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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태양광 전환 속도붙어, 유향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의지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4-08 15: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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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석탄발전 대신 신재생에너지로 체질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이 가장 높아 에너지 전환이 힘겹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영농형과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량을 늘리면서 발전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남동발전 태양광 전환 속도붙어, 유향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의지
▲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8일 남동발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자료 따르면 남동발전은 2019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전설비용량이 5천 MW 이상인 발전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2019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165MW다. 2018년 815MW보다 30% 이상 늘었다.

다른 발전회사들이 각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한국수력원자력 745.55MW, 중부발전 576MW, 서부발전 490MW, 남부발전 445MW, 동서발전 196.2MW 등이다.

남동발전의 태양광발전량은 2019년에 373MW로 나타나 남동발전의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가운데 32%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다. 
 
유 사장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농업과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최초로 개발하고 도입한 성과라고 남동발전은 설명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쪽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아래에서는 기존과 같이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일조량은 그대로 투과하도록 설계돼 태양광발전과 농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발전은 규제와 주민 반대 등으로 새로운 사업대상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영농형 태양광이 떠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남동발전은 2017년 국내 발전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경상남고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 약 480㎡(750평) 부지에 100kW급 태양광설비를 설치했다. 

남동발전은 이 사업에서 일반 농지에서 거둘 수 있는 벼 평균 수확량의 95% 이상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남동발전은 2018년에는 전라남도, 2019년에는 경상남도와 협약을 맺고 각각 2400kW, 600kW규모의 영농형 태양광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을 늘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탐라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며 지역 주민들과 이익 공유가 가능한 주민참여형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설계해 주민들의 반대를 최소화한 경험을 살리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2020년 1월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인 '신안군 태양광 발전소'에 455억 원을 출자했다.

신안군 태양광발전소는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 일대에 150MW 발전장치와 450MWh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지어지고 있다. 건설이 완료되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20년 동안 남동발전은 이 사업을 통해 태양광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남동발전은 석탄화력의 비중이 2018년 기준 89%로 발전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에 불과했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남동발전 태양광 전환 속도붙어, 유향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의지
▲ 한국남동발전이 2017년 6월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에 설치한 100k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설비. <한국남동발전>

유 사장은 2018년 남동발전 사장에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잴 웰치 GE 전 회장의 말을 인용해 남동발전의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2030년까지 모두 25조 원을 투자해 해상풍력과 수상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보다 더 높게 목표를 세운 것이다. 

발전회사들은 정부가 2019년 9월 내놓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제도에 따라 2023년까지 발전량 가운데 10%, 2030년까지는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 

유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남동발전 임직원에게 “재생에너지 3025 달성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성공적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취임한 뒤 2018년 6월부터 신재생에너지를 담당하는 조직체계를 실 단위에서 처 단위로 격상하며 신재생에너지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이 가장 많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영농형 태양광을 최초로 개발하고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성과”라며 “태양광뿐만 아니라 바이오매스, 풍력, 연료전지, 소수력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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