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이 매일유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성인 영양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기존 신생아 등을 대상으로 분유제품을 생산해왔는데 국내 인구구조가 초고령화사회로 넘어가면서 주력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해 성인 영양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인 ‘셀렉스’를 지난해 10월 출시하며 국내 우유업계에서 성인 영양식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의 성인 영양식 브랜드인 셀렉스는 성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간편하게 채울 수 있는 고단백 영양강화제품이다.
가루 형태 '매일 코어 프로틴', 액상 형태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시리얼바 형태의 '밀크 프로틴 바' 를 내놨다.
매일유업은 우유를 중심으로 유제품과 분유 등의 유가공사업을 50년 동안 운영해왔다.
성인 영양식에서 특히 가루 형태는 매일유업이 그동안 분유사업을 운영하며 축척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매일유업은 NS홈쇼핑에서 최근 셀렉스 제품을 방송할 때 준비해뒀던 물량을 모두 판매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구체적 판매량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이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판매하는 곳이 제한적이지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소비자는 셀렉스 제품을 구매한 뒤 좋은 제품을 판매해서 고맙다는 손편지까지 보내기도 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형과 맛을 추가해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이 성인 영양식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이유는 국내 인구구조가 저출산 노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0만8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게 되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반면 신생아 수는 최근 5년 동안 32% 줄었고 2020년에는 28만4천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일유업의 주력사업인 분유사업과 유제품사업으로는 사업 지속성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김 사장은 매일유업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력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5월 매일유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성인 영양식과 가정간편식 등 새로운 제품군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사업 확대 의 의지를 보였다.
게다가 성인 영양식시장은 중국까지 확대할 수 있어 매일유업에 긍정적이다.
매일유업은 이미 중국 프리미엄 분유시장에서 자리잡은 만큼 성인 영양식에서도 이런 인지도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중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억58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1.3% 를 차지하고 있다. 2030년에는 17.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은 “중국 실버산업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커질 것”이라며 “중노년 분유시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성분과 상품의 질적 부분을 중요시 여겨 해외식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일유업이 이처럼 성인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도 성인용 분유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6월 성인 영양식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일동후디스는 올해 말까지 관련사업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분유 제조회사들이 국내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맞춰 성인영양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관련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성인 영양식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