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산수익률을 높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저금리에 따른 채권수익률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체투자를 강화해야 할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2022년까지 운용자산 가운데 채권투자 비중을 6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에 맞춰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는 등 채권 중심 자산운용을 벗어나는데 집중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결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블라인드펀드는 미리 투자금을 확보해 놓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처를 발굴하면 곧바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기존 프로젝트펀드 방식의 투자는 투자처를 찾더라도 자금 모집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처를 확보하는데 불리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블라인드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권고에 따라 2012년부터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허용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투자금을 맡길 운용사를 찾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산 규모, 다른 상호금융권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쳐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체투자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월 한국서부발전 등과 함께 핀란드 육상 풍력발전소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하나금융그룹과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공동투자에도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월 말 신용공제 대표이사로 류혁 전 아이스텀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류 대표는 삼성생명, 한국토지신탁 등에서 일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험을 쌓아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역금고의 중앙은행으로서 지역 금고 자금의 약 30%를 위탁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운용 성과가 지역금고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동안 채권 중심의 자산운용전략을 보였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 76조 원 가운데 70%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 말 종합감사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대체투자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2018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수익률은 2.74%로 2017년 말보다 0.46%포인트 낮아졌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정기 종합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서’ “채권자산을 통한 자금운용 비율을 낮추고 대체투자(블라인드펀드 투자 포함) 비율을 높이는 등 총자산 수익률 향상 및 전체 순이익 증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