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초 외부 컨설팅을 받은 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포함해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빅데이터 기술 역량을 지닌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객 거래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 사장은 마이데이터산업 활성화에 기대를 품고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비대면 자산관리, 맞춤형 투자 등의 서비스에 투자패턴 등 개인정보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월 리치플래닛, 지난해 9월 레이니스트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마이데이터산업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11월25일부터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가 금융기관을 한 번만 방문하면 계좌를 옮길 수 있다. 내년부터는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옮길 수 있게 된다.
연금계좌 이동이 쉬워지면 연금상품 고객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가 중요해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을 합친 연금계좌 적립금은 161조675억 원에 이른다.
정 사장은 8월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며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실었다.
디지털혁신본부 새로 만드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디지털혁신본부장으로 정중락 상무를 선임했다.
정 상무는 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정보통신학 석사학위를 땄다. 2016년부터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일하며 프로세스 혁신,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등의 프로젝트를 맡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정 사장은 꾸준히 자산관리부문에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정 사장은 7월 전국부서장회의에서 “고객들은 금융회사도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가 필요한 것을 알아서 가져다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디지털의 발달은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