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두산퓨얼셀 출범, 유수경 기술로 포스코에너지와 정면경쟁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9-27 13: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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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10월1일 두산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사업을 하는 데 앞으로 두산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을 맡게 되는 유수경 대표이사 내정자의 어깨도 무겁다. 
 
[오늘Who] 두산퓨얼셀 출범, 유수경 기술로 포스코에너지와 정면경쟁
▲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내정자.

두산퓨얼셀은 포스코에너지가 주춤한 사이 기존 발전소용 연료전지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가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있어 유 내정자는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새 연료전지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27일 두산에 따르면 유 내정자는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발전방식에 따라 인산염 연료전지,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두산퓨얼셀은 인산염 연료전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포스코에너지의 용융탄산염 연료전지와 함께 열병합 발전소에 특화돼 있다.

반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열효율이 없지만 순수 발전효율은 연료전지들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전력만을 생산해 모두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공장이나 산업단지용 연료전지발전소에 특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유 내정자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산업단지용 연료전지시장 진입을 위해서다. 준비 작업은 일찍부터 시작됐다.

두산은 앞서 7월 영국 연료전지회사 세레스파워와 건물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공동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기술 확보도 검토하기로 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 퓨얼셀BG 시절 이미 한화토탈의 대산 공장 연료전지발전소에 연료전지를 공급해 산업용 연료전지시장에 발을 들였다.

유 내정자가 인산염 연료전지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성과를 낸다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단지용 연료전지사업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유 내정자는 장기적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산염 연료전지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전력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어 운송용 연료전지에 특화된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두산퓨얼셀의 인산염 연료전지는 전력 생산량이 고정돼 있으나 안정성이 높다.

두 회사가 보유한 연료전지의 장점을 합치면 이중 형식(듀얼 모드) 연료전지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중 형식 연료전지가 개발된다면 전력을 유동적으로 소비하는 건물용이나 수소충전소용에 특화된 연료전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내정자가 이처럼 기술력 강화에 매진하는 것은 발전소용 연료전지시장에서 곧 강력한 경쟁자와 마주하기 때문이다.

국내 발전소용 연료전지시장은 원래 2006년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에너지의 독무대였다.

두산이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에너지가 2015년부터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스택의 수명문제에 시달리며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시장 점유율은 2014년 90%에서 2018년 59%까지 꾸준히 낮아졌다. 반면 두산은 발전소용 연료전지의 공급을 늘리며 점유율을 2018년 기준 41%까지 끌어올렸다.
 
[오늘Who] 두산퓨얼셀 출범, 유수경 기술로 포스코에너지와 정면경쟁
▲ 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한화에너지>

그러나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스택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발전사업자들과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의 재계약을 맺고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연료전지사업의 확대에 나서면 두산퓨얼셀이 지금처럼 수주를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두산은 10월1일을 기일로 퓨얼셀BG(연료전지 비즈니스그룹)를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을 설립하고 사업 육성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연료전지시장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다.

두산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경제 계획이 구체화되며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사업에도 새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유 내정자가 신기술 확보를 통해 커지는 연료전지시장을 공략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내정자는 1956년 태어나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품질총괄, 제일모직 품질담당, 효성 품질총괄 등을 거쳐 2013년 두산 전자BG의 제조기술본부장으로 옮겼다. 2018년부터 두산 퓨얼셀BG의 품질서비스본부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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