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강화해 스마트시티사업에서 수자원공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5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산에코델타시티, 세종5-1생활권 등 스마트시티사업에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코델타시티는 수자원공사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수자원공사가 물관리체계 구축은 물론이고 단지 조성의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수자원공사는 스마트 물관리를 위한 저영향개발을 부산대학교와 진행하고 있다.
저영향개발은 개발사업의 계획을 세울 때부터 녹지를 확보하고 빗물이 침투할 수 없는 불투수면 비율을 줄이는 등 자연적 물순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 빗물을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자원공사는 5월 KT와도 협력해 KT의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스마트시티의 물순환과 주거, 에너지 공급, 교통 등 설계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스마트 물관리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의 또 다른 스마트시티사업인 세종5-1생활권사업에도 물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수자원공사는 이미 2018년 9월부터 세종시에 수돗물 공급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 기술로 관리하는 ‘스마트워터시티’를 만들고 있는데 모두 120억 원이 투입된다.
수자원공사가 주요 국정과제인 스마트시티사업 모두에서 스마트 물관리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의 하나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18년 1월 부산과 세종시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수돗물 공급체계를 더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운영하려면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꼭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최계운 인천대학교 교수 겸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회장은 7월 국회 토론회에서 “5월 인천 서구의 붉은 수돗물사태는 전국적 문제”라며 “대책 가운데 하나는 선진 물관리 기술인 스마트 워터그리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워터그리드 기술을 활용하면 지하에 있는 각종 수돗물 관련 시설들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고 비상시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정보판 등을 이용해 수돗물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가정 안의 물탱크와 수도꼭지까지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5월 “한국국토정보공사, KT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국가 스마트도시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루겠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4~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2019년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도 참여해 수자원공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 개발 현황과 계획 등을 알리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사업인 스마트시티 조성에 수자원공사는 스마트 물관리 기술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부산에코델타시티와 세종5-1생활권 등 스마트시티를 위해 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