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 손잡고 디지털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고객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는데 집중하고 있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10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SK텔레콤, SK텔링크와 협력해 내놓기로 한 알뜰폰 요금제가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제는 이르면 올해 연말 출시가 목표”라며 “회사 3곳이 협력하는 만큼 논의할 사항이 많기는 하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11월1일 SK텔레콤, SK텔링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알뜰폰 요금 출시를 포함한 금융·통신 분야 혁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알뜰폰 요금제는 혁신사업을 위해 손잡은 3사의 첫 결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번에 SK텔레콤에 이어 SK텔링크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혔다는 데도 의미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하나금융그룹은 SK텔레콤과 이미 합작법인 '핀크'를 세우고 신용평가, 대출중개서비스 등을 선보였는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2017년 9월 각각 51%, 49%씩 투자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업체다.
12월4일 핀크는 OK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핀크 T스코어’를 활용한 ‘핀크 대출비교서비스’에 OK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상품을 접목하기로 했다.
핀크 T스코어는 SK텔레콤의 휴대폰 이용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해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으로 이를 기반으로 맞춤 대출상품을 중개하는 핀크 대출비교서비스와 함께 11월20일 출시됐다.
하나금융그룹은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KEB하나은행에서는 내놓지 못하는 중금리대출상품 영역에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핀크 관계자는 “포용적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산업군 구분 없이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서비스가 18일 공식 출범하면 핀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업체도 오픈뱅킹서비스를 내놓는 만큼 금융권의 디지털부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를 선점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통신사와 협력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힘을 더욱 쏟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8월 통신3사에서 내놓은 차세대 메시징서비스 ‘채팅플러스’를 기반으로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팅플러스에 토스와 연동된 송금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SK텔레콤과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온 하나금융의 금융인프라를 접목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기존 문자메세지 서비스에 여러 기능이 탑재될 수 있는 발전 방향이 존재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협업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