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을 마련해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은행장이 마이데이터사업 시행에 대응해 NH농협은행의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농협페이(가칭)’ 도입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간편결제 플랫폼 도입시기를 비롯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간편결제 도입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이 8월 상용화를 목표로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면서 다른 금융사들도 간편결제 플랫폼 도입을 위해 검토를 들어간 만큼 NH농협은행도 서둘러 간편결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는 2016년 이후 모두 43개사, 약 50종의 서비스가 시장에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유통, 제조사까지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들며 플랫폼 선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손병환 은행장도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NH농협은행이 간편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농협의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형결제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별 포인트 교차나 금융 이외 유통 등 다른 계열사와 융합을 통해 기존의 간편결제시스템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부문을 비롯해 농협 전체로 보면 하나로마트 등 유통채널도 있기 때문에 농협페이가 상용화되면 그룹차원의 간편결제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기반의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 행장이 NH농협은행의 간편결제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8월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NH농협은행이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을 마련해 데이터 생산과 유통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면 결제정보와 유통정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손 은행장은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도입에 앞서 핀테크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상호 데이터 연동을 통해 마이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5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토스에 하이브리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이브리드 간편결제서비스는 간편결제 핀테크기업이 거래 종류나 여건에 따라 오픈뱅킹 공동망·펌뱅킹·은행 API 등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보다 앞서 2월에는 레이니스트와 금융데이터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NH농협은행의 강점인 API 인프라와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금융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