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은 최근 2019년 네이버웹툰 10편을 영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웹툰 ‘비질란테’의 영화·드라마 동시 제작과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예능과 드라마화 등 새로운 시도가 특히 눈에 띈다.
▲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
6일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2차 창작물 제작이 활발해지면 1차적으로는 웹툰 원작자들에 이익을 줄 수 있고 네이버도 영상화작업에 제작사 등 필요한 지원을 하는 코디네이션의 역할을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영상콘텐츠 위주로 인터넷사업이 재편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스튜디오N을 통해 웹툰과 웹소설을 영화와 드라마라는 콘텐츠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콘텐츠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 8월 스튜디오N을 세우고 권미경 전 CJENM 영화사업부문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영상콘텐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의 원작 웹툰을 영화 등 영상콘텐츠 제작으로 연결해 지식재산권사업의 다리 역할을 하는 회사로 기존 제작사와 영화, 드라마를 공동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이사는 취임 뒤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은 2천여 개에 이르는 지식재산권을 지니고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콘텐츠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게 스튜디오N의 목적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스튜디오N은 2019년 네이버웹툰 ‘비질란테’, ‘여신강림’, ‘타인의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연의 편지’, ‘피에는 피’, ‘금수저’, ‘내일’, ‘대작’, ‘상중하’ 등 10개 작품을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영상콘텐츠로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가동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스튜디오N'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의 영상화를 위한 기획과 투자, 제작을 총괄하면서 웹툰 콘텐츠의 선순환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툰의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2차 콘텐츠 생산시장은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5840억 원 규모였던 국내 웹툰시장은 2020년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웹툰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 영화·드라마·캐릭터 상품 등 2·3차 저작권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웹툰시장 규모는 추정치보다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웹툰이나 웹소설의 지식재산권은 특히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에서 강력한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웹툰 지식재산권의 확장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웹툰 자체적으로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못해도 원천소재 콘텐츠의 강점이 커 영화·드라마·뮤지컬·게임 등 다른 매체와 결합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네이버웹툰은 2016년 웹드라마를 포함해 치즈인더트랩, 동네변호사 조들호, 운빨로맨스, 우자귀신아, 마음의 소리, 구르미 그린 달빛 등 6편의 작품이 영상화한 데 이어 2017년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신과 함께, 고백부부, 손의 흔적, 썸남 등 다양한 웹툰이 영상콘텐츠로 제작됐다.
2018년에도 신과함께2, 여중생A, 내ID는 강남미인, 계룡선녀전, 은주의 방 등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