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2-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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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가 드라마 콘텐츠 제작과 판매에 속도를 높인다.
드라마 SKY캐슬이 중국에서 인기가 입증된 만큼 중국에서 드라마 판로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반용음 제이콘텐트리 대표이사.
24일 제이콘텐트리에 따르면 올해 텐트폴 드라마로 두 편을 더 제작한다. 텐트폴 드라마란 유명 배우 등을 섭외해 흥행이 보장된 드라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1560억 원을 조달했는데 이 가운데 512억 원을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2편에 이어 2020년에 텐트폴 드라마 2편을 더 제작한다. 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IP)을 확보에도 투자한다.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도 투자해 영향력을 넓힌다.
손정훈 KB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SKY캐슬의 흥행을 통해 드라마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판로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2018년에 6편의 드라마를 자체제작했는데 이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SKY캐슬은 중국에서도 인기를 입증했다.
SKY캐슬은 중국에서는 ‘천공지성(天空之城)’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SKY캐슬이 결방되자 중국 주요 포털에 ‘천공지성 결방’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Y캐슬은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된 상황은 아니며 중국 시청자들이 여러 경로로 이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SKY캐슬을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SKY캐슬이 전달하고 있는 내용은 세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며 “중국의 교육열도 높아 공감되는 요소가 많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로 말했다.
중국으로 판로를 확대한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손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상대로 기존 드라마의 판매를 재개했는데 신작 드라마 판매도 본격화하면 수익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JTBC에서 제이콘텐트리의 드라마 슬롯(방송 프로그램에 할당된 자리)이 늘어날 여지가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018년에 기존 콘텐츠를 5편 정도 판매했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 방영 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2019년에는 중국에 드라마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2019년에 13편의 드라마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11편에 투자한 것보다 늘어났다"며 "중국시장도 곧 개방할 것으로 기대돼 드라마의 제작과 판매를 중국에서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중국에서 동시방영한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가 처음이다. 당시 문보미 대표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 별에서 온 그대의 방영권을 4억 원에 판매했다. 이에 비해 중국 기업은 이 드라마를 통해 1500억 원을 벌어 들여 큰 수익을 냈다.
제이콘텐트리는 종합 미디어그룹인 중앙그룹의 상장법인으로 2000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자회사로 JTBC콘텐츠허브와 메가박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 드라마 및 영화 지식재산권 투자, 메가박스 운영,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 등을 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2019년 매출 5813억 원, 영업이익 56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35.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