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모닝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을 곧 내놓는다.
국내 경차시장에서 모닝과 한국GM 스파크 사이 판매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아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아차는 이르면 다음주 새 모닝을 출시한다. 2017년 출시된 3세대 모닝을 3년 만에 부분변경한 모델이다.
신차 출시에 힘입어 경차 시장에서 판매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기아차는 새 모닝으로 경쟁차인 한국GM 스파크 수요를 뺏어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소형SUV와 준중형세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차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경차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경쟁차와 판매대결이 중요해졌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으로 꼽던 모닝의 안전사양을 크게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차는 새 모닝에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방지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경쟁차인 한국GM 스파크에만 있던 기능이다.
한국GM은 2018년에 2세대 스파크를 부분변경해 ‘더 뉴 스파크’를 내놓으며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아차는 또 새 모닝의 전면부 그릴의 패턴을 바꾸고 헤드램프와 범퍼 디자인을 일부 손 볼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통풍시트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스파크에는 없는 것으로 모닝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아차는 모닝의 판매량이 줄어든 정도가 스파크 판매량 감소폭보다 큰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모닝 판매량은 2020년 1~4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줄었다. 스파크 판매량은 6.8% 줄었다. 모닝은 올해 1~4월에 1만3499대, 한국GM 스파크는 9386대 팔렸다.
한국GM은 이에 맞서 스파크 판매량을 방어하기 위해 물량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크는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국GM 내수 판매량의 36.5%를 책임질 정도로 핵심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스파크 판매량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과거 모닝과 스파크의 판매경쟁이 뜨거웠을 때처럼 100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다시 내놓거나 세탁기, 에어컨 등을 경품으로 내건 판촉행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