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역 중소병원들 위주로 의료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육성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83곳이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등록돼 있지만 이 가운데 25곳 정도만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대형병원과 비교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병원을 지원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인천시는 중소병원들이 특정 질환에 따른 전문성을 특화하도록 지원한다.
인천시는 중소병원 6곳을 모집해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인 ‘지역특화 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 참여했다. 고령화시대에 대응한 의료관광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잡았다.
사업에 선정된 병원들은 부평힘찬병원(관절치료), 나사렛국제병원(척추치료), 한길안과병원(시력교정), 나은병원(심장·뇌혈관질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심장질환), 오라클피부과의원(흉터치료) 등으로 각 질환에 특화한 의료서비스를 개발한다.
중소병원이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운 해외에서도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돕고 있다.
러시아·몽골·동남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의료관광 해외 홍보센터 구축, 중소병원 의료 박람회 개최, 현지 의료 관계자를 초청하는 홍보여행 등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중소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에게 관광코스를 안내하고 통역을 제공하는 ‘컨시어지’서비스도 지원한다.
인천시가 2018년 12월 내놓은 ‘인천 의료관광 중장기 마스터플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시 의료관광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시가 컨시어지서비스 등 중소병원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는 보고서에서 “컨시어지 서비스는 의료관광서비스의 중요한 요소”라며 “대형병원은 자체적으로 혹은 위탁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병원은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 시장은 이런 중소병원 지원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성형·미용 중심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료관광 클러스터 대상지로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남동구는 2016년 기준으로 중소병원과 같은 의료기관 661곳, 관광호텔 11곳 등 의료관광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박 시장이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까지는 예산 확보 등 과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은 장기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구체적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필요한 예산규모를 확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중소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들의 의료관광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