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국감 궂은 일 도맡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후보 굳히나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10-21 18:03: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국감 궂은 일 도맡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3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하나금융 회장후보 굳히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국정감사에 또 한 번 나와 하나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함 부회장은 국정농단, 채용비리 등 각종 악재가 터질 때마다 궂은 일을 도맡아 오면서 차기 회장후보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삼을 수도 있다. 

21일 함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의 증인석으로 걸어 들어가며 여유로운 미소를 띄었다. 

이번 ‘파생결합상품 사태’는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함 부회장까지 증인으로 채택됐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 보였다.

2017년 KEB하나은행이 '국정농단'에 휘말렸을 당시에도 증인으로 출석한 데다 그간 채용비리, 금융 당국과 갈등 등 여러 사건들을 거치면서 '단련'이 된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감장에 들어서자마자 함 부회장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추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함 부회장을 지목하며 여러 질문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하나은행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미비, 전산자료 삭제 등 이번 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관련한 지적 외에도 함 부회장과 관련한 채용비리, 국정농단 등 이미 한 차례 지나간 이슈들까지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해 함 부회장은 연신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함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 '포스트 김정태'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자타공인 2인자다. 이번 파생결합상품 사태를 놓고도  하나금융그룹을 대표해 ‘뭇매’를 맞게 되면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함 부회장이 올해 금융권 최대 이슈이자 하나금융그룹 최대 악재인 파생상품 사태 관련 ‘해결사’로 자의든 타의든 또 다시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렸을 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와 친분이 있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을 두고 “내가 지시한 것”이라며 총대를 멨고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재판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함 부회장은 행장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스스로 연임 포기의사를 나타내며 금융당국과 하나금융그룹의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위기에 내몰렸을 때마다 ‘희생'하는 면모를 보인 셈이다.  

함 부회장은 그룹 안팎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연임을 스스로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조직을 위한 길”이라고 적극 강조하며 긍정적 이미지도 쌓았다.

다만 함 부회장이 채용비리 사건에 휘말려있다는 점은 다음 회장에 오르는 데 변수로 꼽힌다. 올해 말로 예상되는 채용비리 재판결과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아야 회장후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함 부회장은 이번 국감에서 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다음 회장 인사는 2021년 3월로 예정돼있다. 김 회장은 2021년이면 만 70세가 돼 내부 규칙상 연임할 수 없다. 함 부회장은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등과 더불어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인기기사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6.3%로 하락, 국힘 당권주자 유승민 26.3% 김대철 기자
기아의 '이단아' 타스만, KG모빌리티 '독점' 국내 픽업트럭 시장 새 국면 허원석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샘모바일 “삼성전자 개발 중 XR 헤드셋, 5월 구글 I/O 행사서 공개” 김바램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HMM 위기 속 몸집 키우기로 한 김경배, 컨테이너선사 '레벨 업' 무리수 논란 신재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