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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은혜, 성남 분당구갑 탈환한 여세로 '포스트 나경원' 간다

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 2020-04-16 17: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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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은혜 당선인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서현동 110번지 개발 저지,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문제 등 부동산 가격 변화에 민감한 지역 주민을 위한 맞춤공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통합당 김은혜, 성남 분당구갑 탈환한 여세로 '포스트 나경원' 간다
▲ 미래통합당 김은혜 당선인.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 총선 성남 분당구갑에서 통합당 후보로 나선 김 당선인은 50.0%의 득표율을 보이며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49.3%)를 가까스로 꺾고 원내에 입성하게 됐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했지만 성남 분당구갑은 수도권 전체 121석 가운데 통합당이 당선자를 배출한 16곳 중 하나가 됐다.

김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거치며 정무감각을 쌓은 만큼 통합당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 되겠다는 뜻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낙선하면서 통합당 내부에 대표적 여성정치인이 없다는 점에서 김 당선인에게는 공간이 열려 있는 셈이다. 같은 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 당선인과 통합당의 얼굴을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품격있는 보수, 대안을 제시하는 보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보수"를 강조하며 새로운 보수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당선인은 "통합당의 변화와 혁신을 4년 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겠다"며 통합당이 거듭나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 분당구갑 선거에서는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판교지역의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보유세 완화 등 부동산과 관련한 이슈들이 쟁점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서현동 110번지 부지를 3000여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청년·신혼 공공주택지구로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지역 주민들은 교육과 교통 문제가 늘어난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3월30일 유튜브에 올린 ‘편파 뉴스데스크’에서 “이 공공주택단지는 사전에 주민들에게 전혀 묻지 않고 주먹구구로 강행이 되고 있다”며 “단호하게 철회를 요청한다 그리고 철회를 위해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공공주택을 반대하는 주민들 편을 들었다.

그는 판교지역에 높아진 부동산 가격 때문에 발생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주택의 분양가 산정기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런 공약은 보수세 강한 분당지역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판교신도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분당갑과 연고가 깊지 않은 약점을 MBC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쌓은 전국적 지명도로 메웠다. 그는 1993년부터 2008년까지 MBC에서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과 청와대 제2대변인을 지냈다. 청와대를 나온 뒤인 2010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는 본사가 분당에 있는 KT에서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으로 활동했다.

성남 분당구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처음으로 분구가 된 2000년 제16대 총선 이래로 2012년 제19대 총선까지 줄 곧 보수정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제20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판교에서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민주당계 정당 소속 처음으로 승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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