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이 최근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패키지여행의 활로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키지여행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럽 패키지여행상품 판매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과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서 발표한 1월 모객자료에 따르면 1월 패키지여행상품 판매가 대부분 지역에서 2018년 1월보다 감소한 가운데 유럽여행상품 판매만 유의미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의 1월 유럽여행상품 판매는 2018년 1월보다 7% 늘었다. 같은 기간 패키지여행상품 판매가 증가한 지역은 유럽 지역이 유일했다.
모두투어의 1월 패키지여행상품 판매 증가율 역시 중국과 유럽 지역의 여행상품 판매만 2018년 1월보다 늘어났다.
중국 지역 판매 증가율이 0.2%였다는 것을 살피면 사실상 7%가 증가한 유럽만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앞으로 패키지여행상품이 유럽 등 장거리 여행상품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본 등 근거리 지역의 패키지상품 판매 약세가 단순히 지난해 발생한 자연재해 탓이라기보다는 여행시장 자체의 구조적 재편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권 메타서치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거창한 준비 없이 저렴하고 쉽게 자유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일본 등 지역의 패키지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럽 등 장거리 지역은 자유여행을 떠나는 것이 패키지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금전적 부담도 오히려 심하고 준비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도 패키지여행상품을 이용하려는 유인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패키지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2018년 4분기에 약 89만6천 명의 고객을 패키지 여행상품을 통해 해외로 송출했다. 2017년 4분기보다 6.95%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항공권 판매로 송출한 인원은 오히려 4.16%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모두투어는 2018년 4분기에 2017년 4분기보다 1.8% 감소한 32만7천 명을 해외로 내보냈다. 같은 기간 항공권 판매를 통한 송출객은 0.6% 늘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패키지여행 수요 성장률과 자유여행(FIT여행) 수요 성장률의 차이는 2014년부터 좁혀지기 시작해 2017년 처음으로 자유여행 수요 증가율(19.8%)이 패키지여행 수요 증가율(16.1%)을 앞질렀다.
박 연구원은 “패키지여행 수요 성장률과 자유여행 수요 성장률의 역전 현상은 2018년에 더욱 심해졌다”며 “이러한 수요 패턴의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