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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서정진 미국 항암제시장 공략, 셀트리온 정체 뛰어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1-10 15: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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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혈액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트룩시마’에 이어 유방암·위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로 미국 항암제시장을 공략한다.

셀트리온은  2017년 이후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데 항암제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3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미국 항암제시장 공략, 셀트리온 정체 뛰어넘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난해 11월 미국에 출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달리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룩시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성분이름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미국 유통파트너인 테바를 톡해 트룩시마를 출시했다.

일각에서는 출시 1년차인 트룩시마의 미국 매출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이 2016년 4분기 ‘램시마’로 미국 바이오시밀러시장에 진출했지만 2017년 약 1400억 원을 매출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램시마는 아직까지도 미국에서 점유율 6%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트룩시마는 램시마의 판매양상과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단가와 환자 분포도는 매우 다르다”며 “항암제는 자가면역질환제보다 훨씬 가격이 높아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했을 때 환자가 체감하는 절대 할인가격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인 리툭산의 단가는 약 4698달러로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단가인 1190달러보다 4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똑같이 30% 할인된다고 해도 환자들은 항암제 바이오시밀러가 훨씬 가격이 저렴해진 것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첫 번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칸진티’는 2019년 7월에 출시됐는데 출시 5개월 만에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자가면역질환은 약 80%가 기존 환자인 것과 달리 암은 환자의 약 80%가 신규환자여서 처음부터 바이오시밀러를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상반기 유방암·위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미국에 출시해 항암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단단히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시장 안착은 올해 셀트리온의 실적 반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2017년 영업이익 5220억 원을 냈는데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이런 영업이익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점차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의약품 가격도 유럽보다 높고 항암제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보다 비싸기 때문에 항암제로 미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면 큰 폭의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이기 때문에 서정진 회장도 유럽에서 시장 지배력을 미국으로 옮겨올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 회장은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미국 항암제시장을 공략할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미국 국민들의 바이오시밀러에 관한 인식이 유럽에 못 미치는 점은 셀트리온에게 부정적 요소다. 특히 항암제는 기존 약품을 변경하는 것을 환자들이 꺼린다는 점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의 가격은 도매가격(WAC) 기준으로 유럽보다 약 4배 정도 비싸고 허쥬마도 가격도 유럽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높게 책정될 것”이라며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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