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내놓는 금융상품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6주 적금’과 ‘모임통장’을 잇따라 출시했는데 두 상품 모두 최근 트렌드 분석을 토대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이용자가 4월 기준 200만 명을 넘어섰다. |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금융상품의 흥행 이유로는 기획단계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적극적으로 분석해 최신 금융소비 트렌드를 상품에 반영한 점이 꼽힌다.
26주 적금은 4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계좌가 80만 좌를 넘어섰다. 모임통장은 200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재테크 커뮤니티 등 인터넷공간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반응과 의견들을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26주 적금은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풍차돌리기’ 적금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풍차돌리기 적금운용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적은 돈으로 적금에 꾸준히 도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많은 돈을 긴 기간에 걸쳐 하나의 적금으로 붓다가 급한 일로 중도해지하면서 손해를 경험한 고객들이 고안했다.
여러 통장으로 나눠 만기를 짧게 하면서 순서대로 다가오는 만기 원리금을 재투자해서 적금의 도전의욕을 높이고 급할 때는 일부만 중도해지해서 손해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26주 적금은 6개월 단기 상품으로 초기에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주마다 일정하게 납입금액이 늘어나게 만들어 소비자가 풍차돌리기 적금을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게 돕는다.
중복 개설도 가능해 여러 은행의 계좌를 개설할 필요도 없어 풍차돌리기 적금운용에 최적화된 적금상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금융습관과 관련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 분석해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을 만든 것이 흥행의 이유”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재미 요소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26주 적금에서는 매주 납입에 성공할 때마다 젊은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적금 납입화면에 올려주는 재미를 준다.
소비자들은 이 이미지를 캡처해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입소문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등 기존의 금융상품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모임통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통장으로 출시된 ‘KB짝꿍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임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적합하게 재설계했다.
다른 은행의 모임용 통장은 모임주가 계좌를 지니고 있어 회비내역과 관련해 모임 구성원들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 구성원들이 모든 거래내용을 바로 공유할 수 있어 자금이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의 각종 의견 공유 커뮤니티들에서는 ‘가족과 생활비를 공유하기 위해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만들었는데 복잡한 절차가 없어 너무 편리하다’, ‘이용이 편리해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다른 상품들도 이용할 예정이다’ 등 긍정적 이용 후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임통장은 모임 구성원들이 서비스에 함께 가입하는 구조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이용 고객이 모임통장을 통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이용해 젊고 세련된 시각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해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