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매체 톰스가이드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65플러스’ 및 삼성전자 ‘엑시노스992’를 채택해 ‘갤럭시S20울트라’보다 좋은 성능을 낼 것”이라며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노트20플러스(울트라)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LTPO(저온폴리실리콘산화물)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현재 갤럭시S20 시리즈에는 7나노급 AP ‘스냅드래곤865’ 및 ‘엑시노스990’이 탑재돼 있는데 갤럭시노트20에는 이보다 더 향상된 AP가 들어감으로써 연산성능 등에서 우위를 보일 공산이 크다.
또 LTPO디스플레이는 기존 LTPS(저온다결정실리콘)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전력 소모를 15~20%가량 줄이는 기술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20플러스의 사용시간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월등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밖에 갤럭시S20울트라를 두고 지적됐던 카메라 자동초점 문제도 갤럭시노트20에서는 새로운 카메라 센서가 적용돼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포브스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전력효율이 높은 디스플레이, 향상된 저장공간, 더 빠른 램 등을 갖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갤럭시노트20은 노 사장이 1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내놓는 노트 시리즈다. 노트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대표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현재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은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해가 지날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상반기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판매량은 이전 세대 제품인 ‘갤럭시S10’ 시리즈의 60~7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시장 수요가 위축된 점을 고려해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했다는 말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애플 57%, 삼성전자 19%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25%에 이르렀는데 갤럭시S20 출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점유율을 잃었다.
노태문 사장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노트20에서 다른 모바일기업보다 뛰어난 성능을 선보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갤럭시S’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에 관여해 삼성전자가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여했다.
그는 2월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언팩2020’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삼성이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며 하드웨어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예상 디자인. <피그토우>
다만 갤럭시S20 시리즈도 이미 기존보다 대폭 개선된 제품이었다는 점을 놓고 보면 갤럭시노트20이 성능에서 차별화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IT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갤럭시S20 시리즈가 얼마나 좋은지 생각해보면 올해 새로 나올 노트 시리즈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사업은 반도체사업과 함께 삼성전자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꼽힌다. 2019년 삼성전자 매출 230조4천억 원 가운데 107조2700억 원가량이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나왔다.
그런 만큼 노 사장이 신무기 갤럭시노트20을 통해 모바일사업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두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반도체와 무선사업부 사장단을 잇달아 만나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이 주요 사업부문 사장단 회의를 하루에 모두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노 사장도 회의에 참석해 상반기 무선사업부 실적을 검토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 확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