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16일 오전 12시부터 1월6일 오후 3시까지 이더리움 시세 변화 그래프. <빗썸> |
이더리움 시세가 ‘하드포크(Hard Fork)’를 앞두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드포크는 기존의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통해 가상화폐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하드포크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면 가상화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비트코인 하드포크 과정에서 발생한 비트코인캐시가 대표적이다.
이더리움은 이번 하드포크를 통해 별도의 가상화폐로 쪼개질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성능은 향상되지만 채굴량은 줄어들어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6일 오후 3시13분 기준으로 17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18년 12월16일만 해도 빗썸에서 9만2천 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하지만 약 3주 사이에 86% 넘게 시세가 올라 리플에 내줬던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더리움 시세 상승은 이더리움 하드포크에 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708만 번째 채굴을 기점으로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가 진행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16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진행할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는 이더리움의 채굴량 감소와 성능 향상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하드포크를 통해 이더리움은 1회 채굴량이 3이더리움에서 2이더리움으로 줄어들게 된다.
네트워크 효율성과 보안성은 높아져 각종 가상화폐 관련 프로젝트에서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이더리움은 다양한 반면에 쓰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만든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인 ‘디앱(dapp)’의 숫자도 가장 많다”며 “하드포크 이후로 이더리움의 기술적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의 가치는 높아지는데 채굴량은 줄어들어 이더리움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CCN은 5일 “이더리움이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 덕에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더리움 공급이 장기적 관점에서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2018년 11월 벌어진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와 달리 이더리움의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를 두고 뜻이 다른 세력이 없다는 점도 이더리움 시세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하드포크 과정에서 비트코인캐시에이비씨와 비트코인캐시에스브이로 나뉘어졌다.
비트코인캐시 각 진영은 상대방의 가상화폐를 공격해 두 가상화폐의 시세가 하락함은 물론 가상화폐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때와는 달리 차질 없이 이더리움 하드포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4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더리움 하드포크에도 이더리움 입출금과 거래가 중단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