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최근 중국에서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장 진출 가능성은 아직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4일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점차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업체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연초 중국당국이 발표했던 전기차 보조금 대상 예비목록에 포함됐다.
하지만 4월 공개된 최종 보조금 지급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진입기회가 무산됐다.
최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도 중국 정부가 2021년까지 전기차 보조금정책을 완전히 폐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삼성SDI와 LG화학에게 충분히 공급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던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보조금 축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거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미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며 "기술력이 취약한 배터리업체에 연쇄적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수는 2016년 약 150개에 이르렀지만 2021년 이후 20~30개 정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기술력이 앞선 배터리업체가 수요를 대체하며 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내 전기차산업 변화 기류는 한국 배터리업체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모두 중국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향후 시장 진입에 유리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