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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주주연합, 한진칼 주식 더 사들여 경영권 다툼 장기전 준비하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2-19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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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세를 만회할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주연합이 김치훈 사내이사후보 사퇴로 기세가 꺾인 뒤 반전을 위해 밖으로는 여론전을 확대하고 안으로는 추가 지분 매수 등으로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4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아</a> 주주연합, 한진칼 주식 더 사들여 경영권 다툼 장기전 준비하나
▲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주주연합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진그룹의 위기진단, 한진그룹의 미래방향 제안, 한진그룹 전문경영인의 역할 등 3가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내놓기로 했는데 이런 여론전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주주연합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기로 했는데 한진칼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첫 공개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성부 대표가 전면에 나서 여론전을 이끌어 공개토론회에 응하지 않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격하며 일반주주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주주연합이 후보로 내세운 한진칼 사내외 이사후보들도 참석해 한진그룹 쇄신방안을 향한 설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치훈 후보의 사퇴로 불거진 주주연합의 전문경영인체제를 향한 일반주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주연합이 획기적 혁신방안을 제시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저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주주연합이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할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쇄신방안만 들고 나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이 3월 주주총회에서 이기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KCGI가 최근 투자금 1천억 원을 목표로 하는 ‘KCGI제1호의5 사모투자’ 펀드를 설정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행보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한진칼 주식 92만5401주(1.56%)를 순매수한 기타법인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KCGI는 이런 시선과 관련해 "나중에 공시를 확인해달라"고 말해 주주연합에 우호적 지분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항공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이 지속적으로 추가 지분을 매수하면서 한진칼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목적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한진그룹 경영에 지속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경영쇄신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상법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닌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이사회에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한진그룹의 경영을 향해 꾸준히 견제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진정성 있고 실현가능한 혁신안을 내놓지 못하면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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