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박현주, 아시아나항공과 미래에셋 관광산업 ‘큰 그림’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11-12 1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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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미래에셋그룹의 관광산업 투자에 더욱 과감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미래에셋그룹의 관광산업 투자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아시아나항공과 미래에셋 관광산업 ‘큰 그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12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것은 박 회장의 관광산업 투자 확대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으로 2조5천억 원을 써낸 데도 박 회장이 관광산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2조5천억 원은 시장 예상치를 5천억~1조 원가량 뛰어넘는 수준이다.

박 회장은 200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산업 최대주주로 있었던 시기부터 이미 항공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한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우호적 관계였다 사이가 틀어진 뒤에도 항공사 인수에 참여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항공사 인수에서 나아가 호텔사업 등 관광산업 전반을 향한 박현주 회장의 의지를 들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 40%가 여권을 지니고 있는 반면 중국 국민 가운데 여권을 들고 있는 비중은 4%에 그친다"며 "중국 국민의 10%만 여권을 소지하게 돼도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박 회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에 성공함으로써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벌인 호텔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호텔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 호텔 운영은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 페어몬트 등이 직접 맡는다. 

최근에는 약 7조 원을 들여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 15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그룹은 세계적으로 호텔 21곳, 객실 1만704개 실을 보유하게 됐다. 

미래에셋그룹은 향후 보유한 호텔을 예약하는 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호텔숙박권과 항공권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도 검토될 수 있다.   

박 회장으로선 미래에셋그룹의 호텔 투자로 단순히 투자수익을 거두는 데 그치지 않고 호텔의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박 회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투자들도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에도 사업비 1조3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수시, 전라남도청 등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주체들은 6성급・4성급 호텔, 대형 쇼핑몰,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등을 지어 휴식, 공연 관람, 쇼핑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향후 미래에셋대우가 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점도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 결제대행을 시작으로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서 활용되는 간편결제서비스를 국내 가맹점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 9조 원을 넘어선 만큼 박 회장은 앞으로 관광산업 투자에 더욱 과감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최근 들어 투자 규모를 더욱 키우면서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계열회사 가운데서도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가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적극적 투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보다 여유가 있다”고 바라봤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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