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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쓸 곳 많은 KT, 통신장애 방지대책 의무화로 재무부담 커져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12-28 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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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아현국사 화재사건에 따른 통신장애 예방 시설을 마련하는 데 만만치 않은 돈을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G 상용화를 앞둔 현재 시점에서 5G사업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데다 KT가 유료방송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에도 뜻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돈 쓸 곳 많은 KT, 통신장애 방지대책 의무화로 재무부담 커져
황창규 KT 회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정부의 통신장애 방지대책에 따른 통신망 백업시설 설치 등에 대규모 지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기부는 27일 ‘통신재난 방지 및 통신망 안정성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통신사들에 D급 통신시설까지도 통신망 우회로를 확보할 것을 당부했고 법령을 개정해 500m 미만 통신구들도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화재 발생 다음날인 11월25일 화재현장을 찾은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기자들이 ‘왜 아현국사에 통신망 백업시설을 구비해놓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너무 많은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이라며 “자율에 맡긴 D급 시설까지 우회로를 설치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업시설 설치비용이 KT에 큰 부담이 되는 가운데 스프링클러 역시 가장 비싼 소화방재설비로 알려진 만큼 전국 모든 통신구들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거액의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과기부가 중요시설로 분류된 A, B, C급 통신시설의 점검주기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함에 따라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중요시설 관리비용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가 통신장애 피해를 입은 KT 고객들에게 지출할 보상금도 만만치 않다.  

일반 유선 및 무선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상금만 4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여기에 소상공인의 영업피해 보상까지 더해진다면 사후 처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KT는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온힘을 써왔는데 악재를 맞은 셈이다. 

KT는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 비통신사업을 너무 많이 확장하고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한 탓에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황 회장은 취임 뒤 KT캐피탈과 KT렌탈 등 비핵심사업을 매각하는 한편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83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그에 따라 부채비율을 2014년 말 186.5%에서 올해 3분기 말 124.1%까지 낮췄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 KT의 재무구조는 아직 좋지 않다.

올해 3분기 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각각 72.2%, 93%에 그친다.

더욱이 KT는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도 많다. 

올해 3월 5G 통신망을 쓰는 단말이 보급되면서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이통3사들은 5G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3사가 계획한 2019년 통신시설 투자 규모는 7조5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5G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5G사업에 4조 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5G사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5G사업의 선점을 노리고 막대한 투자계획을 세워놓았던 KT로서는 비용 부담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KT가 유료방송사업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데도 자금 부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KT가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KT는 11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했고 KT그룹 내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12일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인수합병의 필요성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KT 관계자는 "정부가 통신장애 예방대책을 마련한 것인 만큼 따라야 하는 부분이고 아직 어느 정도 규모의 비용이 들어갈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투자계획을 검토하고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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