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미국 셰일가스시장에 발을 들여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을 확대한다.
9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대림에너지, NH금융계열사, 하나금융투자 등 한국 기업들을 이끌고 미국 가스복합발전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셰일가스시장이 급부상한 것을 바탕으로 남부발전은 미국에서 가스복합 발전사업을 시작해 미국 최대 전력시장인 PJM에 전력을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퇴적암(셰일)에 매장된 가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천연가스 생산국 1위가 됐다.
2015년에는 석유 가격을 급격히 떨어뜨리며 ‘셰일혁명’을 주도했다.
윤재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2014년부터 수압파쇄법 개발로 미국 셰일붐이 일었고 미국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며 “미국 셰일시장에 진출하면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발전의 전력 판매처로 꼽히는 PJM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메릴랜드, 워싱턴DC 등 북동부 13개 주에서 65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한다. 연간 거래량이 180GW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발전은 7일 미국 뉴욕에서 1085MW 규모의 나일즈 가스복합 발전사업을 지분 50% 최대주주로서 추진키로 하고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계약을 맺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림산업이 지분 30%로 함께 참여하고 주간사로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뛰어들었다.
남부발전은 이미 한국에서 발전공기업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비중이 가장 큰데 미국 가스복합 발전시장에도 가장 먼저 진출해 명실상부한 액화천연가스 발전 선두 공기업이 됐다.
한국 안에서 발전공기업들의 액화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남부발전이 42.7%고 한국서부발전이 29.9%로 그 뒤를 잇는다.
액화천연가스 발전 비중 확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 등을 통해 2040년까지 장기적으로 석탄과 원자력발전은 줄이고 액화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방식을 더 확대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과도 맞닿아 있다.
3일 이대연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 사례를 살펴보면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력 도매시장에서 가격을 떨어뜨렸다”며 남부발전이 국내 전력시장을 벗어나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미국에서 나일즈 가스복합 발전사업을 위한 협약이 타결된 것은 희소식”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사업의 구체적 추진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