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IT전시회 'CES 2019'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행사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떠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대형 전자업체가 잇따라 애플과 협력을 발표하면서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는 애플의 사업전략 변화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11일 "세계 거의 모든 전자업체가 최신 제품을 들고 참가하는 CES 2019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장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CES 2019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전시회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IT 관련된 대부분의 대형업체가 전시장을 마련하고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꾸리고 QLED TV와 생활가전, 5G 스마트폰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등 주력으로 미는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하지만 애플은 CES 2019에 정식으로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와 협력 발표를 통해 언론과 전자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시장 조사기관 무어인사이츠는 씨넷을 통해 "CES 2019 현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협력"이라며 "관람객과 세계 소비자의 이목이 모두 집중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그동안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영상콘텐츠 플랫폼 '아이튠즈'를 처음 탑재하기로 했다.
LG전자와 소니, 비지오의 TV가 애플 기기의 화면 공유 기능 '에어플레이'와 애플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을 지원하는 내용도 CES 2019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애플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상위 TV업체를 사실상 모두 우군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는 앞으로 '애플TV' 등 별도 장치 없이 애플의 동영상 콘텐츠를 TV에서 바로 재생하거나 무선으로 TV에 연결해 재생할 수 있다.
애플의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편리해져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된다.
씨넷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응해 새 성장동력인 콘텐츠와 서비스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여러 전자업체와 협력으로 콘텐츠 이용자 기반의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역시 주요 전자업체의 TV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연동돼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씨넷은 "애플은 여러 전자업체를 통해 협력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애플 콘텐츠와 서비스사업 성장이 CES 2019에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