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NHN으로의 회사이름 변경은 미래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을 비롯해 결제와 광고 플랫폼, 음원 유통 등 사업을 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NHN으로 바꾼다. NHN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인적분할하기 전 회사이름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 정보통신기술산업에서 NHN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이름을 바꾸는 데는 이 회장의 의지도 반영됐을 것이다. 이 회장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이 48.53%에 이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게임을 제외한 부문에서 거둬들인 매출의 비중을 계속 높여왔다. 분할 연도인 2013년 비게임 매출은 1.4%였으나 2015년 30%를 거쳐 2018년 3분기 64%까지 높아졌다. 기술인력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최근 확장하는 사업을 보면 게임과 연관성이 높지 않다.
이 회장은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에 힘을 싣고 있다. 수익모델이 되는 데다 정보통신기술 사업의 밑바탕인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페이코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분석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광고 자회사에 제공한다.
NHN ACE와 인크로스 등 광고 자회사는 가맹점이나 제휴회사에 맞춤형 쿠폰 등 해법을 제공해 광고의 효율성을 높인다.
간편결제와 광고부문이 시너지를 내 최종적으로 결제대행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거래액까지 늘리는 구조를 이뤘다.
이 회장은 회사를 분할해 NHN엔터테인먼트를 이끌기 시작했을 때부터 게임 이외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회장이 검색엔진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창립자인 이해진 네이버 세계투자책임(GIO)의 지분과 그를 따르는 세력을 넘지 못해 네이버가 아닌 NHN엔터테인먼트를 맡았다고 바라본다.
이 회장은 NHN이 나눠지면서 게임사업을 이끌게 됐지만 게임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센터 연구원을 거쳐 연구개발정보센터 선임연구원으로 검색 관련 기술을 연구했다.
이 회장은 2000년 ‘서치솔루션’이라는 독립법인을 세우고 네이버컴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검색엔진 ‘넥서치’를 개발했다.
NHN은 2013년 8월1일 포털 및 모바일 메신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네이버와 한게임을 주축으로 하는 NHN엔터테인먼트로 나뉘었다.
당시 분할의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포털과 게임부문이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고 보는 시각과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2대주주 이해진 GIO와 3대주주 이준호 회장이 의견 충돌을 빚었다는 관점이 존재한다. 당시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페이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고 해서 게임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사업이 성장해 상대적으로 게임부문의 비중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