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국내 면세업계 3강체제가 지속되면서 면세점업계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3강으로 꼽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의 기업화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 (위쪽부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로고.
14일 한국면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5조6천억 원 규모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27% 늘어났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늘어난 반면 국내 중소면세점은 매출이 감소해 국내 면세업계에서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이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면세업계 매출에서 87%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바잉파워(거래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의 구매력)를 앞세워 원가 절감을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라며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제품군을 잘 갖춘 국내 대형 면세점을 중심으로 구매를 이어가고 있어 한동안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1월부터 중국 전자상거래법으로 국내 면세업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개인이었던 중국 보따리상들도 기업형태로 전환해 국내 면세업계 3강 체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따이공들이 면세점 구매물량을 늘리면서 기업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정식 사업자 등록을 통해 세금을 납부하면서 기존 구매물량으로 수익을 예전만큼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내면세점의 외국인 관광객 1명당 구매금액이 2019년 2월 1655달러로 1월 1465달러보다 13%가량 늘었다. 2018년 평균보다도 19%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형 따이공들이 대형 면세점을 선호하는 이유로 다양한 상품군을 놓고 재고 확보가 잘 된 대형 면세점이 구매처로써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산업에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3강체제가 지속되는 이유로 면세산업 특성도 꼽힌다.
면세점은 일반적으로 제조사로부터 직매입형태로 제품을 조달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과 달리 면세점은 직접 물건을 사오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매할수록 물품 구매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중소 면세점은 구매 규모가 대형 면세점과 비교해 적은 수준으로 대형 면세점과 비교해 원가 절감이 어려울 수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며 “최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따이궁들을 위한 구매금액별로 선불카드 제공 이벤트를 펼치고 있어 대형 면세점 쏠림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