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가 피부에 붙이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 국내시장 선점을 노린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큐어의 경구제 제품을 패치제로 바꿔 출시하는 것이라서 치매 패치제가 출시되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올해 안에 치매 패치제의 임상3상을 마치고 2020년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큐어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투여하는 경피 약물 전달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최 대표가 2000년 설립했다.
치매 패치제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두 손을 들만큼 개발이 쉽지 않다.
머크와 존슨앤존슨, 로슈, 일라이일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매 패치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최 대표는 기존 치매 치료제 가운데 가장 효능이 좋지만 다른 제품보다 고용량을 복용해야 해서 패치제로 개발되지 못했던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큐어의 치매 패치제는 현재 미국 제약사인 코리움, 대웅제약 등 경쟁업체보다 개발 진행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큐어의 패치제 크기는 코리움 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치매 환자가 스스로 큰 패치제를 붙이기 쉽지 않으므로 동일 용량을 기준으로 패치제 크기가 경쟁사보다 작다는 것은 충분히 경쟁 우위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치매 패치제는 약물 투여의 편의성과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는 인지장애 때문에 약을 정확한 시간과 횟수 등을 맞춰 복용하지 못한다. 알약을 삼키기 힘든 고령의 환자도 많다.
아이큐어의 치매 패치제는 기존에 존재하던 치매 치료제를 경구제에서 패치제로 바꾸는 형태여서 환자가 약물을 투여하는 편의성을 높였고 기존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성도 이미 검증됐다는 이점이 있다.
아이큐어의 치매 패치제가 출시되면 제품의 편의성과 안전성에 힘입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아이큐어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경구제 치매 치료제가 국내 치매 치료제시장에서 70~7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점도 아이큐어가 시장을 장악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아이큐어의 패치제가 2020년에 출시되면 경구제 치매 치료제를 대체하며 연간 2천억 원 가까운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