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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베트남은행 고속 성장, 신한은행 코로나19 타격에 효자 된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4-06 14: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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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영업망을 확대한 성과로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신한은행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도 베트남은 주변 국가와 비교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베트남은행 고속 성장, 신한은행 코로나19 타격에 효자 된다
▲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리 하락, 대출이자 감면 등 금융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이자와 투자 수수료로 거두는 수익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금융권 전반에 먹구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을 키우며 이런 타격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적 타격을 비교적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3월 말 내놓은 아시아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와 비교해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 증가율인 7%와 비교해 줄어들지만 중국과 캄보디아 등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던 국가의 올해 전망치가 2%대로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도 베트남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 생산과 수출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신용평가사 피치 등 기관도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5~6% 수준으로 내놓으며 세계 주요국가와 비교해 가파른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보이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이고 조사기관들이 내놓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

하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든든한 성장동력으로 이미 자리잡아 한국 금융시장에 갈수록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관련된 리스크를 분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신한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이 올린 순이익은 1243억 원으로 2018년 순이익 950억 원과 비교해 약 31% 늘었다.

2017년 순이익이 465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2.7배까지 증가한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성장세 측면에서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취임 뒤 해외진출 확대를 목표로 내걸고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 육성에 꾸준히 힘을 실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여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5천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투자로 경영 성과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베트남에 영업점 6곳을 새로 개설한 데 이어 해마다 현지 지점을 5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영업망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의 빠른 경제 발전과 신한베트남은행의 외형 확장이 성장세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도 베트남에서 중요한 성장기회를 앞두고 있다.

계열사인 신한카드가 베트남 소매금융회사를 인수해 지난해 하반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한 뒤 신한은행과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협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금융당국과 협업해 준비하고 있는 비대면 계좌개설 및 금융거래서비스도 올해 안에 상용화해 현지 고객기반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신한은행 경쟁사들도 최근 베트남의 가파른 경제 성장을 기대해 앞다퉈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하거나 확대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들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에는 전반적으로 보수적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이미 외국계은행 1위로 탄탄한 입지를 차지해 추가 투자 없이도 충분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신한베트남은행을 놓고 "신한은행의 중장기 사업전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회사"라고 평가하며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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