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본격 검토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을 준비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0년 6월8일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했다.
제안서 접수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2020년 7월 안에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더 높이기 위해 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김준의 소재사업 육성전략이 탄생시킨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2월27일 이사회를 열고 자체사업으로 진행하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필름(FCW)사업 등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6번째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3월21일 SK이노베이션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설립 승인안건이 통과됐다. 2019년 4월1일을 분할기일로 새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설립됐다.
노재석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대표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김준은 “소재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소재사업의 독자경영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분기, SK이노베이션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
정유업계는 2020년 1분기 전례 없는 적자를 거두며 충격에 빠졌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2020년 1분기 합산 적자 4조3775억 원을 봤다.
기존에 최악의 분기 실적으로 기록됐던 2014년 4분기의 합산 적자 1조1327억 원과 비교해 4배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1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을 봐 2014년 4분기의 정유4사 적자를 단독으로 넘어설 정도였다.
정유사들 적자의 주된 원인은 원유 재고의 평가손실이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2019년 12월 평균 배럴당 59.8달러에서 2020년 3월 30.8달러까지 떨어졌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실물 결제일이었던 2020년 4월20일에는 –37.63달러로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유가를 보이기도 했다.
정유사들은 비싼 가격으로 축적한 원유 재고의 가치 하락분을 영업손실로 실적에 반영했다.
저유가에 코로나19의 확산이 겹치며 정유제품의 수요마저 줄어들었다. 이에 2020년 2월 2주차(10~14일)에 배럴당 4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이 3월 3주차(16~20일)에는 –1.9달러로 내려앉았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1분기 정유사들이 정유제품을 생산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은 기간은 2월 2주차뿐이었다.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완공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의 상업가동 준비를 마쳤다.
SK에너지는 SK울산콤플렉스에 지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의 기계적 준공을 2020년 1월31일 마무리하고 3월14일 시운전까지 마쳤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는 잔사유(원유를 정제한 뒤 남은 찌꺼기 유분)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저유황유와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돼 8만2645㎡ 규모로 구축됐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해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규제 시행으로 글로벌 선박용 저유황유시장이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10만 배럴에서 2020년 100만 배럴로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SK에너지는 2017년 10월31일 이사회를 열고 울산콤플렉스에 2020년까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새로 짓는 안건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통해 연 영업이익 2천억~3천억 원가량의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은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020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SK에너지는 탈황설비의 조기 상업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사업모델 혁신을 지속 추진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ES에서 SK이노베이션의 모빌리티 집중 선언
김준은 2020년 1월7일~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0’에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경영진을 이끌고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CES2020에서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자회사와 함께 ‘SK인사이드’라는 이름의 모빌리티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움직이는 모형자동차와 대형 스크린의 영상을 최첨단 방식으로 조합해 미래 전기차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여 미래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려 줄 양극재인 ‘NCM91/21/2’과 ‘NCM811’의 기술을 전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항공기, 기차, 선박 등 전기차 이외의 미래 모빌리티 모습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차량 구조물, 대시보드, 범퍼, 타이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차 경량화소재들을 전시했다.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윤활유제품들을 선보였다.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는 전기차배터리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온도인 15~35도를 유지하면서 동력체계의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휘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FCW(Flexible Cover Window)를 전시했다.
FCW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브랜드로 자율주행과 결합한 미래차가 사무공간, 인포테인먼트공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자동차 보안을 강화하는 투명 지문인식센서나 투명 안테나 등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김준은 CES2020 현장에서 경영진들과 전략회의도 열었다.
그는 회의에서 “CES에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모빌리티 분야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예측을 넘어서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진화와 발전은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중요한 성장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속도를 우리가 앞서 나가지 못하면 큰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역량을 키워 온 모빌리티 핵심부품과 소재들이 모빌리티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혁신을 앞당겨 고객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속도를 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 두번째)이 (나머지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마케팅본부장과 함께 2020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를 직접 둘러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
△사상 최대 실적 이후 줄어드는 영업이익, 대표이사 연임
김준은 2017년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성과를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6조8265억 원, 영업이익 3조2343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0.2% 증가했다.
비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은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64%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준은 2018년부터 부진한 실적을 내놓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매출 54조5109억 원, 영업이익 2조1202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7년보다 1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2% 줄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2015년 1조9796억 원을 거둔 이후 가장 부진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이익 3조 원대를 냈지만 2018년은 이런 호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석유사업에서 매출 39조1935억 원, 영업이익 713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52.5% 줄었다.
2019년에도 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49조8765억 원, 영업이익 1조2693억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39.6% 줄었다.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깎아내렸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은 올레핀 계열과 아로마틱 계열을 가리지 않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가 겹쳐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배터리사업은 고객사 납품을 위한 견본비용이 발생했고 연구개발비용도 늘었다.
김준체제의 SK이노베이션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18년 실적 발표부터 배터리사업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은 2018년 매출 3482억 원, 영업손실 3175억 원을 냈다. 유럽 고객사를 상대로 한 전기차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139% 늘었지만 투자 확대와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적자는 더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이다.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자신 있게 실적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김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향한 육성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김준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사업 육성을 본격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표이사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으나 2020년 3월26일 열린 SK이노베이션의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LG화학과 배터리 영업기밀 침해와 관련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SK그룹이 김준에게 이 소송을 마무리하라는 과제와 함께 대표이사에 연임된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소재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김준은 소재사업이 전기차배터리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육성을 위한 투자계획을 잇따라 내놓았다.
소재사업의 중심축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10월7일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는 중국 창저우에 연 3억4천만㎡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1억3천만㎡의 세라믹 코팅 분리막 생산설비도 함께 세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3월27일 4300억 원을 들여 폴란드 실롱스크에 연 3억4천만㎡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1년 3분기 양산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1500억 원을 들여 국내 증평 공장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19년 11월 증설을 마치면 증평 공장의 분리막 생산량은 연3억6천만 ㎡에서 5억3천만 ㎡까지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이 새 공장 설립과 기존 공장 증설을 모두 마치면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생산량은 연 12억1천만 ㎡까지 늘어난다.
소재사업의 다른 축은 ‘휘는 유리’로 불리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이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접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에 FCW(Flexible Cover Window)라는 이름을 붙이고 2019년 1월8일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19(CES 2019)에서 제품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0월 충북 증평에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시험설비를 완공했다. 시범 생산을 진행한 뒤 2020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2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멈추지 않는 투자
2020년 6월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은 20GWh 안팎에 그친다. 김준은 이를 2023년 70GWh, 2025년 100GWh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11월30일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모두 8402억 원을, 국내 배터리공장 등을 증설하는 데 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의 43만㎡ 부지에 연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있는 제2 배터리공장에 7호 생산설비도 증설해 기존 연 1.1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연 4.7GWh로 늘렸다.
이어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8월24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헝가리 공장과 같은 연 7.5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착공했다. 모두 8200억 원이 투입되는 계획이다.
현지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하기 위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짓기로 했다.
헝가리, 중국, 한국의 배터리공장 신설 및 증설계획이 마무리돼 SK이노베이션은 연 20GWh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11월26일 미국 조지아주에 1조1396억 원을 투자해 연 9.8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배터리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국 공장에서 2022년부터 폴크스바겐의 미국 수요에 대응해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2월27일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코마롬에 9.8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2공장을 짓기 위해 945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는 아직 코마롬의 전기차배터리공장이 완공되기 전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곳의 건설부지 가운데 11만6천 ㎡를 활용하기로 했다.
2020년 상반기 안에 공장을 준공하고 설비 안정화,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전기차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5월14일 중국 배터리회사 EVE에너지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중국에 2번째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짓기로 결의했다. 투자규모는 5799억 원이다.
EVE에너지도 2019년 9월26일 이사회를 열고 합작공장 건설을 의결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의 규모를 논의하는 한편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김준은 2020년 4월28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11.7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2공장을 짓는 결정도 내렸다.
2020년 7월 공장 건설에 착공해 2023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전기차배터리 2공장 건설을 위해 2023년 12월까지 8944억 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모든 투자가 완료되는 2023년이면 SK이노베이션은 연 71GWh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톱3을 향한 도전
김준은 전기차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톱3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은 CATL과 BYD, 테슬라라는 안정적 고객사를 확보한 일본의 파나소닉, 그리고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 등 5개 회사를 중심으로 과점화가 진행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공격적 투자뿐이다. 김준은 기존의 ‘선수주 후투자’ 전략을 버리고 과감하게 ‘선투자 후수주’ 전략을 꺼내들었다.
한국, 유럽, 중국, 미국에 이르는 전기차배터리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잇따른 투자계획을 내놓는 한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준의 노력은 2018년 11월14일 폴크스바겐과 전기차배터리 공급계약을 맺는 결실을 거뒀다.
폴크스바겐은 3세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MEB 플랫폼’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새 전기차 2200만 대를 생산하며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을 실행할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SK이노베이션을 골랐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고객사에 전기차배터리 공급을 점차 늘리며 2020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사용량 기준으로 점유율 4.5%로 7위에 올랐다.
2019년 1분기에는 점유율 1.8%로 9위였다.
|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가운데)이 2018년 9월20일 SK 울산CLX(컴플렉스)에 짓고 있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인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
△중한석화, SK이노베이션 실적 효자
중한석화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을 뿐 아니라 2017년 12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한국과 중국기업 협력의 대표사례로 선정됐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시노펙과 35대 65의 비율로 모두 3조3천억 원을 투자해 세운 합작회사다.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례로 꼽힌다.
중한석화는 2014년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흑자를 내며 최근 4년 동안 매출 1조3천억 원을 벌어들였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과 시노펙의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중한석화는 2017년 들어 3분기까지 세전이익 5300억 원을 냈는데 이는 연간목표였던 4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중한석화는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80만 톤가량 확대하기 위해 7400억 원을 증설에 투자하며 중국 최대 화학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2020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중한석화는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연 300만 톤을 갖추게 된다.
중한석화는 2018년 순이익 3127억 원을 내며 SK종합화학에 지분법 이익 1058억 원을 안겼다.
2017년에 1567억 원을 안겼는데 이보다는 못 했지만 SK이노베이션의 현금 창출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2019년 4월29일 중한석화는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의 인수를 결의했다. 인수가액은 2조2069억 원이다.
SK종합화학이 1989억 원가량을 현금 출자하고 시노펙이 3526억 원가량의 우한분공사 자산을 현물 출자했다.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 인수로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현지에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조경목 오르며 역할분담
김준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와 SK에너지 대표이사를 겸임했는데 2017년 12월7일 이뤄진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조경목이 선임됐다.
김준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서 그룹의 전반적 에너지전략을 맡고 석유사업은 조경목이 맡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이다.
△SK루브리컨츠 상장 세 번째 실패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11월 윤활유부문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2018년 상반기 안에 상장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부문 100% 자회사인데 2009년 정유부문자회사 SK에너지에서 독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3월27일 안에 상장심사를 끝낼 것으로 전망됐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브랜드 유베이스(YUBASE)와 윤활유브랜드 지크(ZIC)를 보유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정유업황 악화로 SK이노베이션 실적이 주춤했을 때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20년까지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실탄으로 SK루브리컨츠 상장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4월27일 최종적으로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철회했다.
애초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통해 1조2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SK이노베이션이 예상한 공모가 10만1천~12만2천 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상장에 2013년, 2015년, 2017년 세 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SK네트웍스 유류도매사업 인수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2017년 10월31일 SK네트웍스의 홀세일사업부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거래금액은 3015억 원이다.
홀세일사업부는 에너지마케팅(EM)부문 내 사업부로 SK에너지가 만드는 석유제품을 SK가맹점 주유소에 공급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모두 2900여 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맹점은 2400여 개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석유제품 유통구조가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물가연동 임금제 노사합의
SK이노베이션이 노조와 임금인상률을 물가에 연동하기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2017년 9월 ‘2017년 노사임금 및 단체협약안’에서 임금인상률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시키기로 회사와 합의했다. 국내 대기업에서 임금을 물가와 연동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었다.
노사는 임금체계 개선안도 합의했다.
정해진 비율로 해마다 임금을 올리던 기존의 임금체계를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와 노동자의 역량 및 생산성 향상에 맞게 조절하는 ‘SK식 임금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임금체계는 결혼과 출산, 교육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한 30~40대 직원의 임금인상률은 높이고 50대 이후 직원의 인상률은 낮추는 체계로 바뀐다.
이런 SK이노베이션 노사의 임금교섭 원칙은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지켜졌다. 특히 2020년에는 2010년 이후 최저 소비자물가지수인 0.4%가 적용됐음에도 별다른 분쟁 없이 교섭이 타결됐다.
김준은 2020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에서 “세계적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이런 혁신적 노사문화야말로 SK이노베이션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와 화학사업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8월 배터리사업부를 따로 떼어내고 화학사업마케팅부문도 자동차와 포장재사업부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B&I사업(Battery &Information/Electronics)을 통해 배터리사업과 정보전자소재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배터리사업을 소재사업과 분리해 CEO 직속조직으로 뒀다.
배터리사업은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통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터리사업본부를 새로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연구소도 확대개편하고 핵심기술 개발부서를 신설했다.
화학사업은 기존에 포괄적으로 마케팅업무를 맡던 부서들을 오토모티브(자동차)사업부와 패키징(포장재)사업부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SK이노베이션,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
SK이노베이션이 2017년에 중간배당으로 주당 160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중간배당금 총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계년도 마감 후 실적에 따라 기말배당을 결정했다"며 "2017년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실적성장을 향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과 2019년에도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중간배당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1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을 보며 현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7년, 상하이세코 지분인수 실패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4월 SK종합화학을 통해 영국 석유화학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세코 지분 50%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인수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상하이세코는 한 해에 에틸렌 12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분해시설을 보유한 화학회사다.
중국의 국영석유화학회사인 시노펙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상하이세코 지분은 시노펙의 100% 자회사인 가오취아오 페트로케미칼에게 돌아갔다. 상하이세코 지분 매각가는 약 1조9천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전기차배터리 중국에서 발빼고 유럽에서 승부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세우고 이 공장을 2018년부터 상업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고객사는 사실상 현대기아차와 독일완성차회사인 다임러그룹 뿐인데 다임러그룹이 SK이노베이션에 유럽공장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임러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에 100억 유로(한화 12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면서 전기차부문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그룹의 전기차부문과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전기차배터리시장에 희망을 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말 중국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전기차배터리 중국생산법인인 BESK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중국에 공장을 세웠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한국산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SK이노베이션이 타격을 입자 중국 고객사가 주문량을 줄였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배터리공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중국 정부가 전기차보조금 지급 정책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보고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2017년, SK에너지 사장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선임
김준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올랐고 불과 1년 반 만에 다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김준은 에너지전략본부장으로서 SK에너지의 설비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수익구조를 개편하면서 석유사업을 흑자전환했다는 점을 평가받아 2015년 6월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올랐다.
에너지전략본부는 정유부문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와 환율변동성에 대비해 대외변수를 전망하고 전략을 짜는 팀이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을 지휘하던 정철길 대표이사 사장이 SKC&C 사장 시절 일어난 방산비리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데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되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준이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인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올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맡고 있는 SK에너지와 화학사업을 맡는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윤활기유 사업을 맡고 있는 SK루브리컨츠와 석유화학기업 수출입을 진행하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준은 2015년 SK에너지의 대표이사를 맡은 뒤 영업이익 1조2991억 원을 냈을 뿐 아니라 2016년에도 영업이익 1조 원 넘게 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SK에너지 대표에 오른 데 이어 불과 1년 반 만에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SK그룹은 김준이 다양한 신규사업을 이끈 경험과 SK에너지 흑자전환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아스팔트사업 재편
김준은 2016년 1월 중국에 있는 아스팔트사업부의 중국마케팅 조직 등을 방문해서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아스팔트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샤먼화타그룹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아스팔트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샤먼화타그룹에 모두 넘기고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고 했다.
중국이 대규모 건설프로젝트 등을 크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로포장용 아스팔트 수요가 늘어나자 직접적으로 이익을 거두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상하이에 있는 판매 전담조직을 기반으로 아스팔트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외제차 직수입 추진
김준이 SK네트웍스 S모빌리언 본부장 상무로 활동할 때 그는 고급외제차를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렉서스 같은 고급차를 한국지사를 거치지 않고 본사에서 곧바로 수입해 판매한 것이다.
외제차 가격의 거품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는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방식으로 수입차를 들여오면 해외 완성차회사와 딜러 등에 떼 주는 몫을 줄일 수 있어 같은 차량이라도 가격을 기존보다 10~20% 낮출 수 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성과주의 인사’를 내걸었는데 김준은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