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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내수가 고맙다, 코로나19에 국내판매 덕 톡톡히 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4-07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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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든든한 내수시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자동차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샹황에서 국내 자동차시장만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내수가 고맙다, 코로나19에 국내판매 덕 톡톡히 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7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가 받을 피해의 크기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보다 비교적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들과 현대기아차의 지역별 포트폴리오가 다르다는 점이 그 이유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들은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적게는 70%, 많게는 90%의 매출을 벌어들인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50% 안팎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자동차 수요가 많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산업이 코로나19 탓에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글로벌 여러 완성차기업들과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피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 각 완성차기업들의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 등 미국 주요 3대 완성차기업들은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80~90%를 북미시장에서 내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르노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 등 프랑스 완성차기업들도 유럽에서 8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다임러그룹과 BMW그룹, 폴크스바겐그룹 등 독일 완성차기업들도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가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완성차기업들의 직접적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은 다르다.

두 회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미국에서 8%, 유럽에서 7% 안팎이다.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상태가 아니다 보니 코로나19에 따른 타격 강도가 다른 완성차기업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기업별로 미국과 유럽 지역에 대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특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기업 평균인 70%와 비교해 미국과 유럽의 의존도가 한참 낮기 때문에 실적 훼손폭도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현대기아차의 상황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1월 말만 하더라도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정부가 3월부터 개별소비세를 70%나 낮춘 덕분에 내수시장은 바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3월 국내 판매량은 2019년 3월과 비교해 각각 3%, 15.3% 늘었다. 

기아차는 3세대 K5와 4세대 쏘렌토 등 신차 효과로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국내 월별 판매량 5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과거만 해도 선진시장의 매출비중이 글로벌 완성차기업보다 작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든든한 국내 판매에 기반한 사업구조가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역별 감염상황을 감안할 때 프랑스 기업과 미국 기업, 독일 기업 순서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클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생산과 판매기반을 다각화하고 있어 가장 적은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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