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 강화와 대국민 사과
이재용은 삼성그룹에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2020년 5월 이재용은 준법 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재용은 경영권 승계문제가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도록 법을 어기거나 편법에 기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무노조경영 포기를 선언하고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을 다짐했다.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이 독립적이고 지속적 운영을 약속한 준법감시위원회는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제안에 따라 마련됐다. 재판부는 총수도 따를 수 있는 실효적 준법 감시제도를 마련할 것을 이재용에게 요구했다.
삼성그룹은 이전부터 인연이 깊은 김지형 전 대법관을 준법감시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재용이 김 전 대법관을 직접 만나 자율성과 독립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조정위원장과 지원보상위원장 등을 지내며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이전에는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판결에서 무죄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 전 대법관을 중심으로 법조계, 언론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준법감시위원회는 2020년 2월 정식으로 출범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와 준법감시 협약을 맺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행위와 관련한 신고와 제보를 받아 처리하고 있다.
7개 계열사는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사항과 관련해 2020년 6월 노사관계 자문그룹 설치 등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삼성전자 경영 큰 틀에서 주도
이재용은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삼성전자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이재용의 현장경영도 늘어났다.
2020년 6월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등 반도체와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화성 반도체연구소와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2020년 1월 반도체연구소와 브라질 법인, 2월에는 삼성전자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2020년 5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글로벌기업인 중 최초로 중국을 방문해 시안 반도체공장을 둘러 보고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이재용은 2019년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미래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기술혁신으로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해 세계 최고가 되자는 뜻을 나타냈다.
이재용은 2019년 10월 말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부회장으로서 역할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지배구조와 경영체제를 투명하게 바꿔내고 주주환원도 강화하는 변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세계 선진기업과 같은 문화를 도입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운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을 분리했다. 2020년 3월에는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25조 원을 현금배당하는 등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2018년 보통주 4851만 주, 우선주 896만 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했다.
△시스템반도체로 삼성전자의 새 비전 제시
이재용은 시스템반도체분야에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시스템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5월21일 평택캠퍼스에 극자외선(EUV) 기반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10조 원으로 추정된다. 5나노 이하 선단공정에서 경쟁사 TSMC를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점유율은 18.8%로 대만 TSMC(51.5%)와 상당한 격차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자체 CPU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도 자체 AP인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하는 등 시스템LSI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을 활용한 미세공정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위탁생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사를 늘려 TSMC을 추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스템LSI쪽에서는 정부의 인공지능 국가전략과 보조를 맞춰가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에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공격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각각 투자하고 시스템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1만5천 명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단일 사업에 들어가는 투자규모로 역대 최대금액이다.
투자규모가 전문경영인 선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수준인 데다 이재용이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를 앞두고 경영진과 전략회의에서 꾸준히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볼 때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는 사실상 삼성전자에 ‘이재용시대’를 맞아 내놓은 중요한 전략 변화이자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고 있는데 메모리반도체는 업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기술 진입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의 반도체시장 진출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메모리반도체보다 크고 자동차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5G통신 등 신산업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018년 7월9일 인도 삼성전자 노이다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의 '외교관' 역할로 바쁜 행보 보여
이재용은 글로벌기업 CEO와 정치인 등 세계 유명인사와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삼성전자 및 계열사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서 삼성의 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영행보가 위축됐지만 이재용은 5월 글로벌 경영인 최초로 중국을 방문해 시안 반도체공장이 위치한 산시성 후허핑 당서기를 만나는 등 여전한 활동 의지를 나타냈다.
2019년 하반기에는 매달 외부인사들과 만날 정도로 이재용의 발걸음이 빨랐다. 2019년 12월에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만났고 11월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동했다. 10월에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 9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을 만나 투자와 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을 상대로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를 도입했을 때 이재용은 7월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왔다.
이재용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친분이 두터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일본 정부의 제재에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도 독대하며 무역분쟁 등으로 불안한 국제정세와 경제상황에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 열린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딸의 결혼식에 퀄컴과 노키아,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해외 주요 기업의 CEO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도 이 행사에 초청을 받아 결혼식 사전행사에 참석하며 삼성과 릴라이언스그룹 사이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글로벌 주요 인사와 만났다.
이재용은 이외에 인도와 중국, 일본과 유럽, 북미 등 다양한 곳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스마트폰업체와 통신사 등 다양한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 삼성전자와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한국에서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사업을 논의한 적이 있다.
이재용은 다양한 글로벌 인맥을 갖추고 있어 삼성의 '외교관' 역할을 도맡아 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삼성그룹 총수로 전면에 나서
이재용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 총수로서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2020년 5월13일 재계 2위 기업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기차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등 두 기업의 협력의 길을 튼 것이 대표적이다.
이재용은 2020년 5월6일 대국민 사과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며 총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이 한차원 높게 도약할 수 있도록 성별과 학벌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며 이들이 자신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역할을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이재용이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방침을 철회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에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고 과거 해고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중단하는 등 삼성그룹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재용의 총수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은 적지 않다. 이재용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2019년 10월 첫 공판에서 “심리기간 중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총수로서 해야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선언을 들며 “이재용 총수의 선언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2019년 5월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이라며 "스스로 결정 내리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재용은 삼성그룹 총수로 정부와 삼성의 관계 개선에 앞장서고 대외행사에도 보폭을 넓히면서 전면에서 역할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재용은 2018년 9월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함께 북한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현지 관계자를 만나고 남북 경제협력 추진 가능성을 논의했다. 2018년 7월에는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2018년 8월 삼성그룹이 정부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에 맞춰 3년 동안 180조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를 결정한 점도 이재용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인공지능과 5G, 바이오와 전장부품 등 이재용이 특별히 공을 쏟던 신사업분야에만 2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도 내놓았다.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에서 진행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이재용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둘러보고 EUV(극자외선) 기반 미세공정 반도체의 출하 기념식에 함께 참여했다.
2019년 10월 이재용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자리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2020년 2월 대한상의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까지 이재용은 문 대통령과 모두 10차례 만났다.
△하만 인수합병으로 전장사업 새 성장동력 확보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후 3년이 지난 2019년 말 현재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하만 매출은 2017년 7조1026억 원에서 2019년 10조771억 원으로 늘어나났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처음 인수 합의를 발표한 지 약 4개월 만에 하만 주주들의 동의와 각국 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8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용은 미국 본사에서 하만 경영진과 직접 만나 인수협상을 담판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뒤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재임한 기간 전략적 대형 인수합병을 성공하는 등 경영역량을 발휘해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전장사업팀을 새로 출범하며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전장사업 특성상 완성차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에 경험이 거의 없어 성과를 낼지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갖춘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하만은 전장사업뿐 아니라 음향 기술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제품에 하만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도 공급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CES에서 하만과 공동연구로 탄생한 첫 작품인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차량 디지털 계기판에 적용했다.
2018년 8월에는 첫 공동브랜드로 삼성전자-하만카동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2019년 10월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하만카돈 사이테이션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18년 9월18일 평양행 비행기에서 남북 3차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적극적 사업재편과 인수합병
이재용은 삼성그룹의 경영전면에 나선 2014년부터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14년 방산사업을 한화그룹에, 2015년 화학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한 ‘빅딜’이 대표적이다. 이후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프린팅사업과 해외업체 지분 등을 모두 매각하고 각 계열사의 조직 효율화를 추구하는 강도 높은 사업재편이 이어졌다. 2016년 말 삼성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2015년 말보다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이전에도 꾸준히 대규모 인수합병을 이어왔다. 미국 신생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를 출시했고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와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의 지분 등을 사들였다.
인공지능업체 ‘비브’와 클라우드기업 ‘조이언트’, 메시지 서비스기업 ‘뉴넷캐나다’ 등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인수합병도 계속 이어갔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사자’와 삼성’팔자’로 나눠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일각에서 나올 정도로 활발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이어졌다.
비주력사업을 매각한 뒤 전장사업과 바이오사업 등 삼성그룹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신사업에서 성과가 본격화되면 이재용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재용은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석유화학 및 방산부분을 팔았다. 2015년 하반기에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삼성그룹 지분과 경영권 승계
이재용은 2015년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구도를 완성했다.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지분 지배력을 갖췄고 이건희 회장 대신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을 이끌었다.
2014년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잇따라 상장했다. 2015년 9월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이재용은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4%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 19.4%, 삼성전자 4.1%의 지분에 간접지배력을 갖췄다.
이재용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자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이재용은 경영을 총괄한 이래 삼성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과거 삼성그룹이 상사, 제당, 모직의 3대 축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재용은 IT, 금융, 바이오 등 새로운 3대 축을 기반으로 그룹구조를 재편했다.
△e삼성 실패
삼성그룹이 2000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e삼성’은 이재용이 경영활동에 사실상 처음으로 참여한 사례로 꼽힌다.
e삼성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보안과 전자결제 등 IT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이재용이 500억 원 정도 사재를 출연해 최대주주로 오르며 설립한 기업이다.
e삼성의 성공은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았지만 대규모 적자를 내다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해 실패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