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 볼트EV의 2020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국내 전기SUV시장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트EV는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기존 모델보다 31km 늘린 전기차로 국내 전기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EV, 기아자동차의 니로EV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전기SUV시장은 코나EV, 니로EV, 볼트EV의 3파전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1~5월 국내 완성차기업 5곳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코나EV, 니로EV, 볼트EV는 순서대로 국내 전기차 판매순위 1~3위를 달리고 있다.
2019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의 70%가 세 모델에서 나왔을 정도다.
한국GM은 이번에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기존 모델보다 31km 늘린 2020년형 볼트EV로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아직 국내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구입할 때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따지는데 이 점을 공략한 것이다.
더욱이 볼트EV는 2018년 한국GM이 철수설 등으로 내수 판매에서 고전할 때에도 초기물량 4700여 대가 완판됐을 만큼 제품 경쟁력에서 인정받는 모델이다.
2020년형 볼트EV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414km로 현재 국내 완성차기업이 내놓은 전기차 가운데서도 가장 앞선다. 코나EV와 니로EV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각각 406km, 385km이다.
한국GM은 10일 2020년형 볼트EV를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GM 관계자는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완판된 기록을 지닌 차량이기도 하고 새 모델도 (영업) 현장에서 초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국GM과 비교해 브랜드 인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볼트EV의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 데 긴장하는 눈치다.
국내 완성차기업이 내놓은 전기SUV가 손에 꼽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세 전기차를 놓고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 전기차는 전기모터의 최대출력이 150kW(킬로와트시)로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에서는 볼트EV가 66kWh(킬로와트시)로 조금 앞선다. 코나EV와 니로EV는 모두 64kWh급 배터리를 장착했다. 볼트EV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만들어졌다는 점도 다르다.
차체 크기에서는 니로EV가 길이(전장)와 넓이(전폭), 높이(전고)에서 모두 앞선다. 차급으로 말하자면 니로EV는 준중형급으로, 코나EV와 볼트EV는 소형급으로 볼 수 있다.
니로EV의 길이, 넓이, 높이는 각각 4375mm, 1805mm, 1570mm이다.
코나EV와 볼트EV는 길이가 4165~4180mm 정도이고 넓이는 1765~180mm이다. 높이는 각각 1570mm, 1610mm이다.
가격도 니로EV가 가장 비싸다. 니로EV가 4780만~4980만 원, 코나EV가 4690만~4890만 원, 볼트EV가 4593만~4814만 원이다.
세 모델 모두 정부의 전기차 대상 국고 보조금(82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기차의 연비를 뜻하는 전비는 고만고만하다. 코나 5.6km/kWh, 볼트EV 5.4 km/kWh, 니로EV 5.3 km/kWh 순으로 높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SU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코나EV로 모두 2871대 판매됐다. 니로EV는 1211대, 볼트EV는 1156대가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