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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이 화장품 원료도 따질까,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부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08-07 1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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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화장품까지 확산된데다 최근 불매운동이 일본산 원료까지 따질 정도로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화장품 원료도 따질까,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부담'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왼쪽)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원료까지 따지는 ‘꼼꼼한’ 불매운동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화장품 원료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 제조분야에서 ‘톱2’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화장품 원료는 1억3489만 달러(우리돈 1636억 원가량)으로 전체 화장품 수입물량의 23.5%를 차지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산 원료와 관련해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회사들도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원산지까지 살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원료를 다른 지역제품으로 대체하거나 국산 원료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데 화장품에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감성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산업”이라며 “품질만 좋다고 해서 판매가 잘 되기보다는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소비자에 직접 유통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화장품회사에 납품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산 원료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제약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연구소를 모두 모아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6일 출범했다. 3개의 사업 사이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에 들어가는 이산화티타늄 분말을 대체할 수 있는 징크옥사이드를 개발했다. 이산화티타늄은 대표적 일본산 화장품 원료로 아직까지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원료로 꼽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개발한 징크옥사이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일본산 원료를 줄이기위해 국산화와 함께 중국과 미국,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원료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도 일찌감치 독자적 화장품 원료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체 연구소를 통해 원료 국산화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만을 연구하는 ‘소재랩’을 통해 독자적 화장품 원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뷰티가 해외에서 주목받을 때부터 소재랩을 통해 독자적 원료 개발에 힘써왔다”라며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항노화 유익균인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신소재도 소재랩에서 연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SK-Ⅱ와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의 매출이 7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헬스앤뷰티숍(H&B)인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등에서도 일본 화장품 매출이 한 자릿수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장품에서 원료까지 따지는 방식의 불매운동은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도 “화장품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원료가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로 소비자들이 모두 확인해 구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불매운동 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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