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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투자금융 인재 확보 나서지만 성과급체계는 약점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9-18 16: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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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투자금융(IB)부문을 확대하면서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성과급체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는 점은 부담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투자금융부문을 확대하면서 힘을 싣고 있는데 다른 증권사에 비해 성과급체계가 약해 인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증권, 투자금융 인재 확보 나서지만 성과급체계는 약점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수 5억 원 이상을 수령한 임원은 3명이다.  

삼성증권에서 보수 5억 원 이상을 수령한 3명 가운데 투자금융부문 임원으로는 홍장표 상무가 6억2600만 원, 박지만 디렉터가 5억9200만 원을 받았다.

보수액수만 놓고 보면 적지 않지만 경쟁사의 IB부문 임원 보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과 비교해 다른 증권사에서는 투자금융부문에서 활약한 임직원의 보수가 10억 원대가 훌쩍 넘는 경우가 대다수다. 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많이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22곳의 증권회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 5억 원 이상을 수령해 공개된 임직원은 모두 89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5.3%인 58명이 투자금융부문에서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직원 가운데 회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제외해도 전체의 76.4%에 이르는 68명이 보수 5억 원 이상을 받았다. 그만큼 투자금융부문에서는 상여금 등 성과급체계가 강한 편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진투자증권에서는 김철은 IB본부장(전무)가 보수로 14억4900만 원을 받았다. 김형석 PF1실장(상무보)은 9억7천만 원, 신동오 PF2실장(상무보)는 7억83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투자금융본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점이 상여금에 반영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투자금융부문의 임원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했다. 여은석 전무가 상반기 보수로 15억6358만 원, 김기형 사장이 15억2881만 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김성환 부사장이 올해 상반기 보수로 11억1300만 원을 받았다. 프로젝트금융을 담당하는 김용식 상무는 12억2627만 원, 방창진 상무보는 12억8071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KB증권에서도 프로젝트금융 담당인 고영우 상무보가 11억3100만 원을 받았다. 

투자금융부문에서 높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는 증권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 업무로 수수료를 받아서 수익을 내는 과거의 방식은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융부문은 해외별, 자산별로도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투자금융 인재들의 몸값이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증권의 성과급체계는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약한 편으로 파악된다. 삼성그룹은 제조업 마인드가 강하고 시스템과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성과급체계가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증권에서 거두는 실적이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시스템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보고 개별직원의 역량에 힘입어 높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데는 비교적 인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8월 삼성증권에서 캐피털마켓팀장으로 일했던 권용현 이사도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권 이사는 풍부한 기업금융 딜(거래) 수행실적을 보유한 투자금융 인재로 꼽히는 인물이다. 

반면 투자금융 인재들이 삼성증권으로 이직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투자금융부문에서는 제공하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해외 네트워크 등을 통한 경험"이라며 "모든 사람들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성과급 하나만으로 삼성증권의 투자금융부문을 평가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경력직으로 최대 100명까지 채용하기로 했다. 주로 해외 대체투자, 캐피탈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전통산업도 확대한다. 

주요 대형증권사의 투자금융 인력이 200~250명 정도 수준인 점과 비교해 삼성증권은 150여 명에 그친다. 최근 증권사들 사이에서 투자금융역량 강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핵심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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