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제너럴바이오 대표 겸 지쿱 대표가 사회적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헤나 제품 사용 뒤 피부가 검게 변하는 부작용 논란에 지쿱도 휘말리면서 서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기업공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서정훈 제너럴바이오 대표이사 겸 지쿱 대표이사. |
30일 지쿱에 따르면 식약처가 헤나 제품들을 수거해 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점검에 나섰는데도 헤나방 논란이 확산하자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은 29일 ‘소비자 대상 염모제 안전사용 안내문’을 발표했다.
안내문은 △염모제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하고 표시사항을 확인할 것 △사용시간 등 사용방법을 준수할 것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정부가 실태 파악과 제품 조사에 나설 만큼 지쿱을 비롯한 헤나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 대표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면 진행 중인 제너럴바이오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도 있다.
제너럴바이오는 친환경세제와 기능성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직원의 60% 정도를 장애인 등 취약계층으로 고용해 2011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지쿱은 제너럴바이오가 지분 98%를 들고 있는 자회사다. 지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돼 있는 다단계회사로 제너럴바이오의 제품을 유통하고 판매한다.
제너럴바이오는 이미 2017년 12월 한 차례 기업공개에 실패했다.
제너럴바이오에 따르면 당시 서 대표가 제너럴바이오와 지쿱의 대주주여서 두 회사 사이에 이익 조정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 단계에서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서 대표는 지쿱을 제너럴바이오의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한국거래소가 문제로 지적한 점을 해결했지만 이번에는 지쿱이 논란에 휩싸여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때 기업의 계속성과 투명성, 안정성 등 질적 기준을 심사한다.
제너럴바이오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소재 개발과 생산설비 확장, 유망 기업 인수 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워뒀다”며 “상장 철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쿱은 29일 비즈니스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 대부분을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쿱은 정부가 헤나방을 점검하겠다고 발표하자 품절을 이유로 모든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런 대응을 두고 지쿱은 ‘100% 천연 불법 광고를 은폐하기 위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는 등 비판을 받았다.
지쿱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소비자의 안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헤나 제품 판매를 일시 중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연 100%’가 아닌데 천연 100%로 광고를 했다는 비판도 반박했다.
지쿱 관계자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달리 지쿱은 파라페닐렌디아민(PPD)를 전혀 쓰지 않는다”며 “100% 핸나엽가루 또는 인디고페라엽가루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천연’이 아닌 ‘식물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서 대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제품도 괜찮고 윤리의식도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