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중국 합작법인에 투자를 늘리며 중국사업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0년에 보험시장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기로 하면서 한화생명의 발 빠른 준비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
5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인 ‘중한인수’가 기존 영업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한인수는 한화생명과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에서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중국 합작법인의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경영활동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합작법인의 2019년 1분기 지급여력비율은 169.04%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안에 중국 합작법인 중한인수에 약 425억 원(2억5천만 위안)을 출자한다. 한화생명과 국제무역그룹에서 425억 원가량을 각각 출자해 전체 증자규모는 약 850억 원에 이른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중국 합작법인의 자본규모는 2550억 원(15억 위안)으로 50% 늘어나게 되는 만큼 한화생명이 이미 진출한 지역의 보험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을 실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저장성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며 2017년 1월 장쑤성으로 영업범위를 넓혔다.
저장성 인구만 해도 5600만 명 이상이다. 지역주민의 자산규모는 중국 전체 자산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과 자산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업범위를 넓히기보다 설계사 수를 늘리는 등 영업력을 강화해 기존 지역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개인설계사,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투자에 중국 정부의 보험시장 규제완화가 더해지면 중국 합작법인의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합작법인은 2018년 보험영업수입 961억 원가량을 거뒀다. 2017년보다 22.3% 늘어난 수치다.
리커창 총리는 2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금융투자 한도를 내년까지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개방 확대조치로 외국인도 내년부터 증권·보험·자산운용사의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한화생명도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을 늘릴 수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 개방조치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지분 확대와 관련한 논의는 없다”며 “내년에 외국인 지분투자 제한규제가 없어져야 지분 확대 등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도 5월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신규조치를 발표했다.
보험사의 중개업무 허용범위가 확대되면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생명 보험, 건강 보험, 상해 보험 및 연금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규제에 막혀 단기보험, 변액보험 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은 아직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해외법인의 흑자전환시기를 진출 뒤 10년 정도로 본다.
2019년 1분기 영업수익 396억 원, 순손실 20억 원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23% 늘었고 순손실은 47.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