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쉬페로우 쉬구트(Shiferaw Shigute)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와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
한국수출입은행이 에티오피아의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해 차관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쉬페로우 쉬구트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차관 공여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차관 공여 계약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에티오피아 ‘의료기자재 공급사업’에 3천만 달러,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차관사업’에 4천만 달러 등 모두 7천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차관은 경제정책, 분야별 개발 계획을 이행하는 데 드는 재원을 예산지원 형태로 지원하는 차관을 뜻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1987년 한국 정부가 설립한 개도국 대상 경제원조 기금이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기금을 위탁받아 운용, 관리하고 있다.
방 행장은 “에티오피아의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한 최우선 추진 보건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증진하고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긴급대응과 관련해 아프리카에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4월 정부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한 ‘개도국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대외경제협력기금 긴급지원계획’에 따라 차관공여계약을 맺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에 참전한 나라다.
3월 초 에티오피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확진자 약 5200명, 사망자 80명을 보이는 등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의 긴급성을 고려해 보통 2년이 걸리는 절차를 줄여 빠르게 지원하기로 했다”며 “인공호흡기, 진단장비 등 방역 및 의료기자재를 생산하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아프리카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