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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언태, 현대차 노조 설득해 울산공장 탄력운영 성과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4-09 15: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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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울산 공장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타격 최소화에 앞장서고 있다.

노동조합을 설득해 주문량이 충분하지 못한 차종 생산은 과감하게 중단하는 반면 팰리세이드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 GV80 등의 인기 차량의 생산량은 최대치로 올리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현대차 노조 설득해 울산공장 탄력운영 성과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9일 현대차 노사가 최근 논의를 통해 확정한 4월 3주차 울산공장 라인별 운영계획을 보면 어떤 차종을 만드냐에 따라 생산일정이 갈렸다.

대표적인 곳이 울산 5공장이다.

현대차는 울산 5공장에서 제네시스 G70과 G80, G90을 포함해 투싼과 넥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6만4천 대가량이다.

울산 5공장은 1라인(제네시스)과 2라인(투싼, 넥쏘) 등 2개의 라인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노사는 협의를 통해 2라인의 가동을 일주일 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투싼을 주로 수출하는 국가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현대차 대리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물량 확보가 거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4월 4주차에도 울산 5공장 2라인을 실제 차량 1대 생산 후 공피치(라인에 차체를 올리지 않는 것) 4대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생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생산량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반면 울산 5공장 1라인의 모습은 분주하다.

현대차 노사는 울산 5공장 1라인을 13일부터 17일까지 모두 돌려(15일 총선 제외) G70과 G80, G90을 모두 1600대가량 생산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G80의 대수만 모두 1천 대가량인데 2019년 기준으로 한 달 판매량이 2천 대를 조금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목표를 매우 공격적으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인 3세대 G80을 3월30일 출시하자마자 계약 첫 날에 2만2천 대의 접수를 받았다. 폭발적 주문량을 소화하고 라인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G70과 G90의 혼류생산 비율을 조절해 G80 생산량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 2공장도 마찬가지다.

울산 2공장에서는 투싼과 GV80(1라인), 팰리세이드와 싼타페(2라인) 등이 생산되며 연간 생산량은 25만7천 대 수준이다.

4월 3주차 생산계획을 보면 울산 2공장 1라인에서는 GV80만 생산하고 투싼 생산은 최소화해 일부 공피치를 투입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반면 울산 2공장 2라인에서는 내수 판매가 견조한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의 주문량이 충분하다고 보고 차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울산2공장 2라인의 시간당 생산량(UPH) 목표는 43.5대로 울산공장 10개 라인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

현대차가 이렇게 울산공장의 라인별 운영을 달리하는 이유는 공장의 탄력적 운영만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판매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을 생산한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공장에서 만들어진 투싼 가운데 약 13%만 국내용이었고 나머지 87%는 모두 해외 수출용이었다.

팰리세이드도 지난해 울산공장에서 모두 10만7514대가 생산됐는데 이 가운데 51.4%인 5만5215대는 수출됐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자동차시장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팰리세이드와 투싼 등의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자 내수 주문량이 많은 차종들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하언태 사장은 이런 전략을 실행하는데 최전선에서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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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과거만 해도 현대차가 라인별 운영을 다르게 하는 것은 노조의 반발을 샀다.

특히 주문량 부족으로 완전히 휴업하는 사례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노조가 라인별 수당 형평성 등을 주장하며 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 사장은 현재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보고 노조의 이해를 구하는데 힘쓰며 탄력 운영에 힘을 싣고 있다.

하 사장은 실제로 울산 공장 간부들과 함께 3월30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상황을 설명하며 노조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하 사장은 “해외 딜러들의 영업 중단과 변화무쌍한 경제 정세로 막연히 생산량을 늘릴 수 없어 특근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호소했고 이에 현재 상황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노조의 공감을 얻어냈다.

하 사장은 2019년 12월 말 현대차 국내생산담당에 올라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울산공장장을 맡으며 노무관리도 전담하고 있다.

하 사장의 이런 움직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생산현장을 방문해 코로나19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일괄적으로 떨어뜨리지 말고 인기 좋은 신차를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사장은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2월 초에도 팰리세이드와 GV80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부터 가동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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