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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도시 창원 진해구, '군인' 민주당 황기철 '장관' 통합당 이달곤 대결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4-0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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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도시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진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국회 입성을 노린다.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국회의원 등을 지낸 경륜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해군도시 창원 진해구, '군인' 민주당 황기철 '장관' 통합당 이달곤 대결
▲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

8일 경남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해군도시 창원시 진해구에서 정통 군인과 중량감 있는 정치경력을 가진 두 후보 사이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황 후보는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만큼 군과의 협력이 필요한 공약을 앞세워 '군항제 도시' 진해의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황 후보는 6일 경남MBC가 주최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군기지의 역할 조정을 통한 도시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덕산에 위치한 해군비행장을 가덕 신공항이나 김해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헬기 전용기지로 용도변경하는 것이 차선책이며 이를 통해 인근 지역의 건물 고도화 제한을 완화할 수 있어 도시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진해 해양의료원 등 군 의료기관을 군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의료시설로 전환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해군 진해기지 사령관으로 재임하던 시기에도 진해 지역주민의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선 적이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황 후보는 1월6일 출마기자회견에서 “해군 진해기지 사령관 시절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덕도, 진해 군항, 귀산 해안 일원 등의 군항 보호구역 2716만 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며 “해군이 관리하고 있던 장복산 국유림 일대 임도 개설을 허가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2011년 소말리아해협에서 피랍된 선원을 구출하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지휘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통영함 납품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전역했고 3년 뒤인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황 후보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권의 눈밖에 나 표적수사 대상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통합당 이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을 지낸 경력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그는 6일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국정은 종합예술”이라며 “획일적 지휘체계 아래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해야 하는 군인과 복잡한 국정상황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국회의원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으로 창원시의 특례시 지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6일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창원시를 특례시로 만들고 창원시 안에 개발공사를 설치해야 한다”며 “창원과 진해 개발로 매년 5천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진해로 끌어와 해안과 육상 도시재생사업 등의 지역 개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진해를 교육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 스마트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진해 교육지원청’을 설립하는 등 진해 맞춤형 교육정책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마창진(마산·창원·진해) 통합을 진행했다는 점을 놓고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3일 방영된 KBS창원 ‘토론 경남’ 초청토론회에서 진해구청장 직선제 공약도 내걸며 “창원시가 특례시가 되는 과정에서 구청장 직선제 등으로 진해지역이 일정 부분 자치권을 보유할 수 있으며 그로부터 상실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3월30일에 내놓은 4·15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국회의원 후보 지지율은 통합당 이 후보가 43%, 민주당 황 후보가 37%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시 진해구는 해군기지가 위치한 만큼 보수색이 강해 1992년 14대 총선부터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두 후보 이외에 정의당 조광호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유재철 후보가 창원시 진해구 선거에 나선다.

앞서 인용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는 MBC경남이 의뢰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3월29일 하루 동안 이뤄졌다. 전체 응답률은 7.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다.

위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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