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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권혁웅, 한화토탈 공장 정상화 집중해 증설에 의지 다져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  2019-07-29 17: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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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과 유증기 유출사고에 이어 낙뢰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까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 사장이 잇따른 악재로 올해 경영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공장 정상화에 온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권 사장은 올해 공장 증설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 사장.

29일 한화토탈 관계자에 따르면 낙뢰를 맞아 가동을 멈춘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의 정상가동이 임박했다.

이 관계자는 "29일 오전에 정상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공장 부하를 올리는 로드업(Load Up) 작업을 이날 안에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비작업은 26일 한화토탈의 대산공장 송전탑에 벼락이 떨어져 발생한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한화토탈과 관계당국은 "정전으로 불꽃과 소음이 발생했다”고 인근 주민들에게 안내했으며 긴급복구를 통해 사고 발생 후 1시간 만에 전력공급이 복구됐다. 

한화토탈의 대산 1단지 공장에는 나프타 분해설비와 스틸렌모노머(SM) 생산설비 등이 있는데 4개월 가량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정기보수에 들어가 5월 공장운영을 재개하려 했는데 5월17일과 18일 스틸렌모노머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사고가 발생하며 공장 운영이 한 달 이상 지연됐다. 7월 초에 다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나 이번 낙뢰사고로 다시 공장이 멈춘 것이다. 

권혁웅 대표이사는 2018년 9월 취임한 뒤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불황에 접어든데다 잇따른 파업과 유증기 유출사고, 정전사고까지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한화토탈은 콘덴세이트를 구입해 화학제품 원재료인 나프타를 추출하고 나프타에서 다시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원료를 바탕으로 다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스틸렌모노머 등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공정을 갖추고 있다. 나프타 분해설비가 멈추면 사실상 다운스트림 제품 생산량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 노조의 파업과 유증기 유출사고, 낙뢰사고로 제1공장 나프타 분해설비가 정기보수 예정일보다 더 오랜 동안 멈춰섰다. 당초 40일로 예정된 정기보수 기간을 넘어 4개월 가량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제1공장이 멈췄을 때 하루 매출이 100억 원, 영업이익이 30억 원을 손해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와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한화토탈 노조는 올해 3월23일부터 28일까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차 파업에 들어갔으며 4월25일부터 5월 28일까지 2차 파업을 진행한 끝에 사측과 잠정합의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권 사장은 노조의 업무 복귀로 공장 가동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이번에는 낙뢰에 따른 정전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낙뢰사고가 발생한 26일은 한화토탈의 유증기 유출사고 원인 조사결과가 발표된 날이었다. 이날 한화토탈 유증기유출사고 관계기관 협동조사단은 “유증기 유출사고가 회사 측 과실과 파업에 따른 숙련 근무자 현장이탈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회사 과실과 보일러가 정상가동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며 “파업으로 숙련 근무자가 현장에서 이탈하고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근무자가 대체 운전하는 과정에서 업무공백과 2교대 근무로 육체적 피로 누적이 사고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회사의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과 연장근무가 유증기 유출사고 원인이라는 한화토탈 노조 측의 주장에  사실상 손을 들어줬다.

노조는 파업 중이던 4월25일 기자회견에서 숙련되지 않은 인력으로 재가동을 하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회사측은 대체인력 투입으로 재가동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화토탈은 26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증기사고 탱크 보완 △안전환경 분야 투자 확대 △민관 협의기구 적극 참여 및 활성화 기여 △환경 및 공정 관리 강화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고 대응체제 구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권 사장에게는 관계부처의 법적, 행정적 조치와 고발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환경부는 올해 6월 한화토탈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혐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 위반과 대기배출시설 미신고 등 혐의로 추가고발할 계획을 세웠다. 충청남도도 대기오염물질 희석 배출과 가지배출관 설치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산시는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올해 11월까지 이행하라고 한화토탈에 명령했다. 법적, 행정적 절차에 따라 한화토탈의 공장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권 사장은 가뜩이나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에틸렌 가격은 2018년 1300달러 이상을 넘었으나 2019년 7월 81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도 올해 6월 톤 당 246달러로 떨어지며 손익분기점(BEP)인 톤 당 300달러보다 크게 낮아졌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한화토탈은 생산공정이 수직계열화되서 에틸렌 생산분을 폴리에틸렌이나 스틸렌모노머 등 다운스트림 제품 생산에 쓰기는 하지만 에틸렌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관련 다운스트림 제품도 다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며 “지난 2,3년 호황을 이어오다가 2018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산업이 불황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한화토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증설을 앞두고 있는데 잇따른 사고와 업황 부진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화토탈은 올해 안으로 에틸렌 31만 톤, 폴리에틸렌 40만 톤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대산 공장에 5300억 원을 들여 폴리프로필렌 40만 톤, 에틸렌 15만 톤, 프로필렌 4만 톤을 증설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증설계획은 기초유분 제품을 주로 생산해오던 한화토탈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소재사업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의미가 있다.

권 사장은 2018년 ‘제10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행사에서 “석유산업이 대단위 투자사업이지만 기술기반이 약했다”며 “향후 연구기술이 장기적 관점에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파업과 유증기유출사고로 나프타 분해설비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1차 증설을 올해 안에 마무리짓는 것도 힘든 과제가 됐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대로 증설을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공장 정기보수로 늦춰진 일정들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공장운영을 안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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