. 뼈대는 현대모비스의 AS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넘기고 나머지 사업부문인 모듈과 핵심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다.

지배구조 개편 압박은 실제로 현대차그룹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싣는 외국인 주주들이 많아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현대글로비스 통한 편법증여 논란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설립된 뒤 계열사들에게서 물류 관련 일감을 몰아받아 급성장했다. 2004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안정적 매출 구조 덕분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감사원이 2013년에 공개한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 자산증여 실태에 따르면 정의선은 현대글로비스에 최초로 출자한 금액이 2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04년 상장된 이후 보유 주식가치가 약 2조 원으로 불어났다. 정몽구 회장의 재산이 정의선에게 간접적으로 이전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또다시 관심을 받게 된다. 당시 검찰은 내부제보자 진술을 토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는데 수십억 원의 현금과 양도성예금증서가 들어 있는 금고가 발견됐다.

정의선도 비자금 조성과 편법 증여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2006년 6월 정몽구 회장을 기소하면서 정의선은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기소하는 것이 국민 정서상 맞지 않고 정의선 부회장마저 재판에 넘겨지면 기아차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기소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 경력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9년 11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7년 미국 샌프란치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 동안 일했다.

1999년 현대차에 구매실장으로 입사했다. 영업지원사업부장도 겸임했다.

2000년 현대차 이사로 승진했다.

2001년 현대차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2002년 전무로 승진하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현대카드 전무이사도 겸임했다.

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았다.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과 현대모비스 사장을 겸임했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아시아양궁연맹 총회에서 아시아양궁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2년 현대제철 품질·경영기획부문 부회장에 선임됐다.

2013년 현대모비스 기획실·IT부문 부회장에 선임됐다.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아차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 학력

1983년 경복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구정중학교(현 압구정중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3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할아버지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아버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작은어머니,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작은아버지다.

어머니 이정화 여사는 2009년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위로 누나 셋이 있는데 차례로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엔씨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촌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와 1995년 결혼하였으며 자녀로 1남 2녀를 두고 있다. 정지선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장인인 정도원 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200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김주영 한누리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연희 베인&컴퍼니코리아 부사장과 함께 40세 이하 차세대 지도자 2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2008년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할 때 기아자동차가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디자인경영부문 최고상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9년 제6회 자동차의 날에 수출증대 공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포춘코리아에서 선정한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글로벌 경영부문)로 선정됐다.

◆ 기타

담낭절제를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의선은 2020년 3월31일 기준으로 현대차 보통주 559만8478주(2.62%), 기아차 보통주 706만1331주(1.74%), 현대모비스 보통주 30만3759주(0.3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보통주 873만2290주(23.29%), 현대위아 보통주 53만1095주(1.95%), 현대엔지니어링 보통주 89만327주(11.72%), 이노션 보통주 40만 주(2%), 현대오토에버 보통주 201만 주(9.57%), 서림개발 보통주 304만 주(100%) 등을 가지고 있다.

정의선은 2019년에 현대차에서 보수로 34억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25억 원, 상여 7억5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5200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모비스에서는 2019년 보수로 모두 17억87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보수보다 약 2.5배 늘었다. 2018년에는 상여를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2019년 상여금으로 5억13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의선의 급여도 2018년 7억3800만 원에서 2019년 12억7400만 원으로 올랐다.


◆ 어록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20년 1월6일 오전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 수소사회를 구현하려면 원가 저감, 일반대중의 인식 개선,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가지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수소 생산 및 저장, 활용 등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수소 에너지를 향한 대중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수소산업의 성장기반을 닦으려면 기업들이 수소사회의 비전과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 수소산업 전반에서 완벽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2020/01/20,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 환영사에서)

“우버와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사람들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다.” (2020/01/07,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현대차 전시관에서 우버와 ‘도심 항공모빌리티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은 뒤)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도시가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소도시는 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이며 수소사회의 비전과 이점을 대중에게 보여주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수소 생산과 유통, 활용이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가 진정한 무탄소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기후문제에 대한 여러 나라의 관심도를 감안해 수소위원회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기술적 해법과 정책 제안을 제공할 것이다. (수소위원회) 설립 이후 꾸준히 산업계와 정부 그리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수소사회 건설이 머지않은 미래에 구현 가능하다고 앞장서 설득해 왔다.” (2020/01/06,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협의체 수소위원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 상용화 시점을) 2028년경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선 법규나 이런 것들이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정부 쪽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2020/01/06, CES2020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연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 복장을 보고 의아해하거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직원들이 있는데 잠시 뒤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 참석을 위해 입은 것이니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부터 솔선수범해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 문화를 정착하는 데 힘쓰겠다.”

“(회사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호회인데 그 안에서 각자 연주자,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 나도 지휘자 역할을 하기도 때로는 연주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서로 잘하는 점을 존중해가며 조화를 이뤄가면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듯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20/01/02,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인간을 위한 게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도시와 모빌리티가 시작점에서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온 만큼 현대차그룹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 (2019/11/07,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포럼 2019’ 기조연설에서)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2019/10/15, 경기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우리가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일 것이다. 일본 브랜드만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09/23,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신흥시장은 인도도 있지만 아프리카가 향후 커질 것으로 본다. (중부 아프리카는) 시장이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도 발전할 여지가 많다.” (2019/09/23,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행을 진행하겠다.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2030년쯤 자율주행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같은 곳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09/23,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다. 수소경제가 미래의 성공적 에너지 전환의 가장 확실한 해법이 될 것이다.” (2019/06/15, G20 에너지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한 연설에서)

“미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다.” (2019/05/22,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 고객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 (2019/05/22,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진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2019/03/22,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서)

“운전중에 메일 본다고 놀라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자율주행차라 손이 자유롭습니다. 차를 잘 만들었네요. 이거 누가 만들었지?” (2019/01, 수소차 넥쏘의 자율주행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의 셀프카메라 영상에서)

“민간에 이어 각국 정부를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민관 협력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2019/01/24,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하며)

“현대차는 내년에 올해보다 5% 늘어난 202만 대 자동차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세와 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산업부와 외교부, 현대차의 힘을 합쳐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2019/01/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2019 기업인과 대화’에서)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며 2019년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역본부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가 더 고객을 만족할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내년을 실적의 V자 회복 원년으로 만들자." (2018/12/14,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며)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8/12/11,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수소 에너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청정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일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수소 에너지가 교통부문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성공을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018/11/06,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 생활뿐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8/09/07,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훌륭한 직원을 보고서 만드는 데 활용하는 리더는 필요없다.” (2018/07, 현대차와 기아차 고위 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보고문화 혁신을 당부하며)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안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조언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 (2018/05/21,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며)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경쟁회사들도 다 비슷한 처지일 것이고 그걸 누가 먼저 하느냐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IT나 ICT회사보다 더 IT나 ICT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게 큰 과제이며 의사결정 방식이나 속도 등 여러 가지가 많다.”

“미래차 사업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려고 속도가 늦는 것이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속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고 거기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또 되든 안 되든 시도해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그런 것들이 보완해야할 점 같다.” 

“전기차는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되더라도 주행거리가 1천km가 안될 것이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1천km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수소충전소는 좀 비싸지만 정부 지원으로 수소 비용을 낮추게 되면 나 같으면 수소차를 탈 것 같다.” (2018/01/09, CES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 방문에 직원들이 영광으로 생각한다.” (2017/12/16,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의 중국 충칭공장을 방문하자)

“와 주셔서 영광이며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 (2017/12/14,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 중국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현대차 전시관을 방문하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이다.” (2017/11/01,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제네시스에 항상 애틋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국내 고객에게 가장 먼저 G70을 소개해드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끝까지 축제를 즐기시고 여러분들이 꼭 G70의 주인공이 돼 달라.” (2017/09/15,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열린 ‘G70·서울 2017’ 행사에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 개발해서 도약하려고 한다.” (2017/07/27,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현대차의 중국사업에 관해 묻자)

“충칭공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에 부응하여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칭시에 최첨단의 친환경,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됐으며 중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017/07/19, 중국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서)

“신흥국 외에 미국, 한국에도 소형SUV를 투입할 필요성을 느꼈고 젊은 고객을 겨냥한 차를 내놓자는 결과가 코나다. 2020년까지 코나보다 더 작은 SUV와 싼타페보다 더 큰 SUV도 출시해 전체 제품군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SUV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7/06/13, 현대차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발표회에서)

“완성차회사보다 IT나 ICT회사에 관심이 많다. 시스코와 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바이두와 협력을 시작했고 우버와 협력관계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IT회사와 기술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17/06/13, 현대차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발표회에서)

“사법부가 먼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줘 좋은 기회가 됐다. 강의를 잘 들었다.” (2017/05/24,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사법의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2017/03/28, 쩐 다이꽝 베트남 주석과 만나)

“돈을 써서 차를 파는 방식을 오래 갈 수 없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판매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2017/01, 현대차 미국법인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연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모든 공간과 사물이 경계를 허물고 연결되며 기술이 융합하는 새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자유로우며 모든 것과 연결될 수 있는 미래차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 (2017/01/04,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정몽구 회장께서 양궁 장비 및 훈련의 과학화를 비롯해 양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주신 덕분에 이런 영광스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스포츠 과학화에 발맞춰 산업계의 첨단 신기술을 양궁 훈련에 지속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유소년 양궁을 적극 육성하고 지도자 교육 및 처우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 (2016/09/01,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양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만찬행사에 참석해)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현대차가 주도하는 미래 커넥티드 카 및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6/04/19, 시스코와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제약과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 생활이다. 우리는 차의 역할과 영역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단순한 자동차의 혁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우리 모두의 삶을 더 가치 있게 할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아이오닉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다. 친환경차, 커넥티비티 등을 ‘아이오닉 프로젝트’로 묶어서 연구해보려고 한다. 친환경차 3개 모델을 ‘아이오닉’이란 이름으로 내놨는데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2016/03/01,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 영상을 통해)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내 최고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해 딜러 여러분들도 더욱 노력해 달라.” (2016/02/21,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 본회의에서)

“이날을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에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면서도 현대차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주하는 것은 현대차 정신이 아니다. 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 (2015/11, 제네시스 출범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 (2015/11, 제네시스 출범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2015/11, 제네시스 출범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앞으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허베이성에 창저우공장을 설립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파트너들과 이루어 왔던 ‘현대 기적’을 다시 쓰고자 한다.” (2015/04.03,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 기공식에서)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고객들이 원하는 걸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성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2011/01/10,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발표하며)

“세계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2006/09/28, 파리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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