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을 유럽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각종 인프라 건설 움직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중국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정부 지도자들은 일대일로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외교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의 ‘새로운 실크로드전략 구상’으로 육지와 해상의 경제벨트를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를 통해 참여국 사이에 교통과 물류를 연결하고 무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대일로의 핵심요소가 참여국 사이의 ‘연결성’이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기조에 힘입어 사업 호조를 이어가던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 기업들은 일대일로의 확장에 따른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를 추진하며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건설기계산업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업계도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재정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인프라 관련 심의기간을 줄이기로 하며 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굴삭기 1만7천 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대일로는 2013년에 시 주석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방문할 때 처음 공개됐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도 주도했다. 이 은행은 2015년 설립된 뒤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일대일로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국가들 위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전까지 중국의 일대일로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유럽이 우호적 태도로 돌아섰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9일 유럽연합(EU)과 일대일로를 통한 유럽과 아시아의 연결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11일부터 13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중·동유럽 정상회의에서도 일대일로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탈리아는 3월 중국과 일대일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프랑스는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하지는 않았으나 중국과 개별적으로 45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완강하게 반대했던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대일로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유럽 국가들은 일대일로 참여를 기꺼이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향한 일대일로 외교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10일 미얀마에 방문해 민 아응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을 만나 두 나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연다. 중국 정부는 40개국 정상과 100개국 대표단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참석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