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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  2020-03-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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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생애

이미경은 CJ그룹 부회장이다. CJENM의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시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영화 ‘기생충’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그간의 역할과 성과가 재조명받고 있다.

1958년 4월8일 서울에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푸단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에서 이사로 일하면서 드림웍스와 협상을 주도했다.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운 영화사다.

동생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11%를 취득하고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일제당으로 옮겨 문화콘텐츠사업을 이끌었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엠넷을 사들이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극장 CGV를 열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CJ, CJ제일제당, CJCGV 등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일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장기 체류하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 활동을 이어왔다.

◆ 경영활동의 공과

△‘기생충’ 다음 봉준호 감독 영화에 투자
CJENM은 기생충 이후에 나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두 편에도 투자한다.

이미경은 2020년 2월18일 CNN뉴스에 출연해 ‘봉 감독 차기작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경은 “앞으로 한국 영화와 방송, 게임을 케이콘과 같은 국제 무대에 포함해 해외에 더 알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한국 영화 한 편, 영어 영화 한 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영화를 놓고 봉 감독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며 “서울처럼 모든 사람들이 피부색이 같아야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ENM은 2003년 ‘살인의 추억’부터 봉 감독에게 투자했다. 

특히 2013년 ‘설국열차’로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CJENM은 투자처를 못 찾는 설국열차에 400억 원을 지원했다.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었다.

설국열차는 북미에 개봉했을 때 상영관이 8개에 그쳤지만 호평을 받으며 350개로 점차 늘려갔다.
▲ CJENM 연결 실적.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수상
이미경은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조명받았다.

‘기생충’은 2020년 2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작품성뿐 아니라 ‘오스카 캠페인’에 CJENM이 인력과 자금을 대거 투입한 데 힘입어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봉준호 감독은 제작진 및 출연진,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등과 함께 촬영기간보다 오랜 시간 세계를 돌며 영화를 홍보했다. 

영향력이 큰 인물들과 영화단체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하고 봉 감독은 600회 가까운 인터뷰를 소화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사업을 확장하는 데 자금을 지원했다. 오스카 캠페인에 100억 원 정도를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경은 숨은 공신으로 꼽혔다. 미국에서 형성한 엔터테인먼트업계 네트워크를 동원해 우호 여론을 형성했다. 이미경은 기생충 제작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미경은 2019년 5월 칸 국제영화제 때부터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미경이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는 기생충이 개봉을 하기 전부터 CJ그룹이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바라봤다.

이미경은 당시 5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왔고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기대감을 모았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지시간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이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라이브시티
CJENM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 30만㎡(축구장 46개 크기)에 복합문화공간 ‘라이브시티’를 만든다. 

CJ라이브시티는 2019년 4월 사업변경안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CJENM이 2016년 일산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K컬처밸리’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는데 사업이름과 방안을 바꿨다.

1조8천억 원을 들여 콘텐츠 놀이공간과 아레나, 호텔 등을 지어 2024년 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초 2021년 열기로 목표를 잡았으나 늦어졌다.

CJ라이브시티는 미국 AEG와 공동으로 한국 첫 아레나를 짓는다. 2만 석 규모다. 아레나는 관객을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을 말한다.

CJ그룹 자체 호텔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실제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이 호텔 콘셉트 등을 짜는 데 참여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경영일선 물러나
이미경은 박근혜 정부의 눈 밖에 나 퇴진압박을 받았다.

2018년 10월25일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미경의 퇴진을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7월 CJ 손경식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미경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CJE&M(현재 CJENM)의 영화 및 방송이 좌편향됐다고 바라보고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려고 압력을 넣었다. 

방송으로는 시사·정치 풍자코너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영화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변호인' 투자 검토 등이 이런 판단을 하도록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조 전 수석 재판 1·2심은 “증거들에 의하면 대통령이 피고인에게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 피고인이 그런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CJ 손경식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한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만 결국 이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다행히 결과적으로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은 선고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미경은 지병 치료 등을 이유로 2014년 경영일선으로 물러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지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활동은 지속적으로 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14년 1월22일 벨베데레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씨와 악수하고 있다.
△이재현 경영공백 메워
이미경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발생하자 그룹 경영전면에 나섰다.

2013년 5월 검찰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겨냥해 수사에 착수했고 이 회장은 같은해 7월 구속됐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이미경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이 그룹 경영위원회 회의를 만들어 매달 2차례씩 모여 주요 안건을 논의하면서 경영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이미경은 외부에서 자기 사람을 대거 영입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 등 외부에서 이미경이 영입한 인사와 기존 CJ 임원 사이 갈등이 심해졌고 이재현 회장 측근인사들이 연이어 이직하면서 CJ그룹 내부에서 조직이 동요했다.

이미경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업에 밝지만 그룹 전체를 장악할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미경은 CJ그룹 경영에서 물러났고 2014년 10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손경식 회장은 법정에서 “당시 이 부회장의 출국은 유전병이 악화돼 치료받기 위해서가 첫 번째 목적이었다”며 “또 다른 이유는 회사 내에서 여러 사람들과 약간의 문제가 있어 미국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큰손
이미경은 CJ그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제일제당 중심의 식품사업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을 C1과 C2로 불렀다. C는 Chairman의 약자다. 그만큼 그룹 내 이미경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이미경은 CJ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이끌었다. 1997년 케이블TV 엠넷을 인수해 방송채널을 확보했으며 1998년에는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CGV강변을 설립하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영화투자와 배급, CGV 극장 건립 등을 주도해 한국영화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음악, 공연, 방송 등의 분야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CJ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 브랜드로 키우고 영상을 넘어 인터넷, 케이블TV 분야까지 진출한 걸출한 비즈니스 리더라는 평가도 들었다.

이후 CJ그룹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CJE&M을 세웠다. 이미경은 CJE&M에서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챙겼다.

방송부문에서 ‘슈퍼스타K’를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해 성공했다.

영화사업부문도 마찬가지다. 이미경이 영화투자 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설국열차’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해 흥행영화를 세상에 내놨다.

반면 2011년 강제규 감독이 제작한 ‘마이웨이’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밀어붙인 끝에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드림웍스 배급권 따내
학업을 끝내고 계속 미국에 머물며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삼성아메리카에 근무했다. 1995년 드림웍스와 제일제당의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제일제당으로 소속을 옮겼고 이후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창립한 영화사다. 이미경은 삼성아메리카 이사로 재직하면서 드림웍스와 협상을 주도했다.

당초 드림웍스는 삼성그룹의 자본 투자를 원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까지 협상에 응답했다. 그러나 경영권을 보장해달라는 삼성의 요구를 스필버그 감독이 거절해 협상이 깨졌다.

1995년 3월 이미경은 동생 이재현 회장을 불러 드림웍스와 협상을 성사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제일제당 상무로 재직했지만 실질적으로 제일제당 경영권을 쥐고 삼성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이미경의 도움으로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취득과 함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고 제일제당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협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드림웍스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비전과 과제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7년 조부인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옛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경은 남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문화사업을 키우는 데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미국 LA에 거주하며 할리우드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CJENM이 배급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데에도 이미경과 CJ그룹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2020년에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영화박물관 이사가 됐다.

앞으로 영화 이외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이미경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뒤 미국 CNN뉴스에 출연해 "한국 영화와 방송, 게임을 케이콘과 같은 국제 무대에 포함해 해외에 더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뀐 데다 기생충을 홍보하면서 공식석상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 평가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연예인들과 친분이 깊다. 이병헌씨, 정지훈씨, 김남주씨, 천정명씨, 정준호씨, 서인영씨 등과 친하다. 봉준호 감독 이외에도 박찬욱 감독, 김지운 감독 등과 가깝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씨는 2010년 음반을 내고 ‘늘 아들같이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이미경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씨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이 부회장의 통찰력이 꽃피운 작품”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음악과 문화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항상 꿈꿔왔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인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미키 리’로 불린다.

휴 잭맨과 제이슨 므라즈, 다코타 패닝, 스티비 원더 등을 사귀었다. 제시카 알바는 이미경이 청담 CGV에서 개최한 파티에도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자 웬디 골드버그가 축하 파티를 열어줬다. 웬디 골드버그는 할리우드 제작자 레오나드 골드버그의 아내다.

축하 파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이클 키튼, 캔디스 버겐 등 배우들과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이 참석했다. 가수 비씨도 함께 축하했다.

브루노 우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 회장과 친구 사이다.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은 중국 문화콘텐츠기업이다.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이미경을 감성적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CJ그룹에서 콘텐츠 기획자 역할을 맡고 회의에서 사업의 본질과 입체적 사고를 자주 논의했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이 각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을 맡으며 지금의 CJ그룹을 키워냈다는 평가도 듣는다.

이미경은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사랑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다고 한다.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 ‘비비고’ 브랜드는 그의 음식 한류 열망을 담았다.

일에 몰두하는 성격이라 직원들에게 ‘일벌레’로 불린다.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나는 일이 생기면 밤새 고민한다. 여러분은 나보다 더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과 만나기를 좋아한다. 

새벽 2시에 일이 끝나면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맥주 한잔 하고 집에 가자”고 제안하고 술자리에서 “회사 일은 깨끗이 잊고 재미있게 놀자”며 스스럼없이 대한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즐겨 부른다. 

격식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고 콘텐츠를 중시하는 실리적 성격으로 알려졌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찾아나선다.

사업 파트너였던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이미경 부회장의 반대 쪽에 배팅하지 말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찬했다.

카젠버그 CEO는 “CJ의 투자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드림웍스도 없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 이미경 삼성아메리카 이사(왼쪽 두 번째)가 1995년 CJ의 드림웍스 투자 계약을 성사한 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왼쪽 첫 번째), 데이비드 게펜(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에 선정됐다. 2012년과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뽑혔다.

‘샤르코-마리-투스’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을 앓는다. 말초신경에 손상이 생겨 근력이 약화되고 감각이 떨어지며 근육이 위축된다. 유전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한국에 환자 1만6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발병 초기 충격을 놓고 “처음에는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분노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미경은 20대 때 증세가 처음 나타났다. 그는 “불과 20대의 나이에 단추를 꿰지 못할 정도로 녹다운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경은 불교 신자로 고통스러울 때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시련이 주어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분노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미경의 할머니 박두을씨를 시작으로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 병을 앓았다. 

이재현 회장도 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2015년 구속 당시 알려졌다. 

이미경은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별세하기 두 달 전 중국을 찾아 부친을 만났다. 이미경은 그 전에도 이 명예회장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가끔 연락해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경은 부친과 갈등을 겪었고 해외로 떠돌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탓에 이미경과 이재현 회장,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3남매는 재계에서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2014년 스위스 다보스의 벨베데레호텔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해외 유명 기업 경영진, 한국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당시 한식 메뉴를 이미경이 준비했다. 비빔밥과 닭강정, 만두 샐러드 등을 냈다. 

이미경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때 한국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현상을 접하고 문화에 관심이 커졌다. 

당시 하버드대학에서는 한국학과 일본학, 중국학, 몽골학까지 동아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가 있었는데 일본이나 중국 강의에는 학생들이 몰린 반면 한국 관련 강의를 듣는 학생은 15~20명에 그쳤으며. 한국학 관련 교수를 고용하는 데도 한계가 많았다. 이미경은 이런 현실에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이미경은 1년 반 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 조교로 자원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때 학생으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났고 친구로 발전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한다. 

이미경은 천편일률적 정장보다 독창적으로 옷을 입는다.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선호한다.

◆ 사건사고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자 제작진 및 배우진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의 부축을 받고 있다.
△‘기생충’ 수상소감 논란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뒤 이미경이 수상소감을 말하자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제작자를 치하하는 상을 받았는데 봉 감독이 아닌 이미경이 수상소감을 말하자 자격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가 해명했다.

곽 대표는 “누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미리 상의했다”며 “만약 작품상을 타면 내가 1순위, 봉 감독이 2순위, 이미경 부회장이 3순위로 말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 감독은 이미 무대에 세 차례 올라 이미경 부회장이 수상소감을 말했다는 것이다. 

△박근혜의 이미경 퇴진 강요
박근혜 정부 시절 이미경 사퇴 압력과 함께 CJE&M의 세무조사가 이뤄졌다.

이를 놓고 케이블채널 tvN의 '여의도 텔레토비'와 영화 '광해', '변호인' 등을 제작·배급하자 CJ그룹이 좌편향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미경의 퇴진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청와대에서 조원동 전 수석을 불러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지시했다.

실제로 같은 해 8월 손경식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돌연 사퇴했으며 그 다음해 이미경 부회장 역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틀 후인 12월11일 검찰은 조 전 수석을 CJ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017년 3월 검찰조사에서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조 전 수석에게 CJ가 편향돼 있다는 얘기만 했다. 이재현 회장 구속 후 회장도 없는데 이 부회장이 잘 끌고 갈 수 있는지 걱정이다, 경제수석이 잘 살펴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2018년 1월 열린 재판에서 조 전 수석과 손 회장의 증언은 다소 엇갈렸다.

손 회장은 법정에서 “조 전 수석은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것이 VIP(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고 증언한 반면 조 전 수석은 “VIP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조 전 수석은 당시에는 'VIP'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해 7월 말 손 회장이 전화해 '이 부회장의 퇴진이 대통령의 뜻이냐'고 묻자 "확실하다. 직접 들었다. 너무 늦으시면 저희가 난리난다. 지금도 늦었을지 모른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 전 수석에 따르면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손 회장이 두 차례나 전화해 집요하게 질문했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강한 어조로 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손경식 회장과 직접 만났을 당시에는 ‘VIP’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얼결에 ‘VIP의 뜻’이라 말하고 나서 본인도 당황했다는 것이다.

손경식 회장은 조 전 수석과 만나고 사흘 후인 7월8일 대한상의 회장을 사임했고 이후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CJ 일은 지시받은 대로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손경식 회장은 이 통화를 녹음했고 7월 말 손 회장과 조 전 수석의 전화 통화 녹취록이 청와대에 보고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CJ는 왜 그렇게 처리했는가?”라는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재현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CJ그룹을 잘 이끌어 갈지 걱정된다는 말을 했을 뿐 퇴진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경은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맹희 명예회장 혼외자의 상속소송
2015년 10월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아들 이모씨가 이 명예회장의 부인과 이미경 등을 상대로 “상속분을 달라”며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유류분(遺留分)'은 고인이 생전에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더라도 상속액의 일정 부문은 법정상속인의 몫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씨는 이 소송에서 이재현 회장 등 삼남매가 3조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은 이 명예회장의 자녀라서 가능했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CJ 측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재산은 이 명예회장이 아니라 며느리 손복남 고문에게 넘어가 유류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6월에는 이모씨가 손 고문과 삼남매를 상대로 2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모씨는 CJ 측이 2015년 8월 숨진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막는 등 불법행위를 해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이 명예회장과 여배우 박모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2006년 친자관계 확인소송을 통해 이 명예회장의 친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모씨가 친자로 인정받은 뒤에도 CJ측이 그를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자 소송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3월 이모씨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2심이 진행되다 혼외자 측에서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소송을 중도에 포기했다. 

△노희영 CJ제일제당 전 부사장 세금 탈루
노희영 CJ제일제당 전 부사장이 2015년 세금 탈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노 전 부사장은 판결이 나오기 전 2014년 9월 CJ제일제당에서 사직했다. 

노 전 부사장은 이미경의 최측근으로 꼽히는데 이미경이 박근혜정부의 퇴진 압박과 건강상 이유 등으로 미국에 건너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 전 부사장도 세금 탈루 의혹에 휘말려 그만둔 것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3단독 엄철 판사는 2015년 1월23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 전 부사장에 벌금 3천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종합소득세 포탈 혐의 등에 대해 노 전 부사장이 당시 경비 지출을 계상해 세금을 줄이려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2010년 포탈한 세금과 관련해서 당시 세무신고를 담당한 세무사에게 지시하지 않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

◆ 경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06년 10월14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했다.
1994년 삼성전자 미국법인인 삼성아메리카 이사로 근무했다.

1998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사업부 이사로 일했다.

1999년 상무보를 지냈다.

1999년 12월 제일제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2002년 CJ엔터테인먼트사업부 상무에 올랐다. 해외파견상무 직함을 달고 미국에 체류했다.

2004년 12월 CJ엔터테인먼트, CJCGV, 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올랐다.

2011년 CJ그룹 부회장이 됐다. CJ, CJ제일제당, CJE&M, CJCGV, CJ오쇼핑 등에서 미등기임원으로서 경영자문 등 업무를 봤다.

2014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미국에서 요양하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7년 6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로부터 경영부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됐다.

2020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진에 합류했다.

◆ 학력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삼성그룹을 만든 이병철 창업주가 할아버지고 이병철 창업주의 맏아들인 이맹희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 명예회장은 아버지인 이 창업주와 불화를 겪으며 전국을 떠돌다 결국 중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미경의 어머니는 손복남 고문이다. 경기도 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닌 손영기씨 딸이다.

2남1녀 가운데 장녀로 남동생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다. 3남매는 재계에서도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 평사원이었던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결혼했으나 1994년 이혼했다. 그 뒤로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 상훈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됐다.

2006년 아시아인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2006) 경영부문을 받았다.

2007년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경영자상을 받았다.

2012년과 2014년에 포브스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들었다.

◆ 기타

2019년 9월30일 기준 CJENM 지분 0.11%(2만3571주)를 보유한다. CJENM은 2020년 2월 말 시가총액이 2조7600억 원 수준으로 이미경의 지분가치는 30억 원에 이른다.

2019년 상반기 CJENM에서 보수로 10억 원을 받았다. 급여 9억2300만 원과 상여 7700만 원으로 이뤄졌다.

2018년에는 연간으로 보수 21억300만 원을 받았다. CJENM은 급여 9억2300만 원, 상여 11억8천만 원을 지급했다.

◆ 어록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5년 8월20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영화와 관련해 주저하지 않고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는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 않는다.”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재현 회장에게 감사를 전달하고 싶다.” (2019/02/09,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말하며)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대차대조표를 비롯해 더 많은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CJ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다.”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나는 신생 기업의 공동 창업자나 다름없었다. 이재현 회장이 전략을 세우면 나는 실행에 옮겨왔다. 나와 내 동생(이재현 CJ그룹 회장)한테는 새로운 걸 창조해서 나라에 기여하려 했던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DNA가 흐르고 있다." (2014/02/04 블룸버그 마케츠 인터뷰에서)

“한국의 감독들만큼 격동의 세월을 산 분들도 없다. 다양한 스토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다 창의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열정이 있었다. 아버지(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가 두 살 때 비틀스 테이프를 사주셨는데 테이프가 닳을 때까지 들은 기억이 있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어려서부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움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비관을 하지는 않는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할아버님(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철학은 언제나 능력 있는 사람에게 회사가 가는 것이었다. 워런 버핏도 자기 재산을 핏줄이 아닌 빌 게이츠에게 줬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조카로서 어른을 언급하는 게 외람되지만 제가 성장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시고 많이 베풀어주셨다. 뉴욕 최고급 호텔의 TV에 삼성 브랜드가 반짝이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아시아 시장만이라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식민지'로 만들고 싶다. 아시아인 모두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악을 듣는 게 일상이 되는 날을 보고 싶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재현님의 성과다. 이재현님이 청사진을 만들고 지어 놓은 집에서 나는 정리하고 꾸미는 일을 했다. 나도 회장께 보고하고 평가받는 종업원이다." (2006/10/14,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상 경영부문' 수상 직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스필버그는 지금까지 촬영이나 영화제 참석을 위한 출국 이외엔 다른 나라, 특히 동양을 거의 방문한 적이 없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한국에 오는 것은 작게는 사업 파트너인 제일제당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 영상사업 발전을 위해 좋은 계기라고 본다." (1995/11/14, 제일제당과 세계 최고의 영상소프트회사인 드림웍스와 합작을 성공시킨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기생충’ 다음 봉준호 감독 영화에 투자
CJENM은 기생충 이후에 나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두 편에도 투자한다.

이미경은 2020년 2월18일 CNN뉴스에 출연해 ‘봉 감독 차기작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경은 “앞으로 한국 영화와 방송, 게임을 케이콘과 같은 국제 무대에 포함해 해외에 더 알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한국 영화 한 편, 영어 영화 한 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영화를 놓고 봉 감독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며 “서울처럼 모든 사람들이 피부색이 같아야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ENM은 2003년 ‘살인의 추억’부터 봉 감독에게 투자했다. 

특히 2013년 ‘설국열차’로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CJENM은 투자처를 못 찾는 설국열차에 400억 원을 지원했다.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었다.

설국열차는 북미에 개봉했을 때 상영관이 8개에 그쳤지만 호평을 받으며 350개로 점차 늘려갔다.
▲ CJENM 연결 실적.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수상
이미경은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조명받았다.

‘기생충’은 2020년 2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작품성뿐 아니라 ‘오스카 캠페인’에 CJENM이 인력과 자금을 대거 투입한 데 힘입어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봉준호 감독은 제작진 및 출연진,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등과 함께 촬영기간보다 오랜 시간 세계를 돌며 영화를 홍보했다. 

영향력이 큰 인물들과 영화단체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하고 봉 감독은 600회 가까운 인터뷰를 소화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사업을 확장하는 데 자금을 지원했다. 오스카 캠페인에 100억 원 정도를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경은 숨은 공신으로 꼽혔다. 미국에서 형성한 엔터테인먼트업계 네트워크를 동원해 우호 여론을 형성했다. 이미경은 기생충 제작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미경은 2019년 5월 칸 국제영화제 때부터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미경이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는 기생충이 개봉을 하기 전부터 CJ그룹이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바라봤다.

이미경은 당시 5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왔고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기대감을 모았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지시간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이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라이브시티
CJENM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 30만㎡(축구장 46개 크기)에 복합문화공간 ‘라이브시티’를 만든다. 

CJ라이브시티는 2019년 4월 사업변경안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CJENM이 2016년 일산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K컬처밸리’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는데 사업이름과 방안을 바꿨다.

1조8천억 원을 들여 콘텐츠 놀이공간과 아레나, 호텔 등을 지어 2024년 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초 2021년 열기로 목표를 잡았으나 늦어졌다.

CJ라이브시티는 미국 AEG와 공동으로 한국 첫 아레나를 짓는다. 2만 석 규모다. 아레나는 관객을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을 말한다.

CJ그룹 자체 호텔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실제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이 호텔 콘셉트 등을 짜는 데 참여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경영일선 물러나
이미경은 박근혜 정부의 눈 밖에 나 퇴진압박을 받았다.

2018년 10월25일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미경의 퇴진을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7월 CJ 손경식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미경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CJE&M(현재 CJENM)의 영화 및 방송이 좌편향됐다고 바라보고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려고 압력을 넣었다. 

방송으로는 시사·정치 풍자코너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영화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변호인' 투자 검토 등이 이런 판단을 하도록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조 전 수석 재판 1·2심은 “증거들에 의하면 대통령이 피고인에게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 피고인이 그런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CJ 손경식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한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만 결국 이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다행히 결과적으로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은 선고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미경은 지병 치료 등을 이유로 2014년 경영일선으로 물러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지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활동은 지속적으로 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14년 1월22일 벨베데레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씨와 악수하고 있다.
△이재현 경영공백 메워
이미경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발생하자 그룹 경영전면에 나섰다.

2013년 5월 검찰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겨냥해 수사에 착수했고 이 회장은 같은해 7월 구속됐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이미경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이 그룹 경영위원회 회의를 만들어 매달 2차례씩 모여 주요 안건을 논의하면서 경영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이미경은 외부에서 자기 사람을 대거 영입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 등 외부에서 이미경이 영입한 인사와 기존 CJ 임원 사이 갈등이 심해졌고 이재현 회장 측근인사들이 연이어 이직하면서 CJ그룹 내부에서 조직이 동요했다.

이미경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업에 밝지만 그룹 전체를 장악할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미경은 CJ그룹 경영에서 물러났고 2014년 10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손경식 회장은 법정에서 “당시 이 부회장의 출국은 유전병이 악화돼 치료받기 위해서가 첫 번째 목적이었다”며 “또 다른 이유는 회사 내에서 여러 사람들과 약간의 문제가 있어 미국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큰손
이미경은 CJ그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제일제당 중심의 식품사업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을 C1과 C2로 불렀다. C는 Chairman의 약자다. 그만큼 그룹 내 이미경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이미경은 CJ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이끌었다. 1997년 케이블TV 엠넷을 인수해 방송채널을 확보했으며 1998년에는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CGV강변을 설립하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영화투자와 배급, CGV 극장 건립 등을 주도해 한국영화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음악, 공연, 방송 등의 분야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CJ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 브랜드로 키우고 영상을 넘어 인터넷, 케이블TV 분야까지 진출한 걸출한 비즈니스 리더라는 평가도 들었다.

이후 CJ그룹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CJE&M을 세웠다. 이미경은 CJE&M에서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챙겼다.

방송부문에서 ‘슈퍼스타K’를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해 성공했다.

영화사업부문도 마찬가지다. 이미경이 영화투자 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설국열차’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해 흥행영화를 세상에 내놨다.

반면 2011년 강제규 감독이 제작한 ‘마이웨이’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밀어붙인 끝에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드림웍스 배급권 따내
학업을 끝내고 계속 미국에 머물며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삼성아메리카에 근무했다. 1995년 드림웍스와 제일제당의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제일제당으로 소속을 옮겼고 이후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창립한 영화사다. 이미경은 삼성아메리카 이사로 재직하면서 드림웍스와 협상을 주도했다.

당초 드림웍스는 삼성그룹의 자본 투자를 원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까지 협상에 응답했다. 그러나 경영권을 보장해달라는 삼성의 요구를 스필버그 감독이 거절해 협상이 깨졌다.

1995년 3월 이미경은 동생 이재현 회장을 불러 드림웍스와 협상을 성사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제일제당 상무로 재직했지만 실질적으로 제일제당 경영권을 쥐고 삼성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이미경의 도움으로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취득과 함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고 제일제당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협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드림웍스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비전과 과제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7년 조부인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옛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경은 남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문화사업을 키우는 데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미국 LA에 거주하며 할리우드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CJENM이 배급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데에도 이미경과 CJ그룹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2020년에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영화박물관 이사가 됐다.

앞으로 영화 이외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이미경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뒤 미국 CNN뉴스에 출연해 "한국 영화와 방송, 게임을 케이콘과 같은 국제 무대에 포함해 해외에 더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뀐 데다 기생충을 홍보하면서 공식석상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 평가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연예인들과 친분이 깊다. 이병헌씨, 정지훈씨, 김남주씨, 천정명씨, 정준호씨, 서인영씨 등과 친하다. 봉준호 감독 이외에도 박찬욱 감독, 김지운 감독 등과 가깝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씨는 2010년 음반을 내고 ‘늘 아들같이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이미경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씨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이 부회장의 통찰력이 꽃피운 작품”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음악과 문화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항상 꿈꿔왔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인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미키 리’로 불린다.

휴 잭맨과 제이슨 므라즈, 다코타 패닝, 스티비 원더 등을 사귀었다. 제시카 알바는 이미경이 청담 CGV에서 개최한 파티에도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자 웬디 골드버그가 축하 파티를 열어줬다. 웬디 골드버그는 할리우드 제작자 레오나드 골드버그의 아내다.

축하 파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이클 키튼, 캔디스 버겐 등 배우들과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이 참석했다. 가수 비씨도 함께 축하했다.

브루노 우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 회장과 친구 사이다.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은 중국 문화콘텐츠기업이다.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이미경을 감성적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CJ그룹에서 콘텐츠 기획자 역할을 맡고 회의에서 사업의 본질과 입체적 사고를 자주 논의했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이 각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을 맡으며 지금의 CJ그룹을 키워냈다는 평가도 듣는다.

이미경은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사랑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다고 한다.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 ‘비비고’ 브랜드는 그의 음식 한류 열망을 담았다.

일에 몰두하는 성격이라 직원들에게 ‘일벌레’로 불린다.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나는 일이 생기면 밤새 고민한다. 여러분은 나보다 더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과 만나기를 좋아한다. 

새벽 2시에 일이 끝나면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맥주 한잔 하고 집에 가자”고 제안하고 술자리에서 “회사 일은 깨끗이 잊고 재미있게 놀자”며 스스럼없이 대한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즐겨 부른다. 

격식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고 콘텐츠를 중시하는 실리적 성격으로 알려졌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찾아나선다.

사업 파트너였던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이미경 부회장의 반대 쪽에 배팅하지 말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찬했다.

카젠버그 CEO는 “CJ의 투자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드림웍스도 없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 이미경 삼성아메리카 이사(왼쪽 두 번째)가 1995년 CJ의 드림웍스 투자 계약을 성사한 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왼쪽 첫 번째), 데이비드 게펜(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에 선정됐다. 2012년과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뽑혔다.

‘샤르코-마리-투스’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을 앓는다. 말초신경에 손상이 생겨 근력이 약화되고 감각이 떨어지며 근육이 위축된다. 유전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한국에 환자 1만6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발병 초기 충격을 놓고 “처음에는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분노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미경은 20대 때 증세가 처음 나타났다. 그는 “불과 20대의 나이에 단추를 꿰지 못할 정도로 녹다운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경은 불교 신자로 고통스러울 때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시련이 주어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분노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미경의 할머니 박두을씨를 시작으로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 병을 앓았다. 

이재현 회장도 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2015년 구속 당시 알려졌다. 

이미경은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별세하기 두 달 전 중국을 찾아 부친을 만났다. 이미경은 그 전에도 이 명예회장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가끔 연락해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경은 부친과 갈등을 겪었고 해외로 떠돌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탓에 이미경과 이재현 회장,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3남매는 재계에서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2014년 스위스 다보스의 벨베데레호텔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해외 유명 기업 경영진, 한국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당시 한식 메뉴를 이미경이 준비했다. 비빔밥과 닭강정, 만두 샐러드 등을 냈다. 

이미경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때 한국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현상을 접하고 문화에 관심이 커졌다. 

당시 하버드대학에서는 한국학과 일본학, 중국학, 몽골학까지 동아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가 있었는데 일본이나 중국 강의에는 학생들이 몰린 반면 한국 관련 강의를 듣는 학생은 15~20명에 그쳤으며. 한국학 관련 교수를 고용하는 데도 한계가 많았다. 이미경은 이런 현실에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이미경은 1년 반 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 조교로 자원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때 학생으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났고 친구로 발전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한다. 

이미경은 천편일률적 정장보다 독창적으로 옷을 입는다.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선호한다.

◆ 사건사고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자 제작진 및 배우진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의 부축을 받고 있다.
△‘기생충’ 수상소감 논란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뒤 이미경이 수상소감을 말하자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제작자를 치하하는 상을 받았는데 봉 감독이 아닌 이미경이 수상소감을 말하자 자격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가 해명했다.

곽 대표는 “누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미리 상의했다”며 “만약 작품상을 타면 내가 1순위, 봉 감독이 2순위, 이미경 부회장이 3순위로 말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 감독은 이미 무대에 세 차례 올라 이미경 부회장이 수상소감을 말했다는 것이다. 

△박근혜의 이미경 퇴진 강요
박근혜 정부 시절 이미경 사퇴 압력과 함께 CJE&M의 세무조사가 이뤄졌다.

이를 놓고 케이블채널 tvN의 '여의도 텔레토비'와 영화 '광해', '변호인' 등을 제작·배급하자 CJ그룹이 좌편향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미경의 퇴진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청와대에서 조원동 전 수석을 불러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지시했다.

실제로 같은 해 8월 손경식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돌연 사퇴했으며 그 다음해 이미경 부회장 역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틀 후인 12월11일 검찰은 조 전 수석을 CJ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017년 3월 검찰조사에서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조 전 수석에게 CJ가 편향돼 있다는 얘기만 했다. 이재현 회장 구속 후 회장도 없는데 이 부회장이 잘 끌고 갈 수 있는지 걱정이다, 경제수석이 잘 살펴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2018년 1월 열린 재판에서 조 전 수석과 손 회장의 증언은 다소 엇갈렸다.

손 회장은 법정에서 “조 전 수석은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것이 VIP(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고 증언한 반면 조 전 수석은 “VIP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조 전 수석은 당시에는 'VIP'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해 7월 말 손 회장이 전화해 '이 부회장의 퇴진이 대통령의 뜻이냐'고 묻자 "확실하다. 직접 들었다. 너무 늦으시면 저희가 난리난다. 지금도 늦었을지 모른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 전 수석에 따르면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손 회장이 두 차례나 전화해 집요하게 질문했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강한 어조로 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손경식 회장과 직접 만났을 당시에는 ‘VIP’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얼결에 ‘VIP의 뜻’이라 말하고 나서 본인도 당황했다는 것이다.

손경식 회장은 조 전 수석과 만나고 사흘 후인 7월8일 대한상의 회장을 사임했고 이후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CJ 일은 지시받은 대로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손경식 회장은 이 통화를 녹음했고 7월 말 손 회장과 조 전 수석의 전화 통화 녹취록이 청와대에 보고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CJ는 왜 그렇게 처리했는가?”라는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재현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CJ그룹을 잘 이끌어 갈지 걱정된다는 말을 했을 뿐 퇴진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경은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맹희 명예회장 혼외자의 상속소송
2015년 10월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아들 이모씨가 이 명예회장의 부인과 이미경 등을 상대로 “상속분을 달라”며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유류분(遺留分)'은 고인이 생전에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더라도 상속액의 일정 부문은 법정상속인의 몫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씨는 이 소송에서 이재현 회장 등 삼남매가 3조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은 이 명예회장의 자녀라서 가능했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CJ 측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재산은 이 명예회장이 아니라 며느리 손복남 고문에게 넘어가 유류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6월에는 이모씨가 손 고문과 삼남매를 상대로 2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모씨는 CJ 측이 2015년 8월 숨진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막는 등 불법행위를 해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이 명예회장과 여배우 박모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2006년 친자관계 확인소송을 통해 이 명예회장의 친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모씨가 친자로 인정받은 뒤에도 CJ측이 그를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자 소송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3월 이모씨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2심이 진행되다 혼외자 측에서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소송을 중도에 포기했다. 

△노희영 CJ제일제당 전 부사장 세금 탈루
노희영 CJ제일제당 전 부사장이 2015년 세금 탈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노 전 부사장은 판결이 나오기 전 2014년 9월 CJ제일제당에서 사직했다. 

노 전 부사장은 이미경의 최측근으로 꼽히는데 이미경이 박근혜정부의 퇴진 압박과 건강상 이유 등으로 미국에 건너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 전 부사장도 세금 탈루 의혹에 휘말려 그만둔 것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3단독 엄철 판사는 2015년 1월23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 전 부사장에 벌금 3천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종합소득세 포탈 혐의 등에 대해 노 전 부사장이 당시 경비 지출을 계상해 세금을 줄이려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2010년 포탈한 세금과 관련해서 당시 세무신고를 담당한 세무사에게 지시하지 않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


◆ 경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06년 10월14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했다.
1994년 삼성전자 미국법인인 삼성아메리카 이사로 근무했다.

1998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사업부 이사로 일했다.

1999년 상무보를 지냈다.

1999년 12월 제일제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2002년 CJ엔터테인먼트사업부 상무에 올랐다. 해외파견상무 직함을 달고 미국에 체류했다.

2004년 12월 CJ엔터테인먼트, CJCGV, 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올랐다.

2011년 CJ그룹 부회장이 됐다. CJ, CJ제일제당, CJE&M, CJCGV, CJ오쇼핑 등에서 미등기임원으로서 경영자문 등 업무를 봤다.

2014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미국에서 요양하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7년 6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로부터 경영부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됐다.

2020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진에 합류했다.

◆ 학력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삼성그룹을 만든 이병철 창업주가 할아버지고 이병철 창업주의 맏아들인 이맹희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 명예회장은 아버지인 이 창업주와 불화를 겪으며 전국을 떠돌다 결국 중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미경의 어머니는 손복남 고문이다. 경기도 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닌 손영기씨 딸이다.

2남1녀 가운데 장녀로 남동생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다. 3남매는 재계에서도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 평사원이었던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결혼했으나 1994년 이혼했다. 그 뒤로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 상훈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됐다.

2006년 아시아인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2006) 경영부문을 받았다.

2007년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경영자상을 받았다.

2012년과 2014년에 포브스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들었다.

◆ 기타

2019년 9월30일 기준 CJENM 지분 0.11%(2만3571주)를 보유한다. CJENM은 2020년 2월 말 시가총액이 2조7600억 원 수준으로 이미경의 지분가치는 30억 원에 이른다.

2019년 상반기 CJENM에서 보수로 10억 원을 받았다. 급여 9억2300만 원과 상여 7700만 원으로 이뤄졌다.

2018년에는 연간으로 보수 21억300만 원을 받았다. CJENM은 급여 9억2300만 원, 상여 11억8천만 원을 지급했다.


◆ 어록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5년 8월20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영화와 관련해 주저하지 않고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는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 않는다.”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재현 회장에게 감사를 전달하고 싶다.” (2019/02/09,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말하며)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대차대조표를 비롯해 더 많은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CJ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다.”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나는 신생 기업의 공동 창업자나 다름없었다. 이재현 회장이 전략을 세우면 나는 실행에 옮겨왔다. 나와 내 동생(이재현 CJ그룹 회장)한테는 새로운 걸 창조해서 나라에 기여하려 했던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DNA가 흐르고 있다." (2014/02/04 블룸버그 마케츠 인터뷰에서)

“한국의 감독들만큼 격동의 세월을 산 분들도 없다. 다양한 스토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다 창의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열정이 있었다. 아버지(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가 두 살 때 비틀스 테이프를 사주셨는데 테이프가 닳을 때까지 들은 기억이 있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어려서부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움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비관을 하지는 않는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할아버님(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철학은 언제나 능력 있는 사람에게 회사가 가는 것이었다. 워런 버핏도 자기 재산을 핏줄이 아닌 빌 게이츠에게 줬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조카로서 어른을 언급하는 게 외람되지만 제가 성장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시고 많이 베풀어주셨다. 뉴욕 최고급 호텔의 TV에 삼성 브랜드가 반짝이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아시아 시장만이라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식민지'로 만들고 싶다. 아시아인 모두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악을 듣는 게 일상이 되는 날을 보고 싶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재현님의 성과다. 이재현님이 청사진을 만들고 지어 놓은 집에서 나는 정리하고 꾸미는 일을 했다. 나도 회장께 보고하고 평가받는 종업원이다." (2006/10/14,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상 경영부문' 수상 직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스필버그는 지금까지 촬영이나 영화제 참석을 위한 출국 이외엔 다른 나라, 특히 동양을 거의 방문한 적이 없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한국에 오는 것은 작게는 사업 파트너인 제일제당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 영상사업 발전을 위해 좋은 계기라고 본다." (1995/11/14, 제일제당과 세계 최고의 영상소프트회사인 드림웍스와 합작을 성공시킨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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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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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훈
(119.203.18.27)
이미경 부회장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안목과 추진력을 어려서 부터 키워 온 결과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든다!
(2020-03-06 17: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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