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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정부의 하반기 경기부양 가능성에 판매반등 기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7-08 14: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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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동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 계획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책을 시행하게 되면 판매량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 중국 정부의 하반기 경기부양 가능성에 판매반등 기대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6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올해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는 ‘6월 마지막주 승용차 판매량 통계’를 3일 내놓으면서 “6월 중국에서의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2018년 6월보다 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하반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국내 증권가에도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요가 부진함에도 중국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 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시장에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최근 10년 동안 자동차시장이 침체될 때마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부양책을 실시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년 가까이 자동차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다시 한 번 정책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09~2010년, 2015~2017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8월에 국무원을 통해 △구매세 인하 △노후차량 폐차시 지원금 △농촌지역 차량구매 보조금 등을 뼈대로 하는 ‘자동차산업진흥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1.6L 이하의 소형차에 한정해 구매세를 5%(기존 10%)까지 인하하는 조치가 시행됐는데 이는 2017년까지 연장됐다.

현재까지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동차 부양책을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급 확대에 조금씩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곧 전향적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광저우시는 5월 말에 중국 지방정부 최초로 번호판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광저우시는 기존에 연간 12만 개의 신규 번호판을 발급했는데 2년 동안 모두 34만 개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선전시도 광저우시의 뒤를 이어 현재 연간 8만 개의 신규 번호판 발급 건수를 50% 증가한 12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번호판 공급 제한 규정을 통해 차량증가를 억제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제한 완화 조치들이 차량 보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광저우시와 선전시의 번호판 발급 정책은 각각 2018년 소매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수요를 8.1%, 8.9%씩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신규 번호판 공급을 제한하는 다른 7개 지역에서도 곧 규제 완화 발표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번호판 공급 완화는) 각 지방정부의 결정에 따라 시행되는 부양책이며 이제 중앙정부의 공식적 판매 부양책 실시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로서는 이런 중국 자동차시장의 수요 증가 기대감을 무척 반길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1~5월에 중국 내수시장에서 자동차를 모두 21만7136대 판매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5.9%나 줄었다. 기아차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중국에 처음 진출하며 건설했던 베이징1공장과 옌청1공장의 가동을 5월부터 중단하는 등 판매 부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독일과 일본의 완성차기업 모두 판매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잔뜩 움츠러든 제조업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서 자동차산업 부흥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꺼내든다면 현대기아차에게 단비가 될 수도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에 중국형 코나인 엔씨노의 전기차와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도 K3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셀토스를 하반기에 중국에 투입한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상반기 중국에서의 신차 출시가 미미했다”며 “하반기에 모두 현지 전략 차종들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신차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볼 차례”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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