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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딛고 대선 가고 싶은 유승민, 친박세력의 반감 어떻게 넘어설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  2020-01-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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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친박(친박근혜)세력의 반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올해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해 보수진영의 다음 대선주자로 떠오르기 위해서 친박세력의 반감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 내 친박인사들은 물론 유 위원장의 지역구에서도 유 위원장을 향한 거부감이 상당해 이를 누그러뜨려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 별도로 통합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새보수당의 요구를 한국당이 수용하며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두 당 사이 통합논의가 다시 진전되고 있으나 한국당 내 친박인사들의 유 위원장을 향한 거부감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통합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드러내놓고 유 위원장을 비포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공천권 배분 문제가 구체화되면 유 위원장을 비롯해 새보수당 의원들을 향한 날선 비판이 쏟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새보수당 출신과 지역구에서 경쟁하게 될 '친박' 인사들이 유 위원장과 새보수당 출신 의원들의 '탄핵 전과'를 내세워 조직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

유 위원장을 바라보는 친박계의 시선은 친박인사로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한국당 의원의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지난 19일 “박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그냥 덮어놓고 가자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무책임하다”며 새보수당과의 통합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발언은 더 직접적이고 거칠다.

그는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유 위원장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을)탄핵 시킨게 잘한 일이라면 지금 새보수당인지 바른미래당인지 거기가 더 잘 돼 더 큰 집을 짓고 떵떵거리고 살았어야 한다”며 “왜 당을 나가서 여기 저기 전전하다가 이제와 원래 있던 큰집에 들어오려고 하느냐“며 날을 세웠다.

한국당 밖에서도 유 위원장을 심판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이 나올 정도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유 위원장을 향한 앙금이 대구지역 정서에 짙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유 위원장의 지역구인 동구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배신의 정치를 제 손으로 끝장내겠다”며 “적장들과 내통해 배신의 칼날을 휘두른 세력을 제 손으로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민심도 유 위원장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지난해 10월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대구 동구을 선거구 가상 대결에서 유승민 의원은 22.4% 지지를 얻어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51.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위원장이 보수 쪽 통합후보로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본인의 지역구조차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유 위원장도 '친박 정서'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19일 경북도당 창당대회 기자회견에서 “정치권 전체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라”고 한국당에 거듭 요구해 온 유 위원장이나 새보수당의 기존 태도와 달라 새보수당 청년 지지층 내부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통합은 유 위원자이나 새보수당 의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보수진영의 대선후보를 꿈꾸는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치적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위원장이 자유한국당과 협상에서 1990년 '꼬마민주당'이 거둔 성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3당 합당에 반대해 만들어진 ‘꼬마민주당’은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신민주연합’과 합쳐 ‘민주당’을 만들었다”며 “당시 ‘정치적 명분’만 가졌을 뿐 세력은 없었던 꼬마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통큰 양보로 50% 가까운 지분을 얻었는데 유 위원장도 같은 상황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위원장은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보수 개혁’이라는 명분을 안겨주는 대신 제1야당 안에서의 상당한 지분을 챙길 수 있다면 차기 대선후보로서 정치적 입지를 튼실히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통합에 좀 더 절박한 쪽은 한국당이 아니라 새보수당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공천 지분을 대폭 나눠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과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확실한 리더십을 지닌 정치인들은 창당과 통합, 젊은 피 수혈을 통해서 계속 생존했다”며 “통합할 때마다 50%의 지분을 상대방에 줬는데 그렇게 과감하게 50%를 내 줄 수 있는 파워와 힘, 당 장악력이 황 대표에겐 없다”고 바라봤다.

그는 “(정치세력들은) 대선에서는 통합이 되지만 총선에서는 반드시 분열하게 돼있다”며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승민 위원장은 대구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위스콘신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위원장의 아버지가 대구시 중구의 재선의원 유수호 판사다.

유 위원장은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영입으로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05년 대구시 동구을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이 지역구에서 4번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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