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섬유벨트가 적용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권상기. 권상기는 승강기의 동력원으로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를 적용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09년 12월 분속 1080m 엘리베이터를 개발한 지 11년 만에 분속 1260m 엘리베이터를 개발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밝혔다.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기술의 핵심은 엘리베이터에 기존 금속로프 대신 새로 개발한 탄소섬유벨트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탄소섬유벨트 무게는 금속로프의 6분의 1 수준으로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엘리베이터 운행거리가 기존 높이 600m에서 1㎞ 이상으로 확대됐고 전력 사용량은 30% 줄었다. 초고층 건물에서 생길 수 있는 바람, 지진에 따른 공진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분속 1260m 엘리베이터를 현존하는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버즈 칼리파(828m)’에 적용하면 최고층 도달시간을 현재 57초에서 46초로 20% 단축할 수 있다. 600m 이상 올라가기 전에 중간층에서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꼭대기 층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2014년부터 5년여 동안 초고속 엘리베이터 연구를 진행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외에 우진전장, 신성소재, 엔플라스텍, 다이텍연구원, 창안기계, 동양제강, 태광산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9개 국내 기업과 기관이 연구에 참여했다.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토종 승강기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협력사, 연구기관과 협력해 세계 최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며 “이번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이 한국 승강기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22년 본사를 옮길 충청북도 충주에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짓고 분속 1260m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