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의약품 위탁생산(CMO)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만 제약기업 ‘타이메드’를 새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미국 바이오회사 사이토다인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추가적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대만 제약기업 타이메드는 3월13일 투자자 미팅에서 새 에이즈 치료제 ‘트라가조’의 위탁생산 파트너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트라가조는 2018년 항체신약으로는 최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에이즈 치료제다.
트라가조의 매출은 2024년 2억5900만 달러(약 29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메드는 그동안 중국 바이오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주로 의약품 위탁생산을 맡겼다.
하지만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생산방식은 생산성이 낮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트라가조 생산을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낮은 원가로 납품이 가능한 삼성바이오로직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에도 미국 바이오회사 사이토다인과 355억 원 규모의 에이즈 치료제 ‘레논리맙’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레론리맙이 판매를 승인받고 상업생산을 가동하면 2027년까지 수주 규모는 2억4600만 달러(280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레논리맙은 향후 항암제로도 적응증이 확대될 수 있어 약 1조 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해 3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분식회계’ 의혹으로 신규 계약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했다”며 “추가적 수주 기대감 반영으로 주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