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원전 모듈로 원전사업의 돌파구 모색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와 손잡고 소형 원전 개발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4월29일 뉴스케일파워와 소형 모듈 원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의 소형 모듈 원전 설계를 검토하고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원자료 모듈은 핵 원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하는 원자력 증기 공급계통(NSSS)으로 소형 모듈 원전의 핵심설비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소형 모듈 원전을 만든 업체다.
소형 모듈원전은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지름 4.5미터, 높이 23미터인 원자로 용기에 담은 일체형 원전이다.
이 원전은 지하수조에 담겨있어서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지하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소형 모듈 원전에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일체형 소형 모듈 원전은 공장에서 제작한 뒤 건설부지에 바로 설치하면 된다”며 “건설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두산중공업의 원전 분야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소형 모듈 원전에 핵심기기를 성공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분기,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
정연인은 2019년 1분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에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자체사업 실적은 부진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287억 원, 영업이익 3223억 원, 순이익은 52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6%, 순이익은 128.5% 늘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실적이 좋아져 두산중공업의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자체사업의 실적은 2018년 1분기보다 부진했다.
두산중공업은 별도기준으로 1분기 매출 8705억 원, 영업이익 473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수주 감소세도 계속됐다.
두산중공업의 1분기 수주는 4064억 원으로 2018년 1분기 7378억 원에서 3314억 원이 빠졌다. 1분기 수주잔고는 15조5079억 원으로 2018년 1분기보다 1조1999억 원이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018년 299.1%에서 2019년 1분기에 315.4%로 16.3%포인트 높아졌다.
별도 부채비율은 187.8%에서 201.3%로 13.5%포인트 나빠졌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수주실적은 1분기 중 공시된 대형 발전소 건설사업 수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순천의 주택건설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약 3조 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의 범위를 수소경제로 확장
정연인은 창원시와 손잡고 두산중공업의 신사업 범위를 수소경제까지 넓히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이 발전업황의 부진으로 새 수주를 따내기 어려운 가운데 가스터빈과 같은 신사업은 아직 개발 도중에 있어 사업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박지원 회장이 풍력발전기를 들고 국내외에서 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독일의 지멘스가메사, 덴마크의 베스타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일본의 미쓰비시 등 선발주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좀처럼 의미 있는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연인은 2019년 4월23일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과 함께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액화수소를 하루 0.5톤 생산할 수 있는 수소액화플랜트를 EPC방식(기자재 조달부터 공사,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 회사가 도맡는 방식)으로 건설한다.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은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부지를 공급하고 예산 확보를 지원한다.
기체 상태의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로 변화한다.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 수준에 그쳐 운송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체수소의 저장탱크보다 작은 저장탱크를 활용할 수 있어 수소충전소 건설 부지의 규모도 줄일 수 있다.
정연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공급하는 만큼 실증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액화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소경제의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두산중공업은 재무위기를 타파하고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5월10일 공시를 통해 5월8일~9일 이틀 동안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 101.4%를 보여 4718억 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16일이며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28일,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2월 유상증자를 통해 5431억5천만 원을 확보하고 비영업자산을 매각해 3500억 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566억 원은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고 3천억 원가량은 자회사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쓴다. 나머지는 풍력발전기, 가스터빈 등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유상증자 계획도 생각만큼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낮아지면서 신주 발행가액도 함께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초 신주 발행가액을 보통주 1주당 6390원으로 내다봤지만 3월26일 1차 예상가액으로 1주당 5550원이 책정됐다.
신주의 예상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예상 공모총액도 당초 기대했던 5431억5천만 원에서 47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 부사장, 관리부문 대표이사
정연인은 2019년 1월1일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올랐다.
2018년 12월10일 김명우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그 빈자리를 메울 인사로 낙점받았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중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2016년부터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고 있었는데 2018년 들어 줄어든 수주잔고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8년 3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이 90.1% 급감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서도 인위적 감원을 피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다. 사무직에 한해 만 56세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 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140명이 넘던 임원 숫자도 80여 명으로 축소됐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의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직을 다잡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정연인이 관리부문장 부사장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갓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연인이 그대로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사회를 열고 정연인을 관리부문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이 사업부문을, 최형희 대표이사가 재무부문을, 정연인 대표이사가 관리부문을 맡는 3인 각자대표체제를 확립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연인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생산지원 쪽에서 역량을 내보인 바 있으며 베트남 법인을 이끌며 리더십도 검증된 적임자”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축소형 조직개편
두산중공업은 2019년 1월1일 정연인의 관리부문장 부사장 승진과 함께 6개 BG(사업부문)를 3개 BG로 개편했다.
설계, 구매,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해 발전플랜트를 건설하는 EPCBG와 해수 담수화사업을 하는 워터BG를 묶어 플랜트EPCBG로, 발전소 관리를 담당하는 파워서비스BG와 터빈·발전기BG를 통합해 파워서비스BG로, 원자력BG와 주단BG를 합쳐 원자력BG로 개편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
정연인은 2017년 12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에 올랐다.
이 시기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는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인 고성하이화력 1, 2호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는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 압력이 246kg/cm² 이상이고 증기 온도가 593도 이상인 발전소를 말한다. 증기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아 연료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
고성하이화력 1, 2호기는 104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데 5조1960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업이다.
정연인은 2018년 5월17일 고성하이화력 1호기의 보일러 헤비거더(보일러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설비) 상량식에 직접 참석해 보일러 설치공정의 본격화를 알렸다.
정연인은 고성하이화력 이외에도 삼척포스파워 등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지원하는데 힘을 쏟았다.
보일러BU장을 오래 지내지는 않았지만 김명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자 이와 맞물려 정연인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김 사장이 겸임하던 관리부문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두산비나 법인장
정연인은 2015년 9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의 법인장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시장에서 원활한 수주 확보를 위해 2009년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를 앞세워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에서 발주된 600MW 이상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모두 수주했다. 5년 동안 7조 원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아올렸다.
그러나 정연인이 두산비나의 법인장을 맡았을 때는 두산비나도 2014년 이미 14억 원의 순손실을 거두는 등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두산비나는 순손실을 계속 내 2015년 123억 원, 2016년 86억 원, 2017년 272억 원을 봤다.
다만 이 시기 두산비나의 경영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16년 1월과 3월 7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2건 잇따라 따내는 등 두산중공업이 2016년 17조9283억 원의 수주잔고를 쌓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이후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두산중공업의 5개 협력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다리를 두산비나가 놓기도 했다.
두산비나는 두산중공업 협력사들이 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공장부지 일부를 내어주는 한편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주무관청과 협의를 돕기도 했다.
정연인은 두산비나 법인장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2월부터 국내로 돌아와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